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 중학 재학 당시 함께 찍은 세 친구의 사진입니다.
맨 오른쪽의 인물은 북간도 명동촌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문학적으로 재능이 있었습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숭실 중학을 자퇴했습니다. (양 옆에 있는 친구들도 함께 자퇴했습니다) 이후 27세 때인 1943년 일본 도시샤 대학 재학 중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일본 감옥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옥사했습니다. 이름은 윤동주입니다.
가운데 서 있는 분은 윤동주와 동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습니다. 양 옆에 있는 친구들보다는 그나마 평탄한 길을 걸어, 일본과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가 공동으로 성서를 쉽게 번역하는 작업에 개신교 대표로 참여하며 성서학자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후 맨 왼쪽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사회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반독재 운동 앞에 섰고 통일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오랜 시간 감옥에 있다가 출옥한 다음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문익환입니다.
맨 왼쪽에 있는 이는 평안북도 의주 출신입니다.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1944년 학도병으로 중국에 파견됐다가 그해 7월 탈영해 이범석 휘하에서 광복군이 됐습니다. 이후 김구의 비서로 대한민국에 돌아온 후 잡지를 창간해 사회 비판적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1975년 그는 의문사를 당합니다. 요즘 대한민국 사회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는 분인 장준하 선생입니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던 이 세 친구가 저렇게 나란히 서 있는 장면입니다.
친구.. 같이 어울리는 사람의 중요성이랄까요?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반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윗줄 세친구 말고 아래 한명 말이죠.
맨 아래 사람은 정일권. 일본식 이름 나카지마 잇켄. 창씨개명하고 일본 육군사관학교을 졸업합니다.
해방후에는 미국 육군참모대학에 유학하여 친일 행각 세탁하다 한국전쟁 발발하여 참전하고 한국전쟁 중 육군참모총장으로 복무하다 국민방위군 사건,거창민간인 학살사건 등의 문제로 사퇴하고, 한국전쟁중이던 51년 다시 미국 돌아가서 미 육군 참모대학 수료합니다. 이후 이승만 정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 5.16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만주 인맥의 핵심인사중 한명으로, 군사정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기여하는데요. 박정희 정권 시절 한일협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였고, 그 결과 한일협정을 반대한 김두한한테 국회에서 똥세례 받은 인물입니다. 70년대 정인숙사건에 연루되기도 하였습니다.
※ 왼쪽에 장준하 선생이라고 하는 분은 장준하 선생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고 합니다만 왠지 맞다고 믿고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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