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daum.net/v/20230130121801560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 인원이 7만4524% 뛰었다” 지난 18일 야놀자의 여행 자회사인 인터파크가 낸 보도자료다.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3개월간 예약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엄청나게 성장했다는 내용이었다. 숫자만 보면 그야말로 역대급 실적이다. 하지만 인터파크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1년 전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엄격히 금지되던 때다.
롯데관광개발도 이달 15일 비슷한 맥락의 언론사용 보도 자료를 냈다. “롯데홈쇼핑을 통해 진행한 ‘북유럽 비즈니스 패키지 10일’ 상품이 60분 만에 3250콜이 몰려 약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30일 “전화 주문 건수에 상품 단가를 곱한 금액”이라며 “270억원 매출은 과장된 수치여서 해당 업체에 구두 경고를 보냈다”고 말했다.
홈쇼핑-여행사의 과장 마케팅 ‘공모’
여행사들의 ‘뻥튀기’식 판매 실적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다. ‘코로나 혹한기’를 수년간 견뎌야 했던 절박함이 빚은 ‘촌극’이다. 상장사이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여행 기업들이 실적을 부풀리는 건 자칫 투자자에게도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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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과당 경쟁이 발생하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긴 하다. 야놀자만 해도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인터파크를 인수함으로써 여행과 숙박을 결합한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혈안이다. 마이리얼트립 역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돌려주려면 상장이 필수다. 상장사인 롯데관광개발과 참좋은여행은 호(好)실적은 곧바로 주가와 연결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운영을 위해 필요한 각종 금융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가져다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항공권 관련 실적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이유는 해외여행이 재개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한 과열 경쟁 때문”이라며 “과열된 홍보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혼선을 줄 수 있어 여행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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