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빠



본문

친구인 척, 결혼하객 품앗이 먹튀

  • 작성자: 꾸정물
  • 비추천 0
  • 추천 5
  • 조회 3616
  • 2016.03.20

결혼준비 커뮤니티 통해 처음 만나 돌아가며 임시 친구 돼 주기

하객 알바와 달리 상부상조 형식

본인 결혼식 끝나면 연락 끊고 잠적… 얌체족 방지 위해 보증금 걸기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서울에서 예식을 치른 이수민(31)씨는 아직도 결혼 날만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 고향이 울산인 이씨는 친구들이 오지 못한다는 소식에 결혼 준비 커뮤니티에서 ‘결혼 품앗이’를 신청했다. 결혼 품앗이는 결혼 시기가 비슷한 이들끼리 돌아가면서 서로의 결혼식을 빛내줄 ‘임시 친구’가 돼 주는 것이다. 이렇게 모인 인원은 모두 6명. 이씨의 순서는 가장 마지막이었다. 결혼에 앞서 예비신부 6명은 연락처를 공유하고 모임도 가지며 친분을 쌓았지만 정작 이씨의 결혼식에 온 사람은 2명뿐이었다. 두 명은 아예 전화도 받지 않았고 한 명은 ‘집에 일이 있어서 못 간다’는 문자만 보냈다. 이씨는 18일 “결혼 준비로 바빠도 허전한 결혼식이 싫어 주말을 쪼개가며 생판 모르는 남의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불쾌한 기분에 신혼여행까지 망쳤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 각종 커뮤니티에 하객 품앗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에 10여건 넘게 꾸준히 문의가 오고 4,5월 예식의 경우 일찌감치 인원이 마감될 정도다. 하지만 품앗이를 약속한 뒤 본인 결혼식이 끝나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이른바 ‘먹튀’가 심심찮게 발생해 새내기 부부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결혼 품앗이는 외형을 중시하는 우리의 결혼식 문화가 낳은 새로운 풍속도다. 결혼식이 원만한 사회생활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잡은 탓에 예식 장소가 멀어 하객이 적거나 친구가 많지 않은 예비 신부들이 이렇게라도 친구를 급조하는 것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지인인 척하는 점은 하객 아르바이트와 다를 바 없지만 하객을 고용하는 것이 아닌 ‘계’와 같은 상부상조 방식이라 거부감이 덜하다. 결혼 당일의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예식에 앞서 친목을 다지며 얼굴을 익히기도 한다.

하지만 먼저 식을 치른 신부가 정작 자신이 품을 갚아야 할 때 나타나지 않아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양모(30)씨도 품앗이를 약속하고 지난달 다른 회원의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결혼을 앞두고 날짜를 재공지하기 위해 전화를 해보니 바뀐 번호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양씨는 “이름도 얼굴도 아는데 잠수를 타니 어이가 없었다”며 “경찰에 신고하려 해도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런 얌체족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엔 각자 10만~20만원 가량의 돈을 걷어 마지막 회원의 예식이 끝날 때 돌려주는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고, 사전에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단체 모임을 가진 뒤 오프라인 모임에서 명함까지 교환하며 신원을 재차 확인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품앗이 먹튀는 결국 하객 수를 인간관계와 동일시하는 허례허식 풍조가 부추긴 부작용이라고 진단한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의 체면 중시, 보여주기식 문화와 이기주의가 맞물려 결혼 품앗이와 먹튀로 이어진 것”이라며 “시대 변화와 점차 개인화하는 젊은 세대의 현실에 맞게 결혼 문화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아무래도 결혼이 잔치라는 개념도 있어서 사람이 북적북적 거리는걸 좋아하고 그런데 사회가 바뀌는것 만큼 이런 문화도 바뀌는게 맞죠. 진짜 친구는 내가 어려울때 찾을 수 있는 친구. 진정한 친구는 평생 세명도 사귀기 힘들지. 하객수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유교가 남긴 또 하나의 허례가 아닐까?

추천 5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인중님의 댓글

  • 쓰레빠  인중
  • SNS 보내기
  • 솔직히 친구들 사이에서도 결혼하면 먹튀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하물며 첨 본 사람들끼리는 더 심하겠죠.
0

소오오오오름님의 댓글

  • 쓰레빠  소오오오오름
  • SNS 보내기
  • 얼마전 기사에서 나 결혼 포기했으니 그동안 낸 축의금을 돌려받으려는 사람도 생겼다는데... 이런 먹튀나 비슷한거 아닌가요?
0

푸르르창님의 댓글

  • 쓰레빠  푸르르창
  • SNS 보내기
  • 축의금 적게 내고 하객수만 많으면 적자입니다. 그냥 적게 불러서 결혼식 비용을 줄이것도 방법
0

수리부엉이님의 댓글

  • 쓰레빠  수리부엉이
  • SNS 보내기
  • 이거 사기죄에 해당되는거 아닌가요?
0

불나방홍이님의 댓글

  • 쓰레빠  불나방홍이
  • SNS 보내기
  • 찌찔하게.. 분명 이혼당한다.
0

백전갈님의 댓글

  • 쓰레빠  백전갈
  • SNS 보내기
  • 축의금 먹튀까지.. 에라이
0

사회빠



사회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5285 도로위에서 분노심 폭발..끊이지 않는 난폭·… 제우스의이름 03.20 1626 1 0
5284 이젠 부인이랑 영원히 같이 못잔다. 8 힙합의신발 03.20 3577 6 0
5283 알수없는 대한민국 정당방위 5 가람지귀 03.20 2268 6 0
5282 친구인 척, 결혼하객 품앗이 먹튀 6 꾸정물 03.20 3618 5 0
5281 착륙하는데 활주로 진입…청주공항 여객기 충돌… 꾸정물 03.20 2086 1 0
5280 중국 아파트에서 장기적출 당한 시신 다수 발… 17 사회부기자 03.20 8393 1 0
5279 공자가 예전에 했던 대답 예만 03.20 2212 3 0
5278 119 구급차 성추행 공방이라니.... 7 가을하늘 03.20 3822 8 0
5277 20대 공무원 직감으로 전모 드러난 청주 여… 4 ooo66ooo 03.19 4263 6 0
5276 감금 당한 여성의 악몽같은 이야기 3 꽃보다청소기 03.19 3575 5 0
5275 의사가 미숙아 딸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 끊어 6 아리가또데쓰 03.19 2577 3 0
5274 딸의 알몸사진을 보려고 채팅한 미친 아빠 16 늩늩늩늩늩 03.19 4884 10 0
5273 파면보다는 사직이 명예를 살릴 수 있지? 18mm 03.19 1894 1 0
5272 기를 쓰고 안내려는 고액 체납자들 예만 03.19 1950 1 0
5271 남아도는 우유 30만톤. 잉여우유 처분 안간… 6 딜러 03.19 2580 6 0
5270 MBC본부 분노 폭발!!!! 총파업 압도적 … 2 아시아 03.19 2947 4 0
5269 대한민국이 치안강국인 이유 1 Marlboro 03.19 3001 3 0
5268 日 열도 발칵 희대의 방송 스캔들 2 kakaotalk 03.19 3877 3 0
5267 경찰, 분당 예비군 혼자 결박할 수 있었다 6 옥션 03.19 2576 1 0
5266 휴식은 충분하다고 하시던 분.... 2 디스한갑 03.19 2413 6 0
5265 시뻘건 불길 속으로~90대 할머니 구한 경찰 3 브로기 03.19 1410 10 0
5264 사망한 원영이 사건의 자세한 스토리ㅠㅠ 5 통합시스템 03.19 2484 7 0
5263 동네 여후배 감금,성매매한 10대 남녀 4명… 5 ALASKA 03.19 2941 7 0
5262 이건 진짜 절대 봐줘선 안될듯 3 익명 03.19 3268 2 0
5261 이거다 사실 일가요?? 5 dog1 03.19 10816 4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