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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언행... 소신과 제 식구 감싸기는 다르다

  • 작성자: 김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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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874
  • 2023.01.23
많은 팬들은 추신수의 안우진 관련 발언이 선을 넘었다며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추신수의 발언은 '국가대표의 자격'과 '학폭의 심각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 그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안우진의 학폭에 대하여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전제하기는 했지만, '이미 징계도 다 받았고 국가대표로 뽑힐 만한 실력도 충분한데, 여론 때문에 안우진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이에 안우진 논란에 대하여 야구계는 물론 한국 사회까지 싸잡아서 불합리한 집단처럼 몰아세웠다.
 
먼저 추신수의 학폭과 용서 발언은 철저히 가해자 중심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안우진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아닌 명백자인 가해자일 뿐이다. 안우진을 용서하는 것은 피해자들이 먼저 결정할 우선이지 추신수같은 제3자가 섣불리 판단할수 없다.
 
심지어 안우진은 최근 학폭 논란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며 그동안의 반성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사건 자체가 현재진행형인데 '징계 다 받았으니 끝난 것 아니냐'는 추신수의 인식은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피해자는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추신수의 경솔한 발언은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조금도 없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또한 안우진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며 야구계 선배들을 비난한 추신수의 주장은 전형적인 '우리가 남이가' 혹은 '제식구 감싸기'식 논리의 전형에 불과하다. 같은 야구선수이고 재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감싸주는게 선배의 도리라는 것일까? 그런 것은 지극히 협소한 그들만의 '의리'에 불과할 뿐, '대의'가 아니다. 그런 논리라면 음주운전으로 야구계에서 퇴출된 강정호의 국내 복귀도 법적으로는 허용되어야 했을 것이다.
 
안우진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서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과 함께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성,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발했다."고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한 바 있다. 국가대표의 자격이 더 이상 단순히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인성과 사회적 기준을 요구한다는 게 지금 이 시대의 '뉴노멀'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선배라면 동종 업계 선후배라고 어설프게 옹호하기 전에, 야구보다도 프로로서 인간으로서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구분하고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한다. 가난한 저연차 연봉 선수들을 위하여 본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선수협 창설을 주도한 고 최동원같은 사례야말로 진정으로 후배들과 야구계 발전을 위하여 앞장서는 선배의 모범이다.
 
추신수 본인도 음주운전같은 큰 잘못을 저지르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사건이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선수 말년에 KBO리그로 돌아와 지금까지 레전드이자 스타플레이어 대우를 받으며 복받은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본인이 혼자 잘나서 이뤄낸 성과가 아니라, 한국야구와 그 뒤에서 박수치고 응원해주는 야구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런데 이제와서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신을 키워준 야구계 선배들과 한국 팬들 자체를 불합리한 여론에 좌우되는 인색한 집단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극히 배은망덕한 언행이다. 추신수에게는 '관용'을 언급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http://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047/0002379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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