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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뜨거운 인기만큼 여러 구설수도 함께했다. 가장 컸던 건 노동 강도에 비해 멤버들의 불평불만이 심했다는 점. 촬영 당시 출연진들은 재료 준비 이후 오후 2시에 가게를 오픈, 잠시 영업을 하다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 뒤 8시에서 9시 사이에 영업을 종료하는 스케줄로 가게를 운영했다. 1시간의 브레이크 타임을 제외하면 짧게는 5시간, 많게는 6시간을 근무한 것인데 이는 하루 8시간 정도를 일하는 일반적인 회사원보다도 적은 근무 시간이다. 영업시간 전과 브레이크 타임에 재료를 준비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겨우 8시간이 채워진다.
평균적인 근무 시간이었지만 멤버들은 힘들다며 사장 이서진에게 불만을 쏟아냈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귀족들의 투정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들이 겨우 일주일만 이와 같은 노동을 했다는 점, 그저 힘들다는 이유로 하루를 휴가로 냈다는 점, 심지어 이 8시간을 다 채운 날도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 영업을 마친 뒤 엉망이 된 가게를 치우며 마감하는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보는 이들을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다른 가게 운영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봐도 '서진이네'의 상황은 그리 혹독하지 않은 편이다. 나영석 PD가 이전에 선보였던 '강식당'의 멤버들은 퇴근 후에도 다음날 팔 음식의 재료를 준비하느라 새벽에 잠들기가 일쑤였고, 최근 종영한 '장사천재 백사장'의 직원들은 실제 식당을 보는듯한 리얼리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었다.
현실적인 시선에서 보면 '서진이네'의 가게 운영은 더 소꿉놀이처럼 보인다. 보통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많게는 12시간까지 쉼 없이 일하곤 한다. 5인 미만 사업장인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주 6일이나 7일을 근무하는 이들도 많다. 서비스업 특성상 간혹 있는 진상 고객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 역시 이들의 고충 중 하나다. 반면 '서진이네'는 카메라가 돌고 있는 터라 진상 고객을 상대할 일이 없으며, 일하는 중간 잠깐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고 뭐라 할 사장도 없다. 메뉴 구성도 타 프로그램에 비하면 간편식 수준이다. 실제 가게 운영이라고 보기엔 영업 강도 면이나 난도 면에서 크게 낮은 편이기에 실제 현장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선 '서진이네'의 멤버들의 투정이 달가워 보일 순 없었다.
여러 논란과 구설수에도 1년 만의 복귀를 선언한 '서진이네'다. 과연 시즌2에선 현실과 괴리감을 줄인 모습으로 이전 시즌과 달라진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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