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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대학살 주범, 22년 만에 체포 “시간 걸려도 정의는 실현된다”

  • 작성자: 베른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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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693
  • 2023.05.27
영국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남아공 경찰 특별수사대와 르완다 전범재판소의 합동 작전으로 르완다 대학살 용의자이자 전 경찰서장인 풀젠스 카이셰마를 남아공 웨스턴케이프주의 한 포도농장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체포 당시 그는 도나티엔 니바슘바라는 가명으로 만든 가짜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카이셰마는 20세기 최악의 비극으로 불리는 르완다 대학살 주범이다. 르완다는 1962년 벨기에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기 전부터 투치족과 후투족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1973년 후투족 군인 출신 쥐베날 하비아리마나가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 자리에 오르면서 상황은 악화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자 투치족은 반군을 조직해 후투족 정부와 각을 세웠고 유혈 분쟁으로 번졌다.

1994년 4월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갈등은 극에 치닫는다. 대통령 경호실 등 후투족 강경파는 투치족을 배후로 지목하고 무차별 학살을 감행했다. 투치족 출신 총리 3명을 포함해 약 80만명이 살해됐고, 투치족을 숨겨주거나 살인을 거부한 온건파 후투족도 목숨을 잃었다. 학자들은 르완다 대학살을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의 인종 학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카이셰마는 1994년 4월 15일 르완다의 한 성당에서 투치족 약 2000명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희생자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었다. 르완다 전범재판소는 2001년 집단학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22년간 소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세르지 브램머츠 검사를 중심으로 추적을 포기하지 않았고, 남아공에 은신해 있던 그를 끝내 찾아냈다. 브램머츠 검사는 “마침내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정의의 심판을 내릴 수 있게 됐다”며 “집단학살은 인류의 가장 심각한 범죄다. 이번 체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정의가 실현된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http://v.daum.net/v/20230526140658917


후투족 젊은이들과 노인들도 민병대를 본받아 살인 임무에 가담했다. 이웃이 이웃을 집에서 칼로 찔렀고, 동료가 동료를 향해 일터에서 칼을 휘둘렀다. 의사들은 환자들을 살해하고, 학교 선생들은 학생들을 살해했다. 겨우 며칠 만에 대부분의 마을에서 투치족 거의 모두가 목숨을 잃었고, 키갈리에서는 죄수들이 도로에 즐비한 시체를 수거하는 작업에 투입되었다. 르완다 전역에서 살인에 이어 집단 강간과 약탈 행위가 이루어졌다. 술에 취한 민병대원들이 약국을 약탈해 손에 넣은 각종 향정신성 약품을 복용하고 버스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사람들을 마구 죽였다. 라디오 아나운서는 청취자들에게 여성들과 아이들에게도 인정을 베풀지 말라고 독려했다. 살인자들을 더욱 고무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라디오, 소파, 염소 등과 같은 투치족의 재산을 미리 분배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여자를 강간할 수 있는 기회까지 보장했다.

- 필립 고레비치, <내일 우리 가족이 죽게 될 거라는 걸, 제발 전해주세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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