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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체류하는 태국인이 16만여 명(이중 불법체류가 14만여 명)이나 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신고된 거주지가 없기 때문에 소포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이들을 위해 가짜 주소를 제공해주는 택배회사가 방콕에만 15곳 가량 난립해 있습니다. 장사가 너무 잘됩니다.
이들 택배회사들은 한국인들이 불법 대여한 가짜 주소지로 택배를 보내준다며 페이스북 등에 공개적으로 광고합니다. (한국인들은 이렇게 이름과 주소를 빌려주고 1건당 300바트 우리돈 1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하루 수십건 씩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제공해주는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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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가는 소포를 지목하면 십중팔구 마약이 들어있을 정도로 마약 소포가 한국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역시 방콕에서 택배회사를 운영하는 B씨는 지난달 한국으로 가는 과자 택배에 대한 운송비가 무통장 입금 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의심스러워 택배를 보낸 사람의 CCTV를 확인했더니 택시에서 내린 한 청년이 택배사무실에 들어오지 않고 입구에 슬그머니 택배를 두고 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신고했더니 역시 MDMA(엑스터시)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 마약이 적발된 뒤에도 또 동일한 태국인이 또다른 마약 소포를 보내기 위해 다시 해당 택배사를 찾았습니다. 워낙 많은 양의 마약류를 소량으로 포장한 뒤 다양한 채널로 보내기 때문에, 일부 적발이 돼도 주저없이 다시 보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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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한국으로 보내지는 마약류 소포가 급증하면서 한국 경찰에 적발되는 소포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가 올해 이런식으로 적발한 태국인만 43명, 이중 23명이 구속됐습니다. 압수된 필로폰만 1.37㎏(시가 60억원 상당)나 됩니다. 지난달 경기북부청 마약수사대가 적발한 소포에는 필로폰이 4.3kg이나 들어있었습니다. 모두 51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지난 7월에는 충북경찰청이 태국에서 택배로 온 마약류를 다량 적발했는데, 크라톰 1만 여 포가 허브차로 포장돼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태국 마약의 공습입니다. '크라톰'과 '야바(합성 마약)'같은 싸구려 마약도 갈수록 밀수량이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택배로 포장돼 한국으로 보내집니다. 이곳 방콕 클럽 등에서 50바트 (2천원 정도)에 팔리는 합성 마약인 '야바'는 한국에서 10만원 정도에 팔려나갑니다.
태국 마약상들에게 한국은 그야말로 신흥 시장입니다. 차명 주소와 택배를 이용한 마약 밀수는 과거 여행객이 직접 마약을 운반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비용도 저렴합니다. 단속의 손길은 여전히 멀리 있습니다. 태국 관광길에 오른 한국 관광객들이 '대마초가 담긴 음식'을 걱정하고 있지만, 정작 오늘도 마약을 담은 택배가 한국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 1,600여명 중에 태국인은 888명입니다. (자료 검찰 마약백서).
김원장 (kim9@kbs.co.kr)
http://naver.me/FpMIvzqu
한국에 체류하는 태국인이 16만여 명(이중 불법체류가 14만여 명)이나 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신고된 거주지가 없기 때문에 소포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이들을 위해 가짜 주소를 제공해주는 택배회사가 방콕에만 15곳 가량 난립해 있습니다. 장사가 너무 잘됩니다.
이들 택배회사들은 한국인들이 불법 대여한 가짜 주소지로 택배를 보내준다며 페이스북 등에 공개적으로 광고합니다. (한국인들은 이렇게 이름과 주소를 빌려주고 1건당 300바트 우리돈 1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하루 수십건 씩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제공해주는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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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가는 소포를 지목하면 십중팔구 마약이 들어있을 정도로 마약 소포가 한국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역시 방콕에서 택배회사를 운영하는 B씨는 지난달 한국으로 가는 과자 택배에 대한 운송비가 무통장 입금 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의심스러워 택배를 보낸 사람의 CCTV를 확인했더니 택시에서 내린 한 청년이 택배사무실에 들어오지 않고 입구에 슬그머니 택배를 두고 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신고했더니 역시 MDMA(엑스터시)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 마약이 적발된 뒤에도 또 동일한 태국인이 또다른 마약 소포를 보내기 위해 다시 해당 택배사를 찾았습니다. 워낙 많은 양의 마약류를 소량으로 포장한 뒤 다양한 채널로 보내기 때문에, 일부 적발이 돼도 주저없이 다시 보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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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한국으로 보내지는 마약류 소포가 급증하면서 한국 경찰에 적발되는 소포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가 올해 이런식으로 적발한 태국인만 43명, 이중 23명이 구속됐습니다. 압수된 필로폰만 1.37㎏(시가 60억원 상당)나 됩니다. 지난달 경기북부청 마약수사대가 적발한 소포에는 필로폰이 4.3kg이나 들어있었습니다. 모두 51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지난 7월에는 충북경찰청이 태국에서 택배로 온 마약류를 다량 적발했는데, 크라톰 1만 여 포가 허브차로 포장돼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태국 마약의 공습입니다. '크라톰'과 '야바(합성 마약)'같은 싸구려 마약도 갈수록 밀수량이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택배로 포장돼 한국으로 보내집니다. 이곳 방콕 클럽 등에서 50바트 (2천원 정도)에 팔리는 합성 마약인 '야바'는 한국에서 10만원 정도에 팔려나갑니다.
태국 마약상들에게 한국은 그야말로 신흥 시장입니다. 차명 주소와 택배를 이용한 마약 밀수는 과거 여행객이 직접 마약을 운반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비용도 저렴합니다. 단속의 손길은 여전히 멀리 있습니다. 태국 관광길에 오른 한국 관광객들이 '대마초가 담긴 음식'을 걱정하고 있지만, 정작 오늘도 마약을 담은 택배가 한국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 1,600여명 중에 태국인은 888명입니다. (자료 검찰 마약백서).
김원장 (kim9@kbs.co.kr)
http://naver.me/FpMIvz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