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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살해당했다, 함께 떡볶이 먹던 그 골목에서"

  • 시사
  • 조회 879
  • 2022.11.27
친오빠가 일면식도 없는 가해자에게 살해당했다. 10월 2일 새벽이었다. 피해자의 여동생은 9일 뒤인 또박또박, 손글씨로 탄원서를 썼다.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검사에게, 엄벌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오빠가 살해당한 사건 장소는, 흉흉하고 외진 곳이 아닙니다. '우리 동네' 입니다. 오빠와 제가 초등학교 때 어묵과 떡볶이를 사 먹고, 고등학생 때 늦게까지 공부한 뒤 걸어오던 곳입니다. 그날 오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너무나도 익숙하고 편안한 그 길을 걸어 오빠는 집으로 돌아오려 했지만, 100m를 남기고 다신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동생이 기억하는 오빠는 다정했다. 가족이 모여 삼겹살을 먹을 때면, 동생은 비빔면이 생각났다. 그럴 때마다 오빠는 비빔면을 끓여줬다. 생활에 보태라며 자신의 월급을 쪼개어, 동생에게 용돈을 챙겨주기도 했다.
그리 늘 든든한 버팀목이던 오빠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피해자 연모씨(33)는 아버지의 공업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날은 일찍 퇴근했다. 부모에게 마라탕을 대접하고 싶다며 사러 갔다. 포장해 온 뒤 조리법을 알려주고는 "저녁 약속이 있다"며 나갔다.
유족 측에 따르면, 연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고 귀가 중이었다. 10월 2일 새벽 1시 13분쯤, 이들은 집에 가다가 사소한 언쟁이 있어 평상시보다 조금 높은 어조로 이야길 나눴다. 그런데 누군가 "야!"하고 외치는 목소릴 들었다. 일면식 없는 30대 남성 가해자 A씨였다. 이에 연씨도 "뭐!"라고 대꾸했고, 가던 길을 갔다.
이에 격분한 A씨가 둘을 향해 쫓아오며 "네가 나한테 소리 질렀냐?"라고 물었고, 연씨가 "그래, 내가 했다"고 답했다. A씨는 주먹으로 연씨 얼굴을 폭행했다. 이어 연씨의 가슴, 얼굴 부위에 흉기까지 휘둘렀다. 연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연씨 여자친구도 다쳤다.
http://m.news.nate.com/view/20221127n1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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