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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작성자: 드러븐세상
  • 비추천 0
  • 추천 5
  • 조회 10045
  • 2015.01.30

 

조금 오래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2013년 9월 말기 암으로 고통을 받는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제발 죽여달라고"라고 호소를 합니다. 몇날몇일을 고통에 휩싸이며 아버지는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달라고 애원합니다.

 

아들은 너무나도 고통받는 아버지를 위해 극단적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와 누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들은 아버지의 목을 졸랐습니다.

 

이 사건의 결과를 아시나요? 지난 2014년 3월 3일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이 사건의 결과는 너무나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직접 목을 조른 아들은 징역 7년 딸은 5년 존속살해방조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는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

 

국민참여재판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실로 놀라운 결과가 아닐수 없습니다.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도덕적 무언가가 발동해야되는거 아닌가요? 고통을 받는 자신의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빨리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방법이 있다면 어느 가족이 그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까요?

 

재판부는 "설사 내일 죽는 사람이 사형수라도 오늘 죽으면 살인"이라는 얼토당토한 비유를 통해 판결을 내립니다. 그리고 병상에서 혼란된 상태로 한 말은 진지한 뜻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도 내 비쳤습니다.

 

물론 이 사건의 중점은 처벌이 아니라, 안락사에 맞춰져 있습니다. 즉 안락사란 방법이 옳은 방법인지? 아니면 도덕적으로 비윤리적 행동인지에 대한 고찰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것도, 인생의 삶도, 죽음조차도 결정할 수 없습니다. 원해서 태어나는 사람도 없고 이런 삶을 살고 싶어서 사는 사람도 없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자살, 안락사를 제외하고) 죽을수도 없습니다.

아이러니 하게 인간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많은 과학의 발전과 도덕적 범위를 넓혀왔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내 스스로 선택했다는 이유로(자살은 가족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제외) 비윤리적 비도덕적이란 비난을 받습니다.

왜일까요? 비윤리적 비도덕적 기준이 종교론적으로 오는 삶의 방식이기 때문 아닐까요? 죽음은 인간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신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줄기세포의 종교론적 반대 또한 신의 영역을 침범하기 때문에...

종교가 만든 도덕이 아닌 인간이 만든 도덕이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두 도덕 혹은 윤리라고 표현되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춰야될 덕목들이 완벽하게 모든걸 충족시켜주지 않습니다. 개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간통의 경우 당사자는 진심으로 로맨스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인간이 만든 도덕에는 비도덕적 비윤리적인 행위인 것처럼..

인간이 만든 도덕인 법과 종교가 만든 도덕에서도 이 아이러니는 많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크게 보여지는 것이 전쟁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 종교가 만든 도덕 살인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데올로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나의 영역을 넓힌다는 이유로... 시작된 전쟁은 실질적으로는 내가 살기 위해 상대방을 살인해야되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행위를 자행한다.

전쟁을 시작한 당사자는 욕을 먹지만, 실질적으로 살해를 한 병사들에게 욕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선택한 안락사는 비윤리적 비도덕적으로 비난을 하면서 남에 의해 행해진 살해는 그런 비난에서 벗어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시츄에이션인가요?

저는 안락사를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습니다. 단 안락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달리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죽음을 내 스스로 선택했기에 받는 비윤리적 비도덕적 입장을 달리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인간이 만든 도덕적인 법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주변의 가족들에게도 고통을 주지 않는 안락사를 비난 한다면 당신의 인생에서 당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이 준 삶을 인간의 선택으로 마감했다는 종교론적인 입장에서 조금 벗어나 인간이 누릴수 있는 마지막 소망 -인간의 마지막 소망은 누구나 편한 죽음일 것이다- 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누구나 꿈꿔온 선택이지 않을까요?


 

<이 칼럼 및 기사는 커뮤니티 쓰레빠닷컴에서 선정된 회원들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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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paradoxx님의 댓글

  • 쓰레빠  paradoxx
  • SNS 보내기
  • 유럽 일부 국가들에서는 안락사를 인정해주고 있죠. 병마와 고통스러운 삶보다는 편안한 죽음을 인정해준다는거죠. 분명 우리도 자의에 의해서라면 생각을 바꿀 필요는 있습니다.
0

쓰레기자님의 댓글

  • 쓰레빠  쓰레기자
  • SNS 보내기
  • 죽음을 인간이 인정하기엔 종교적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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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라면님의 댓글

  • 슬리퍼  곱창라면
  • SNS 보내기
  • 사실 어려운 문제이긴 하다. 부모가 물려주신 재산인데 그걸 끊는다는건 잘하는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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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대출님의 댓글

  • 쓰레빠  차칸대출
  • SNS 보내기
  • 안락사를 찬성하는 사람이다. 이유는 글쓴이의 마지막 말에 있다. 편한 죽음을 마지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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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f님의 댓글

  • 쓰레빠  ffff
  • SNS 보내기
  • 안락사가 찬성이되면 병간호하는 가족들의 눈치가 보여서 어쩔수없이 안락사를 동의하게 될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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뀰♡님의 댓글

  • 쓰레빠  뀰♡
  • SNS 보내기
  •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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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릉님의 댓글

  • 쓰레빠  쿠르릉
  • SNS 보내기
  • 자연사가 아니라면 어찌됐건 비인륜적인 행위가 될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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