http://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153230?sid=104
젤렌스카 여사와 SNS서 공방으로 공분
워터스, "미국 간섭한 냄새 난다"는 음모론 제기
영국 록밴드 핑크플로이드의 원년 멤버 로저 워터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 화근이 돼 내년 폴란드 공연을 취소당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터스의 공연을 기획한 폴란드의 ‘라이브 네이션 폴스카’와 ‘타우론 아레나 크라쿠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에 예정됐던 워터스의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취소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워터스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공방을 벌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터스는 이달 5일 페이스북에서 젤렌스카 여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람들을 애도하면서 더 이상의 죽음을 방지하려면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다음 날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도시를 파괴하고 시민들을 살해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지금 포기하면 내일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워터스는 일주일 뒤 페이스북에 또 글을 올려 러시아와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전쟁은 러시아를 약하게 만들려는 미국이 부추긴 것으로 핵무기 사용 수준으로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이 간섭하고 있는 냄새가 난다"고 글을 남겼다.
워터스와 젤렌스카 여사의 SNS 상의 논쟁은 폴란드 등에서 공분을 샀다. 폴란드 제2의 도시 크라쿠프의 한 정치인은 워터스를 '외교적 기피 인물'으로 지정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