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원인을 국민의 탓으로 돌리는 교육 자료가 초등학교 게시판에 붙었습니다. 자료에는 “국민이 근검절약하던 일을 잊어버리고 해외여행이나 비싼 외국 상품을 사는데 재미를 들였다”는 설명이 담겼는데요. 네티즌들은 “물에 빠진 국가를 건져 놓으니, 내 봇짐 내라 하는 꼴”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교육 자료는 “빌린 남의 돈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은 큰 장사를 하게 되었지만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부자 나라에 많이 팔고 돈을 벌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외환위기의 원인을 꼽았습니다.
이어 “잘살게 됐다고 생각한 많은 국민은 근검절약하던 일을 잊어버리고 해외 여행이나 비싼 외국 상품을 사는데 재미를 들여 나라 돈이 또 많이 새어나갔다”며 국민에게 IMF 외환위기의 주요 책임을 돌렸는데요.
하지만 외환위기의 책임을 마냥 국민에게 돌리는 일은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외환 유동성 부족과 같은 경제 정책의 과오나 기업의 방만한 경영 등을 되짚는 게 바람직할 것인데요. 당시 국민은 IMF 외환위기에 빠진 국가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금을 모은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네티즌들 역시 이 게시물을 보자 일제히 씁쓸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국민을 고생시키고 이제는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기네요” “노예 학습입니다… 아이들 교과서도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노예로 만들어야 천년만년 부려먹죠” “교육에 있어선 일본 욕할 것도 없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저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사실은 우리나라 은행들의 투자 실패 때문인데요… 세뇌교육은 무섭습니다” 등의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90년대에 해외여행에 쓴 돈이 얼마나 된다고 고작 그것 때문에 외환위기가 온 것처럼 덮어씌우나?
외환위기의 주된 원인은 재벌기업들의 방만하고 과다한 차입투자에 있었던 것은 상식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