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의 ‘3 가지’ 패착은?
4.29 재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전패 요인과 관련해 ‘문재인이 문 제’라는 문 대표 책임론이 ‘3 가지 패착’과 함께 부상하고 있어 주목됨.
첫째, 호재로 봤던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참여정부 사면 논란으로 물타기한 새누리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스텝이 꼬였다는 것인 데, 사면 논란의 부당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면 책임 의 정확한 사실관계도 밝히지 못했다는 것임.
특히 문 대표의 “특별사면은 법무부 소관”이라는 말은 당 내부에서 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는데, 야권 관계자는 “사면은 대통령 권 한인데 그걸 알고도 그렇게 했다면 무책임한 것이다. 확실하게 선을 긋거나 받아 안아야 하는데 어설프게 대응하니 새누리당의 물타기에 넘어간 것이고 그것 때문에 사실 선거에 진 것”이라고 밝혀 새정치민 주연합의 패착을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한 부족한 대응에서 찾을 수 있는 이유임.
둘째, 친노/비노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당내 불협화음을 선거 막 판까지 끌고 갔던 게 결정적 패착요인이란 지적임. 서울 관악을의 선 거 결과는 친노의 수장 문재인 대표에 대한 책임을 도드라지게 하는 대목인데, 정동영 후보 출마로 인한 야권표 분산이 패배의 가장 큰 요 인으로 꼽히지만 친노 직계로 볼 수 있는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가 지지를 받지 못한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임.
셋째, 호남 민심을 읽지 못했다는 지적임. 문 대표로서 가장 뼈아픈 지점은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한 건데 선거 후 이에 대한 메시지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임. 광주 서구을에서 천 정배 후보를 택한 민심의 저 변에는 호남발 분당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심리가 깔려 있는데 이에 대한 문 대표의 심각한 인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임.
야권 관계자는 “정동영이나 천정배를 현실적으로 한번 정도 만난 것 은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지 알면서도 나가라면 나가라고 한 것”이라며 “특히 광주에서 투표율이 제일 높은 가운데 천정배를 택한 것은 광주 가 새정치를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의미가 있는데도 중앙 지도 부는 선거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봉합하려는 노력이나 결과에 대한 심 각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고 함.
안철수, 김한길이 광주에는 얼씬도 안한 까닭은?
새정치연합 안철수 김한길 전 대표가 4.29 재보선 지원에 적극 나섰 지만, 4 곳 가운데 유독 광주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았음.
특히 광주 서구을은 전통적인 야권의 텃밭이면서도 탈당파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 의 출마로 비상이 걸린 곳으로 문재인 대표가 광주 문턱 이 닳도록 이틀이 멀다 하고 이곳을 찾은 것과 달리 두 사람의 ‘광주 행’이 이뤄지지 않았음.
두 사람의 광주행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는데는 천 전 의원과 얽힌 이들의 복잡한 인연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임.
두 사람은 공동대표로 당을 이끌던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천 전 의원을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한 바 있음. 그러나 곧 이은 7.30 광주 광산을 보궐 선거 때 이곳 출마를 희 망하던 천 전 의원을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 ‘권은희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들면서 본의 아니게 천 전 의원에게 상처를 준 셈이 된 것임.
특히 안 전 대표는 천 전 의원이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측근인 윤장 현 광주시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적극 뛰었던 점 등 때문에 ‘인간적 미안함’이 크다는 후문임. 일각에선 광주 지역 내 안 전 대표 지지그룹 일부가 이번 선거에서 천 전 의원을 도왔던 점도 광주 지원 과 관련,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소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 다고 함.
김 전 대표도 천 전 의원과 15 대 정치입문 동기로, 7-30 재보선 파 동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천 전 의원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함. 김 전 대표 측은 “야권 진영 인사들끼리 싸우는 광주보다는 새누리당 과 싸우는 수도권에 집중하자는 차원”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음.
이처럼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거물’들의 ‘구원등판’이 절실한 당 지 도부로선 애를 태웠지만, 두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광주 지원 요청을 받고 이러한 점을 들어 고사하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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