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과 그것이 남기는 상처는 한국 드라마에서 언제나 불안하고 무서운 기운을 드리우는 존재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대해 한 해외 시청자가 글로벌 리뷰 사이트 IMDb에 남긴 평가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1(8부작)은 공개된 지 2주가 넘었지만 여전히 OTT 통합 콘텐트 랭킹 1위(1월 2주차 키노라이츠 집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위와 같은 시청자의 반응대로, 비단 ‘더 글로리’뿐 아니라 최근 여러 K드라마들에서 학교 폭력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개돼 호평을 받은 웨이브의 ‘약한영웅 Class1’도 상위 1% 모범생이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안팎의 폭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본격 학원 액션물 장르로 풀어낸 사례였다. 두 작품만큼 대중적 화제를 일으키진 못했지만, 지난해 티빙이 선보인 ‘돼지의 왕’도 어린 시절 학교 폭력의 상흔이 깊은 주인공이 가해자들에게 사적 복수를 해나가는 범죄 스릴러로, 장르적 강점을 잘 살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이 밖에도 ‘3인칭 복수’(디즈니+), ‘소년심판’(넷플릭스) 등 지난해 공개된 여러 드라마들이 학생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학교 폭력 사건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외국 관객들 사이에서는 “한국 학교들이 어떤지 알 순 없지만, 드라마 상에서 한국 청소년들은 모두 못되고 소름 돋는다”(‘더 글로리’ IMDb 평가)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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