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명예회장은 5남매에게 “엄마가 남긴 재산은 유산이라기보다 내가 맡겨놓은 건데, 이걸 다시 상속받으면 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럴 바엔 차라리 좋은 곳에 쓰도록 하자”고 말했다는 것. 이 명예회장은 “처음엔 대림이 하는 문화재단이나 장학재단에 기부하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았다. 심지어 종교 계통의 나눔재단에 일부를 기부하려고 하니, 나를 포함한 상속인 전원의 동의서를 받아서 기부해야 한다고 해서 놀랐다. 그래서 상속법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법 자체가 너무 잘못돼 있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결국 자녀에게 유산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상당수를 세금으로 내는 것보다 조선일보와 연관된 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이 본인과 기업이미지 재고에 도움도 되고 언론사와 관계에서도 실리를 얻는 길이라 판단했던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언론계에선 이 명예회장의 기부를 워렌 버핏과 비교하는 식의 미담기사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기부 사실이 알려지고서 우리 아이들 표정이 더 밝아진 것 같다. 직원들도 국가와 민족의 미래 비전을 위해 기부를 한다는 소식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 명예회장은 이 글에서 “1등 신문 조선일보의 힘을 잘 알고 있지만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방우영 회장님한테 문제 해결을 부탁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관련기사=대림 운전기사 “부회장님, 사과 꼭 받고 싶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갑질 논란과 관련해 기사를 한 건도 쓰지 않고 있다.
이것도 선경지명이라고 해야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