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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범죄수사 파일 - 스타킹 교살 사건

  • 작성자: 크리미널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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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0248
  • 2015.06.22

 

 

 

스타킹 교살 사건

 

 

이번 장에서는 범죄자들의 범죄현장 '조작'이 너무 교묘했던 까닭에 처음에는 경찰이 헛다리 짚었던 몇 가지 사건을 소개하려 한다.

 

범인상 분석 경험 중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결과를 통해, 그리고 수감되어 있는 살인범들의 생각과 범행수법에 대한 조사 연구를 통해 우리는 체계적인 범죄자들이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를 극명하게 알 수 있었다. (비체계적인 흉악범은 고의적으로 경찰의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우리는 간혹 추리 소설이나 신문 기사를 통해, 홧김에 아내를 죽인 다음 마치 강도에 의한 살인인 것처럼 위장한 남편의 가증스런 행동을 알고 있다. 이것은 물론 조작이다. 노련한 경찰은 그러한 조작 사건을 훤하게 꿰뚫어 본다.

 

이번 장에서 소개되는 사건들도 그와 유사한 패턴을 따르고 있지만 훨씬 교묘하다고 볼 수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같은 위장 살인 사건은 한동안 수사 당국은 감쪽같이 속인다.

 

 

19782월 어느날 저녁, 조지아주 컬럼버스에서는 초로의 여자 7명이 연쇄살인 사건을 당한 사건으로 온 도시가 공포에 빠져들었다. 실제로 그 살인사건들은 끔직했다.

살해된 여자들은 나일론 스타킹으로 목이 졸렸고 그 중 몇 명은 강간을 당한 흔적도 있었다.

시민들 모두가 그 '스타킹 교살범'을 두려워 하고 있었다. 경찰은 범죄현장에서 찾아낸 몇 가지 증거를 통해 그 살인범이 흑인 남자일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더 이상 수사 범위를 좁히지 못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자 컬럼버스 경찰서와 서장은 엄청난 사회적 압박감에 시달렸다. 다행히도 그곳 경찰서장은 고지식하고 판에 박힌 경찰이 아니라 수사학에 상당히 조예가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수사 지휘권을 잃고 싶지 않았던 그는 조지아 수사국과 FBI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얼마 후 경찰 서장은 미육군 편지지에 씌어진 괴상한 필체의 편지를 한 통 받게 되었다.

 

 

서장 귀하우리는 일곱 명으로 짜여진 조직이오. 내가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우리가 컬럼버스 여자 하나를 포로로 잡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요. 그 여자 이름은 게일 잭슨이요. 검시관이 교살범을 흑인이라고 한 이상, 우리는 여기에서 직접 그놈을 잡든지 아니면 당신에게 더 강한 압력을 넣기로 했소. 이제 그 시기가 다가온 것 같소. 아직까지는 게일 잭슨이 살아 있지만 만약 그 교살범이 197861일까지 붙잡히지 않는다면 와이논톤 로드에서 게일 잭슨의 시체를 보게 될 거요. 그리고 교살범이 197891일까지도 붙잡히지 않는다면 희생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오. 다음주 일요일까지 대답해 주길 바라겠소. 설마 우리가 허풍을 떤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실테지. 우리가 악마 군단이라는 건 세상이 다 알고 있으니까.

 

 

범인들은 편지에서 전하려는 뜻은 명백했다. , 한 백인 단체가 자위적인 공격을 가할 것이며, 백인 여자들을 연쇄살인한 흑인이 잡히는 날까지 흑인 여자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이었다.

 

뒤이은 편지에서 그들은 '악마군단'의 근거지가 시카고라는 것, 연락할 일이 있으면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경찰서장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게일 잭슨을 살려두는 대가로 일만달러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서장은 그 편지들을 신문사에 보낸 뒤, 스타킹 교살범을 추적하기 위해 투입되었던 인원 중 일부를 빼돌려 악마 군단을 뒤쫓기 시작했다. 또한 시카고 경찰국에 전화를 걸어 백인 우월주의자 조직에 관해 샅샅이 탐문했다. 그는 백인 남자 7명으로 이루어진 조직을 찾기 위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즈음 컬럼버스에 인접해 있는 대규모 군사기지인 포트 베닝의 헌병대 당직실로 악마군단의 두목임을 자처하는 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게일 잭슨은 곧 살해될 것인데 왜 경찰이 그 일에 전혀 손을 쓰지 않느냐고 물었다.

 

전화가 걸려온 지 이틀 후인 19783월 말, 조지아 주 애틀란타에서 예전의 CID 동료였던 톰 맥그리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나는 그에게서 컬럼버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컬럼버스 경찰서장은 그 사건 수사에 조지아 수사국의 접근을 막아봤자 자기에게 이로울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즉시 조지아 수사국에 도움을 요청해서 톰은 그 사건에 개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게 악마군단에서 보내온 편지들을 보여주면서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 편지 외에도 헌병대 당직실로 걸려온 전화 통화 내용의 일부가 녹음된 테이프도 증거물로 보여주었다.

 

편지와 통화 내용을 분석한 뒤 7명의 백인 남자 조직이 7명의 백인 여자가 살해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게일 잭슨을 죽이려고 한다는 생각은 곧 수정했다. 증거물을 조사해본 결과, 여태까지의 추리가 틀렸다는 것을 확인했다. 범인은 흑인 남자 한 명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추정했다. 통화를 할 때의 어투로 보나 편지를 쓴 스타일로 보나 그것은 타당한 추론이었다.

그 추론을 끌어내자 나머지는 쉽게 풀렸다. 그 편지들은 미끼에 불과했던 것이다. 게일 잭슨과 관련된 유력한 용의자에게 경찰의 관심을 돌려보려고 범인의 의도가 숨어 있는게 뻔했다.

하지만 살인범은 그밖에 또 무슨 이유로 편지를 썼던 것일까? 어쩌면 그는 이미 잭슨을 살해한 뒤 경찰이 자기에게 접근하지 않도록 위장하기 위해 편지를 썼을 수도 있다.

 

43일 포트 베닝의 헌병대 당직실로 또다른 전화가 걸려 왔다. 게일 잭슨의 시체를 포트 베닝으로부터 100미터 떨어진 곳에 버렸으니 찾아보라는 내용이었다. 헌병대는 즉각적인 수색을 벌였고 다시 내게로 전해졌다. 숨진 잭슨은 군 기지 근처의 술집에서 일하는 매춘부였는데, 검시관은 그녀가 대략 5주 전에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내 추측대로였다. 잭슨은 범인이 협박 편지를 쓰기 전에 살해된 것이다.

 

이제 나는 새로 입수된 몇 가지 세세한 사항들을 신중히 검토해서 더 자세한 범인상 분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때로는 피해자의 배경을 들추어 보는 식의 피해자 연구가 범인상 분석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그녀는 위험 부담이 적은 희생자였을까, 아니면 위험부담이 높은 희생자였을까? 그녀가 자주 가던 장소는 어디였는가? 그녀의 일상은 어떠하고 생활방식은 어떠했는가? 또 그런 생활을 하면서 쉬게 교제할 만한 사람은 누구였는가?

여러 가지 다른 이름을 사용하며 포트 베닝에 있는 대규모 군사 기지의 흑인 병사들을 상대하던 흑인 매춘부 잭슨. 그녀는 평소 기지 근처의 거리와 술집들을 자주 들락거렸었다.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 범인은 게일 잭슨과 상당히 가까운 사람이었고, 그녀에 대한 경찰 수사로 인해 자기의 이름이나 신분이 밝혀질까봐 경찰은 전혀 엉뚱한 방향(자신이 노출되지 않을 만한)으로 유도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범인은 25세에서 40세 안팎의 흑인 남자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포트 베닝 기지내의 군인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편지나 통화에서 거리를 '미터'로 표기했고 자동차를 계속 '차량'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을 것이며, 장교가 아닌 하사관 정도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악마군단이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흑인 여자인 이렌느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나는 그녀 또한 이미 죽었을 것이라는 추정하게 군 기지내의 모든 공중전화 부스를 조사하라고 일렀다. 내 제안에 따라 모든 공중전화 부스가 조사되었고 녹음 시스템도 가동되었지만 막상 전화가 걸려왔을 때는 당직 헌병이 너무 당황한 나머지 녹음기를 작동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범인의 통고에 따라 그 기지내의 사격장에서 이렌느 더킬드라는 두 번째 흑인 여자의 시체를 찾아냈는데, 그녀 역시 매춘부였다.

 

내 범인상 분석과 두 여자 모두 매춘부였다는 정보에 입각해서 조지아 수사국 마약 전담반 요원들은 흑인 병사들이 자주 출입하는 포트 베닝 주변의 나이트 클럽 단골손님들을 탐문했다. 그들 중 몇은 사망한 두 매춘부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포주 노릇을 했던 남자 이름도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범인상의 분석이 배포된지 이틀 후, 수사 당국과 경찰은 윌리엄 H. 한스라는 포병대 소속 기술 하사관을 체포했다. 현장에서 채취된 발자국과 필적 및 성문 증거에 직면하자 한스는 자신이 그 흑인 매춘부 두 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하면서 그 편지들이 완전히 날조였음을 시인했다.

 

그리고 1년 전 9월 포트 베닝에서 있었던 세 번재 여자 살해 사건은 물론 매춘업과 싸구려 마약 거래에도 숨진 매춘부 두 사람이 자기와 함께 관여했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그는 전에 배치되었던 인디애나의 벤자민 해리슨 기지에서 젊은 흑인 여자를 살해한 적이 있었다.

 

애초에 나는 한스가 7명의 백인 여자를 연쇄 교살한 범인이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법적인 증거가 일치하지 않았으므로 그 사실을 의심했다. 한스의 조작극이 밝혀지고 나서도 컬럼버스 경찰서와 조지아 수사국은 스타킹 교살범 사건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마침내 좋은 성과를 얻어냈다.

 

사건이 있기 전, 초기에 살해된 한 희생자의 집에서 권총을 한 정 도난당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경찰이 그 권총과 관련된 정보를 한 가지 더 입수한 것이다. 경찰은 도난당한 권총을 찾기 위해 미시건 주의 칼라마조에서 앨라바마의 소읍까지 추적했고, 그곳에서 문제의 권총과 관련된 게리라는 자를 찾아냈다. 그는 뉴욕에서 살인을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탈출한 다음, 고향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캐롤라이나 남부에 은둔하면서 여러 레스토랑을 강탈했던 흑인남자였다. 게리는 문제의 권총을 컬럼버스에 살고 잇는 조카 칼튼 게리에게 주었다고 했다. 게리의 어머니는 게리가 교살했던 여자들의 집에서 오랫동안 가정부 일을 했었다.

게리는 체포되었고 사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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