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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우리 땅 이름…치욕의 창지개명

  • 작성자: 임시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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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71
  • 2023.03.24

(2019년 기사)


1910년 한반도를 불법 강제 점령한 일본은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고 우리 민족의 정기를 죽이기 위해 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구호를 내걸고 민족말살정책을 자행했다. 내선일체는 일본과 조선은 한 몸이라는 뜻으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조선인의 정신을 말살하고 조선을 착취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구호다.


국호 ‘대한제국’을 ‘조선’으로, 서울 ‘한성’을 ‘경성’으로, ‘순종황제’를 ‘이왕’으로 격하시키고, 한반도의 허리인 ‘백두대간’을 ‘태백산맥’으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명이나 행정구역, 산과 강 이름에 ‘크다’는 의미가 담긴 ‘대(大)’자, ‘한(韓)’자가 들어가는 명칭은 전부 바꾸거나 없애버렸다.


이름을 바꾼 창씨개명이 국민 개인의 혼을 빼앗는 일이었다면, 국가의 지명을 바꾼 창지개명은 민족의 얼을 빼앗는 잔악한 식민지배 술수였다.

일본이 전 국토의 행정구역과 마을, 강, 산의 이름을 바꾼 건 1913-14년의 일이다. 군 97개, 면 1,834개, 리·동 3만 4,233개 이름을 없애거나 바꿨다.


창지개명은 산천에 새겨진 우리민족의 정기와 역사, 지역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었다.

영일만을 에워싼 포항반도 끝의 호미곶은 대한민국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한반도 지형을 호랑이에 빗댔을 때 꼬리부분이라 해서 선조들은 이 곳을 호미곶(虎尾串)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일제는 호랑이를 토끼로 둔갑시켰다. 한반도 지도를 토끼 모양으로 그려 호미곶을 ‘장기갑(長鬐岬)’이란 이름으로 바꾼 일제의 악의적인 개명은 해방 후에도 수십년동안 사용돼 오다 2001년에야 비로소 제 이름을 찾았다.


대표적인 전통문화 거리 인사동은 원래 근처에 큰 절이 있어서 ‘절골’ 혹은 ‘대사동’으로 불렸다. 하지만 일제는 1914년 근처 지명인 관인방의 ‘인’자와 대사동의 ‘사’자를 합쳐 인사동으로 이름을 바꿨다.


대학로로 유명한 동승동의 원래 이름은 잣나무가 있는 ‘잣골’이었고, 낙원동은 탑이 있는 동네라는 뜻의 ‘탑골’이 본래 이름이며, 관수동은 넓은 들이란 뜻의 ‘너더리’가 실제 지명이다.


이밖에도 병천은 아우내, 임곡은 숲실, 양수리는 두물머리, 양촌은 햇살말, 신촌은 새말이라는 순우리말 지명을 가지고 있었으나, 일제시대에 이름이 바뀌었다.


식민지배를 노골화한 지명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송도(松島)’다. 원래 이름이 옥련((玉蓮)이었던 송도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 참전했던 일본 군함 ‘송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송도가 섬도 아닌데 섬을 뜻하는 도(島)라는 명칭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송도의 일본식 발음은 마츠시마(松島)다.


민족 정기를 말살하고자 지명의 한자어를 교묘하게 오염시킨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지명이 인왕산이다. 일제 강점기 이전에 인왕산(仁王山)으로 쓰이던 한자에 일본이 조선 왕(王)을 누른다는 의미로 ‘일(日)’자를 붙여 ‘인왕산(仁旺山)’으로 교묘하게 이름을 바꿨으나 1995년 제자리를 찾았다.


종로도 마찬가지다. 조선시대 종로는 쇠북 종(鐘)자를 써 鐘路로 표기됐다. 보신각 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43년 일본은 술잔을 의미하는 ‘鍾’으로 바꿔버렸다. 종로의 의미를 폄훼하기 위한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이었다.


지명개편이 비극을 가져온 게 아닌가라는 아픔이 존재하는 곳도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주민들을 북한군으로 오인해 마을 전체를 몰살하다시피 한 노른리 양민학살사건의 현장 ‘노근’의 옛 이름은 ‘사슴이 숨어있다’는 뜻을 지닌 평화로운 이름 ‘녹은(鹿隱)’이었다. 그러나 일제는 이 곳을 ‘녹슨 도끼’라는 흉물스런 일본식 한자어를 쓴 ‘노근(老斤)’으로 바꿨다.


http://koreatimestx.com/archives/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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