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그들은 가자시티 중심가를 벗어나라고 했다. 그다음에 그들은 중부지역 와디가자로 가면 물과 식량이 준비돼 있을 거라고 했다. 얼마 뒤 그들은 다시 남부로 가라고 했다. 이제 그들은 남부 최남단 지역 라파로 곧 들이닥칠 거라고 한다. 갈 곳이라곤 이집트 국경 너머 시나이반도 사막과 지중해뿐이다.
2024년 2월15일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를 침공한 지 132일째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라파 공세를 밀어붙이겠다. 민간인은 라파를 떠나라”고 했다. 그는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민간인이 전투지역을 떠날 수 있도록 한 뒤 라파에서도 강력한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 상황을 담은 최신 보고서(117호)에서 2023년 10월7일부터 2024년 2월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공세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2만847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6만8146명이나 된다. 사상자가 10만 명에 다가서고 있다. 곧 ‘가자지구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끔찍한 소식이 전해질 터다. 참극에 무뎌질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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