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극도, 연기도 다 하다 만 느낌이다. 무엇 하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답답하게 제 자리만 맴돈다. 과연 2023년에 촬영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촌스럽고 게으른 연출과 매력 부재의 캐릭터, 딱 예상한 만큼의 연기까지, 한숨만 푹푹 나온다. 송중기 이름값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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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까움은 이 인물이 처한 물리적인 상황에 대한 것일 뿐이지, 극에 대한 공감 혹은 재미와 같은 선상에 있는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다소 뻔한 구조에 힘 하나 없이 축축 늘어지는 서사, 매력 없는 캐릭터로 인해 극에 빠져들기 어렵다. 빛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어떻게든 빛을 찾아가려 발버둥 치는 인물의 고뇌나 감정선이 그리 깊게 다가오지 않는다. 극 후반 상황이 급히 마무리되고, 내레이션으로만 설명되는 로기완의 삶의 변화 역시 너무 평이해 식상함까지 느끼게 된다. 안전하긴 하지만 특별하지도, 후련하지도 않은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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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도 기대 이하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희망이 되어준다는 설정이지만, 가장 중요한 멜로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아무리 날고 기는 연기를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서사 자체가 빈약하고 캐릭터가 설득력을 잃으니 어느 부분에서 설렘과 감동을 느껴야 하는 것인지 도리어 물어보고 싶어진다.
송중기는 지난해 개봉된 영화 '화란'에 이어 또 한 번 '밀크남'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 얼굴을 보여주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더벅머리, 때칠을 하고 북한 사투리를 쓰는 송중기를 보는 신선함은 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이 '성공적'이라고 말하기엔, 그가 가진 '원톱 배우' 이름값이 너무 크고 무겁다. 송중기는 얼마만큼 만족하는지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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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m.joynews24.com/v/169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