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가에서 시민들이 카타르 2022 월드컵을 홍보하는 축구공 조형물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인의 축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다.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와 성소수자 탄압이라는 논란 속에서도 사우디가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잡고, 일본이 독일을 꺾는 등 매일 이변이 속출하며 월드컵은 순항 중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 월드컵을 즐기지 못하는 한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전세계가 월드컵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중국인들이 극심한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우중충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월드컵에 열광하는 전세계인들과 비교돼 소외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타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시끌벅적 축제를 즐기는 해외 축구팬들을 보며 중국인들은 부러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중국에서는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모이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카타르와 중국을 잇는 항공편 또한 엄격히 제한돼 ‘직관’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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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들은 월드컵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버스·경기장·에어컨 등 중국산 제품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최근 보도했다.
중국은 대표팀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을 카타르에 보냈다. 제조업 기반이 부족한 카타르는 중국을 통해 경기에 필요한 소모품과 자재 등을 조달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도하의 메인 경기장인 루사일 스타디움을 짓고, 많은 중국 기업들이 이번 월드컵 후원사로 나섰으며 중국 전기차 기업은 선수와 팬들을 위해 차량을 제공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카타르에 판다 두 마리를 선물했다.
중국 SNS 위챗 등에서는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리가 같은 행성에 있는게 맞냐’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별도의 좌석이 없고 흰색과 파란색의 의료용 옷을 입은 사람도 옆에 없다. 이 세계는 분열됐다” “세계의 한 쪽에는 월드컵 축제가 열리고, 다른 한쪽에는 5일 동안 공공장소 출입 금지라는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등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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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aver.me/F0w0sg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