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신종 전세사기, 이토록 쉬웠다…‘세입자 몰래’ 도장 파서 전입신고서에 ‘꾹’

  • 작성자: 오늘만유머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611
  • 2023.03.13
1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A씨는 지난해 12월12일 하나은행으로부터 전세대출 요건을 어겨 대출이 중도해지될 수 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전셋집을 구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안심전세대출을 받았는데 대출 조건 중 하나가 ‘가구주’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은행은 A씨가 ‘가구원’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대출연장 불가 등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주민등록등본을 떼본 A씨는 자신이 다른 지역으로 전입신고된 사실을 확인했다. A씨 가족은 지난해 3월15일부터 경기 평택시 합정동의 다가구주택에 거주 중이었다. 하지만 등본상 A씨와 배우자는 지난해 11월28일부터 경기 김포시 구래동의 한 빌라로 전입신고해 살고 있는 것으로 돼 있었다.

전입신고된 구래동 빌라의 가구주는 집주인 조모씨(27)였다. 그는 자신의 집에 A씨와 배우자를 ‘동거인’으로 전입신고한 뒤 서류상 더 이상 세입자가 살지 않는 합정동 집을 담보로 6000만원을 대출받았다. A씨의 전세보증금은 1억7500만원으로 당시 집값과 거의 같았다. 사실상 ‘깡통전세’로 대출 자체가 불가능한 집인데도 대출승인이 난 것이다.

조씨는 A씨 이름으로 목도장을 파서 전입신고서에 날인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A씨는 조씨를 경찰에 신고하고 주민등록주소 원복 신청을 했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류상 김포 구래 주민이다. A씨는 “주민복지센터 담당자가 ‘서류를 위조한 사람이 잘못이지 우리는 절차상 잘못이 없다’면서 행정심판을 받아오면 원복해준다고 했으며 현재 행정심판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집주인 명의로 계속 고소장이 오고 있는데 피해자가 여러 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주민센터 직원 B씨는 지난달 전입신고자를 대상으로 ‘전입 사후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성북구로 전입신고를 한 C씨의 주소지에 C씨가 살지 않았던 것이다. 확인 결과 C씨는 현재 구로구에 거주하고 있고, 그가 전입신고를 한 적은 없었다. C씨 역시 전세사기 피해자였다. C씨의 집주인 강모씨(26)는 성북구의 한 빈집에 C씨를 전입신고했다. 강씨는 전입신고를 한 다음날 서류상 빈집인 C씨가 거주하는 집을 담보로 대부업체에서 1억6000여만원을 빌렸다. 가구주가 아닌 동거인으로 전입신고할 경우 전입 대상자의 주민등록증 사본과 주소, 도장만 있으면 되는 점을 노린 것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빈집이 많은 지역을 의도적으로 찾아 전입신고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대인들은 임대차계약 과정에서 임차인의 주민등록증 사본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현행 주민등록법 시행령에는 전입신고 시 별도의 신분확인 절차가 규정돼 있지 않다. 성북구 담당자는 당시 서류상 전입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분을 확인했지만 이 역시 C씨가 아닌 다른 공범이 대신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사기에 가담한 집주인이 주로 1995~1996년생 20대 청년이어서 실제 집주인이 명의를 빌려주고 서류 처리를 대행하는 ‘바지사장’일 가능성도 있다. 서울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전입신고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있어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급한 돈이 필요한 청년들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범행에 가담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http://naver.me/F9pseUUD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77013 "이들 못 잡으면 끝"…90년대생이 저출산 … asm1 03.05 168 0 0
177012 SM 측 “샤이니, 완전체 지속…개별 활동은… 젊은베르테르 03.05 145 0 0
177011 전남 완도서 ‘약물 의심’ 길고양이 36마리… 암행어사 03.05 154 0 0
177010 빅플래닛메이드 "샤이니 태민 영입, 정해진… 레저보이 03.05 135 0 0
177009 '샤넬의 나라' 프랑스, 패스트패션에 벌금 … 당귀선생 03.05 130 0 0
177008 손태진, 데뷔 첫 단독 팬미팅 추가 회차 오… 책을봐라 03.05 128 0 0
177007 태국, 외국인 대리모출산 합법화…"의료관광 … 희연이아빠 03.05 102 0 0
177006 "푸바오 보면서 우울증 치료 중"…의사도 인… 스미노프 03.05 132 0 0
177005 ‘유아인 프로포폴’ 처방 의사, 최후변론서 … 정찰기 03.05 127 0 0
177004 "수업 재개합시다"  의대 교수, 수강생들 … shurimp 03.05 153 0 0
177003 샤이니 ‘태민·온유’ SM 전속계약 종료…그… 책을봐라 03.05 103 0 0
177002 “배우-대본-감독 다 쓸어간다”… 넷플릭스에… 결사반대 03.05 161 0 0
177001 '페미는 맞아야' 편의점 알바 무차별 폭행 … 유릴 03.05 103 0 0
177000 “캄보디아에선 무기징역”…허리에 마약 2㎏ … 후시딘 03.05 125 0 0
176999 라방 한번에 6억 매출, 완판 수두룩…"뷰티… 미해결사건 03.05 159 0 0
176998 '3401명' 예상 외 신청에 격앙… 의대… ZALMAN 03.05 112 0 0
176997 교실 떠나는 美 교사들…훈육 안 되는 학생에… 기레기 03.05 134 0 0
176996 오늘자 기사피셜 회당 출연료 ‘5억’ 받는중… 장프로 03.05 171 0 0
176995 샤이니 태민, 16년 만에 SM 떠난다…빅플… 매국누리당 03.05 76 0 0
176994 이효리, 진짜 생일 공개→"2세 없을 사주"… 이슈탐험가 03.05 128 0 0
176993 행복한 일본인들 사이…한국 빼고 잔치 열린 … 로우가 03.05 121 0 0
176992 “멤버들 심리적 불안”…'그알’, 피프티편 … 자일당 03.05 111 0 0
176991 분실 카드 훔쳐 아이폰 등에 8000만 원… 희연이아빠 03.05 124 0 0
176990 "레이디 가가→BTS 섭외 무산" 김태호 P… 조읏같네 03.05 170 0 0
176989 일주일 간 아무것도 안 먹으면 몇 kg 빠질… 네이놈 03.05 136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