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착취는 현실" 필리핀 가사노동자 싸게 쓰던 노르웨이는 제도 폐지했다

  • 작성자: 인텔리전스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722
  • 2023.05.29

오페어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거나 언어를 배우고 싶은 청년을 위해 1960년대 미국, 프랑스, 독일 등에 도입됐다. 거주지 제공을 조건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적은 임금을 주면서 가사노동을 맡겼다. 실제로는 선진국이 저렴한 비용으로 저임금 국가의 여성 인력을 육아 보조 노동자로 고용하는 통로로 쓰일 때가 많았다. 노르웨이도 그중 하나였다. 

최근 노르웨이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오페어 비자 발급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반인권적이고 비윤리적인 제도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에 상당한 시사점을 준다. 한국일보는 오페어 폐지를 주도한 노르웨이 최대 노조 노동조합총연맹(LO)의 율리 로드럽 제1비서(선임이사) 26일(현지시간) 만나 노르웨이가 왜 그런 결단을 했고 한국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물었다.



"자국 노동자에게도 피해... 저출생 해법인지도 의문"



지난 3월 기준 오페어 비자를 발급받고 노르웨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1,100명 정도다. 대부분 필리핀 출신 젊은 여성(18~29세)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30시간 일하는 대가로 5,900크로네(약 71만 원) 정도를 받는다. 주거비를 아낄 수 있다고 해도, 노르웨이 생활 물가가 전 세계 최상위권이고 노동자 1인당 평균 월급이 4만8,750크로네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액수다.


이에 LO는 7년 전부터 오페어 폐지를 주장했다. ①저임금 국가 출신 노동자 ②가사·육아 노동자 ③여성 노동자에 대한 다중 차별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로드럽 이사는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지불하지 않고 '2등 노동자'를 양산하는 상황을 국가가 용인해서는 안 된다" "폐지하지 않으면 차별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O는 오페어를 "현대판 노예제"라고 묘사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차별받으면 국내 노동자도 피해를 입는다. 시장 논리에 따라 저렴한 상품이 풀리면 다른 상품의 가격도 동반 하락하기 때문이다. 로드럽 이사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정당한 임금과 노동 조건을 보장하는 것은 결국 자국 노동자 보호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사도우미를 저가에 공급하는 것과 출생률 상승의 연관성도 크지 않다는 게 로드럽 이사의 판단이다. 그는  "일·가정 양립 가능 여부, 양육 책임의 평등한 분배 등이 출생에 훨씬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에서 나타난 노동 착취들..." 한국이 고민할 '숙제'



오페어로 인한 노동 착취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로드럽 이사는 "정부는 비자만 발급해줄 뿐 고용은 민간 중개업체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이뤄진 탓에 정부가 규정한 노동 조건을 고용주가 어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취약한 외국인 노동자가 '계약시간 외 근무' 요구 등을 거절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착취여서 적발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외국인 노동자가 법적 대응을 하기도 쉽지 않다. 로드럽 이사는 "저임금 국가에서 온 이들이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부담하고 해고를 감수하며 대응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을 끝내 강행한다면, 노르웨이에서 확인된 폐해를 점검해 봐야 한다고 로드럽 이사는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정당한 노동 대가를 지불받는지, 노동 환경이 건전한지 등을 정부가 챙기고 제도를 섬세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77185 가계대출 1천100조 원 돌파 또 역대 최대 현기증납니다 03.16 524 0 0
177184 二의 단상, 그리고 국가부채... 087938515 03.16 396 0 0
177183 人의 단상, 그리고 빨갱이... sflkasjd 03.16 365 0 0
177182 손흥민 기록(해외 공계) 뽀샤시 03.16 300 0 0
177181 가계 이자 비용 역대 최대폭 증가 장프로 03.16 222 0 0
177180 가계대출 1천100조 원 돌파 또 역대 최대 신짱구 03.16 211 0 0
177179 1~3개월 후 물가 더 오른다 자일당 03.16 235 0 0
177178 二의 단상, 그리고 국가부채... global 03.16 250 0 0
177177 人의 단상, 그리고 빨갱이... 자신있게살자 03.16 210 0 0
177176 쌀 나눠줬다고 살해된 경주시민들.. 암행어사 03.15 341 0 0
177175 수 백명의 목숨을 날려버린 탈출 딜러 03.15 344 0 0
177174 일요일에 쉬게 해달라고 요구하다 죽음을 택한… 우량주 03.15 331 0 0
177173 한국석유공사가 세들어 사는 이유 얼리버드 03.15 358 0 0
177172 토쿠야마 신이치 전차남 03.15 292 0 0
177171 二의 단상, 그리고 국가부채... 자격루 03.15 156 0 0
177170 人의 단상, 그리고 빨갱이... 마크주커버그 03.15 139 0 0
177169 의사증원 500명이었으면 파업 안했을까..? global 03.15 311 0 0
177168 무능과 부패 newskorea 03.13 686 0 0
177167 의대증원 해결방안 kimyoung 03.13 483 0 0
177166 의대증원 패러독스 Crocodile 03.13 400 0 0
177165 삼전·하이닉스서 수백명 美마이크론 이직…인재… 결사반대 03.12 463 0 0
177164 전공의문제 해결법 정찰기 03.10 596 0 0
177163 분리수거장 놓인 택배 뜯어 옷 가져간 70대… 손님일뿐 03.10 649 0 0
177162 "바람 난 엄마와 그놈, 내인생 망쳤다"…생… 조읏같네 03.10 635 0 0
177161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 정책 개정으로… ZALMAN 03.10 592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

select count(*) as cnt from g5_login where lo_ip = '18.221.187.121'

145 : Table './dbyeungab/g5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