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속 세종·이순신.. 친일 화가 그림 빼자
vs
지금까지 봐왔는데 그때 우리는 얼 없었나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 ="표준영정은 일반 그림과 달리 우리 민족의 혼과 얼, 자긍심 등을 담는 그림이다. 단순하게 그림의 기술적인 측면만을 놓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법안은 전혀 문제가 없다. 화폐에 들어간 그림을 바꾸는 것이 돈이 많이 든다고 할지라도 이것은 바꾸는 게 맞다. 과거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영정을 그렸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용인이 됐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지금과 같은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 문체부가 직권 지정 해제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그림을 인정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 ="친일을 했다고 해서 그림에까지 그런 관점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친일 행적과 작품의 가치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친일행위를 한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소위원장) ="아니, 그런데 1973년도에 세종대왕을 운보(김기창)가 그렸고, 이순신 장군도 장우성 선생이 그렸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다 그걸 보고 왔는데 그러면 그때는 우리가 얼이 없었나?"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 ="일본사람처럼 그렸나?"
▲김태년 의원 ="그래서 일본풍이 많다는 것도 있어요. 실제로. 일풍이 있어요 왜풍이."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 ="아니, 예술적 가치도 굉장히 높다고 판단해서 그런건데 친일파라는 이유로 그림을 무조건 교체하고 딱 경직적으로 하고 그러는 건 좀..."
▲김태년 의원 ="과거 어떤 식민 청산이나 민족정신을 견결히 지켰던 나라들에서는 자기 민족에게 해를 끼치고 반민족행위를 한 사람들이 한 영정 이런 것을 상상할 수 없을 거다. 그리고 그때는 국민이 그런 규정들이 명확하지 않아 잘 모르고 용인했던 것 아닌가."
▲김회선 의원 ="화폐에 들어간 영정까지 바꾼다면 그 비용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신성범 의원 ="국민들이 다 익숙해져 있는데…."
▲김태년 의원 ="백번이라도 다시 그려야 하면 다시 그려야 되는 거죠"
▲신성범 의원 ="친일을 했다고 해서 직권으로 지정을 해제해야 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합의가 되지 않았으며 큰 반향을 불러올 것이다. 문화계에서도 그냥 있지 않을 것이다.또한, 화폐에 들어간 영정까지 바꾼다면 그 비용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검토를 더 해봅시다"
▲신성범 의원 ="엄청난 파장이지."
▲김태년 의원 ="아니, 이게 파장을 두려워할 문제입니까? 민족 정기를 세우는 문제 아니냐."
▲신성범 의원 ="문화계라든지, 예술계가…"
▲배재정 의원 ="정부가 부담스러워하는 건 뭡니까? 문화부가 직권해제하는 게 부담스러운건가?
▲문화부 1차관 ="화폐도 다 바꿔야 해서 사회적 파장 굉장히 크다"
▲신성범 의원 ="문화계 의견도 들어봐야하고...미안하지만...공감대도 필요하고..."
▲박홍근 ="공감대는 있죠. 비용 문제는 고려할 수 있겠지만. 문화계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건 불필요한 얘기다."
▲신성범 "그래요? 어쨋든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하다. (나중에) 계속 심사합시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꿔야 할까요? 그냥 둬야할까요?
친일로 규정 지어야 할까요? 작품은 작품으로 인정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