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르나요?" "결혼까지 한참 남았는데… 가격 오를까봐 미리 웨딩반지 맞췄어요."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예물로 인기가 많은 프랑스의 보석 브랜드 부쉐론이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올린다.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말부터 패션 잡화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부쉐론, 티파니앤코, 불가리 등 보석 브랜드까지 가격 인상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쉐론은 오는 7일 주요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주요 제품 가격을 2~3% 인상한 지 1년여 만이다.
대표 제품인 '콰트로' 라인 중 콰트로 화이트 에디션 스몰 링은 908만원에서 957만원으로 49만원, 콰트로 블랙 에디션 라지 링은 1390만원에서 1460만원으로 70만원가량 오를 예정이다.
최근 들어 이 브랜드의 매장에 입장하려면 주말 오전 기준 6~7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막상 매장에 입장해도 구매를 장담하긴 어렵다. 매장에 먼저 들어선 이들이 재고가 있는 물건을 쓸어가는 통에 제품을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게 명품족들의 이야기다.
최근 명품 보석 업체들은 봄 결혼철에 맞춰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는 중이다. 이미 불가리는 주요 제품 가격을 4~7% 인상했다. 지난해 9월 인상 후 5개월 만이다.
롤렉스와 쇼파드도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예거르쿨트르는 무려 평균 20%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에도 명품 수요는 늘고 있다. 한국인들의 명품 수요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명품시장이 과열되면서 이른 아침부터 대기번호 표를 받고 줄을 서는 현상이 계속되다 보니 해외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리고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게 문제”라면서 “결혼철을 앞두고 혼수를 찾는 소비자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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