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daum.net/v/20230201155155243
서울 성동구 옥수동 강변북로 아래. 매일 수많은 차가 오가는 이곳에 요즘 마치 갯벌 같은 땅이 보인다. 고개를 갸웃할 만하다. 이게 원래 있었나?
결론적으론, 있었다. 50여년 전까진….1970년대만 해도 여긴 제법 규모가 큰 섬이었다. 사람이 살 정도였다. 하지만 이 섬의 흙을 퍼내 압구정 아파트 건설에 썼다. 그렇게 사라진 섬, 한강의 ‘저자도’다.
사라진 저자도가 5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이 없앤 섬이지만 자연이 이를 스스로 다시 만들어냈다. 이곳은 이제 철새들의 소중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사람이 없애고 자연이 다시 만들어낸 저자도. ‘옥수동 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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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의 역사는 깊다. 원래 자연적으로 있었던 섬이기에 당연하다. 이 섬은 강 중간에 있는 섬을 뜻하는 하중도(河中島)다. 부리도(잠실), 난지도, 밤섬, 여의도 등과 같다.
역사가 깊으니 불렸던 이름도 다양했다. 옥수동 인근에 있어 ‘옥수동 섬’이라고도 불렸다. 중랑천 등 두 물이 만나는 곳이라고 해 ‘두모포’라고도 했다.
11만8000㎡ 규모로, 1930년대만 해도 밭과 집이 있던 섬이었다. 당연히 사람도 살았다. 1960년대엔 여름이면 물놀이를, 겨울이면 썰매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였다. 서울시민의 유원지 격이다.
그랬던 이 섬이 사라진 건 1970년이다. 부동산 건설붐이 일면서 공식 허가를 받아 건설사가 이 섬의 흙과 모래를 퍼내 바로 강 건너편에 있는 압구정 아파트 건설에 썼다. 그 뒤로 섬은 형태도 없이 사라졌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나 다시 이 섬이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사람이 없앤 섬을 자연이 스스로 복원한 셈이다. 그러자 철새가 다시 찾아들기 시작했다.
김 팀장은 “도심이지만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고, 탄소흡수원으로 기능한 게 습지”라며 “큰고니가 나타나는 등 상징성이 큰 만큼 다시 살아나는 저자도도 밤섬처럼 잘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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