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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스크린쿼터제, 지금 그 의미가 존재하고 있나?

  • 작성자: 나는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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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9213
  •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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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확히 4일 전 월요일에 M박스라는 영화관을 찾았다. 사람들이 많이 본다는 영화 암살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평소 핸드폰 예매를 하는 편이나, 갑자기 시간이 생겨 방문한터라 창구 예매를 했다. 그러나 암살을 보기는 어려웠다. 남은 좌석은 16좌석으로 모두 앞 줄.. 지인이 굳이 암살을 봐야한다기에 다음 영화 시간을 보니 영화관에서는 보기 드문 타임인 1시간 간격으로 계속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다음 타임으로 예매하려는데 역시나 앞 줄 뿐.. 그 다음 타임도.. 시간을 많이 허비할 수 없기에 미션임파서블5를 봤다. 꽤 재미있게 보고 나와서 든 생각 때문에 이 글을 적어본다. 암살.. 그렇게 많은 상영관으로 다른 영화들의 개봉 목표를 저격하는 암살. 당연히 1,000만 관객 돌파는 예정되어 있다. 천만 단위의 관객이 5천만 인구에서 이렇게나 쉬운 것이었었나?

 

최민식 주연의 영화 명량이 1,800만 관객을 동원하고다수의 한국 영화들이 100만 관객은 가뿐히 돌파하고 있다한때헐리우드 영화의 자본력과 재미에 눌려 고전하던 시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국영화는 재미가 없다.’ 라는 인식이 영화인들의 노력과 발전에 의하여 한국영화도 재미있다.’ 로 바뀌었기 때문이다최근 몇 년간한국 영화 시장의 발전은 마치 수십 년을 거듭한 변화로 보여질 만큼 성장해있다그리고 그 중심에는분명 스크린쿼터제가 있다.  

 

스크린쿼터제는 헐리우드영화의 침략과 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화 쇠퇴기를 겪는 여러 나라들을 본 우리 나라 영화인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제도다한국 영화를 1년에 2/5 이상(146)을 상영해야 한다는 보호무역주의의 형태로 프랑스독일 등 여러 나라 영화인들에게 지지를 받은 제도다이 제도가 2006년 정부와 미국의 FTA 협상에 이어진 축소가 시행됐는데기존의 절반인 1년에 1/5 이상(73)으로 개정되었다당시영화인들은 자국 영화의 앞날을 위태롭게 한다며 반대 운동을 펼쳤다스타 배우들을 비롯 수많은 영화감독관계자학생들이 반대 운동을 했지만 결국 1/5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영화인들의우려와 달리 한국 영화는 계속해서 부흥기를 이어갔고 스크린쿼터제와 상관없이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보이고 있다시나리오의 탄탄함감독의 역량배우의 연기력스탭의 실력 등 수많은 성장의 결과물이겠지만 그중심에는 한국 영화도 자본력의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그러한 자본력은 곧 스크린 독과점으로 이어졌다이런 한국 영화 시장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스크린쿼터제는 과연 영화인들이 처음 주장했던 그 역할을 하고 있을까필자는 아니라고 냉정하게 말할 수 있다. 

 

스크린쿼터제의 순기능은 이러하다한국 영화 장르의 다양화 추구한국 영화 전체의 성장한국 영화에 대한 보호 거기에 영화 꿈나무들의성장 발판이런 순기능을 위해 수많은 영화인들이 나서서 축소 반대 운동을 벌였던 것이다그런데 그들의 생각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나?

우리 나라 영화 배급사든 4강 구도로 되어 있다. CJ, 롯데쇼박스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이중에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를 제외하고는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을 보유하거나 일정 수준이 뛰어넘는 부분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서 바로 영화인들의 주장은 뒤바뀐다영화가 자본력에 의해 상영하지못하거나 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그렇게 외치더니 지금 저 배급사들을 주축으로 새로운 침략과 잠식을 막지 못한 것이다헐리우드 영화가 보인 모습과 지금의 한국 영화가 보이는 모습이 뭐가 다를까?헐리우드 영화가 극장을 다 차지해서 영화를 선택해서 볼 수가 없다는 관객들의 우는 소리지금한국 영화 시장이 똑같이 보여주고 있다스크린 독과점과 특정 장르,작품에 대한 집중 투자는 영화인들 스스로가 한국 영화가 발전하는 길을 막고 있는 것이다. 

 

과연 지금 우리 나라 영화시장에 스크린쿼터제가 필요할까영화인들은 모르겠지만 일반 관객들은 존재의 가치를 못 느낄 것이다우리는 다양한 영화가 보고 싶을 뿐이니까애국심으로 영화를 보고싶은 것이 아니니까그런데 스크린쿼터제를 폐지하자고 하면 영화인들이 수긍할까절대 안 할 것이다. 2007년 이후침체되었던 한국 영화 시장의 시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그런데 그때의어려움은 스크린쿼터제의 축소와 무관하다고 본다한국 영화의 헐리우드 따라잡기를 통한 무리한 투자와자본력이 흥행이라는 사고 방식에 인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때 한창 영화도 모르는 투자자들이설치고 다녔으니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제를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다유지하려면 처음 의미에 맞게 바꾸라고헐리우드 배급사들과 똑같아진 한국 배급사들의 모습을 인정하고 탄탄한 시나리오와연출력연기가 잘 어우러지는 영화지만 대형 배급사를 잡지 못해 상영하지 못하는 그런 영화들을 찾는기구를 설립해서 그 영화들을 위한 스크린쿼터제를 시행해주라고 말하고 싶다그것이야 말로 예전 영화인들이주장하던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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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psyplay님의 댓글

  • 쓰레빠  psyplay
  • SNS 보내기
  • 좋은글입니다
    이제는 소외받는 다른 어떤 영화들에게 기회를 주어야지요
0

순하리님의 댓글

  • 쓰레빠  순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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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는 말인듯.. 헐리우드를 두려워했던 한국영화였지만 이제 작은 영화들이 대형배급사 영화를 두려워하는 상황이 벌어짐.
0

찢어진스레빠님의 댓글

  • 쓰레빠  찢어진스레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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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명히 의미 자체는 참 좋은 제돈데....
1

퇴물시대님의 댓글

  • 쓰레빠  퇴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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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죄다 한국영화 해도해도 너무함. 선택의 자유가 없어진 스크린 쿼터제
0

hansmail님의 댓글

  • 쓰레빠  hans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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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습니다. 현재 스크린쿼터제는 한국 영화 산업의 다양성이라는 목적에 전혀 기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0

숨마쿰라데우님의 댓글

  • 쓰레빠  숨마쿰라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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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할 생각은 안하고 그저 애국심 마케팅만 주구장창 하고 있지
1

잘지냅니까예님의 댓글

  • 쓰레빠  잘지냅니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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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가는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0

goddamnboy님의 댓글

  • 쓰레빠  goddamn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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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말이 좋아 스크린 쿼터제이지 배급사 파워잖아요.
0

쪼꼬우유님의 댓글

  • 쓰레빠  쪼꼬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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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현재 이 스크린 쿼터제는 실효성이 없죠. CJ같은 배급사가 독과점을 하고 있는데 뭐 효력이 있나요? 폐지하는게 정답
1

선플지옥악플천국님의 댓글

  • 쓰레빠  선플지옥악플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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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급사가 문제입니다. 독과점 문제를 해결해야지.
1

tomatoto님의 댓글

  • 쓰레빠  tomat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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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한국 영화도 질이 많이 올라왔으니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한단계 더 발전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0

gㅐ꼴락님의 댓글

  • 쓰레빠  gㅐ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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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는 말입니다.
0

우갸갹님의 댓글

  • 쓰레빠  우갸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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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그당시 독립영화쿼터제라는 것을 실행하자고 했었습니다. 물론 아쉽게도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름은 독립영화지만 제작비가 얼마 이하인 영화를(외국, 내국 상관없이) 일정일수 개봉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게 참 괜찮은 건데.... 그랬다면 개를 훔치는 방법같은 영화가 상영관이 모자라 논란이 되는 경우도 없었겠죠.
2

쾌걸조루님의 댓글

  • 쓰레빠  쾌걸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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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를 보호하고 발전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스크린 쿼터제....한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갖추게 하자고 시작한 국내 자동차 생산 규제...지금은 둘다 자본을 가진 거대 기업의 이해논리에 맞추어 철저히 그들만의 이익만 추구하게 되었습니다...그결과 영화다운 영화보다는 그냥 제작비 때려넣고 스타배우만 캐스팅해서 그저그런 시나리오로 홍보와 좌석 점유를 독식하는 괴물이 나왔구요...외국 최고급 브랜드 차량과 경쟁할만한 차보다는 그저 원가절감하고 품질을 그저그렇지만 외제차랑 가격은 별반 차이없는 그저그런 차만 팔고 있고 또 그런 차만 살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취지와 목적이 어찌되었든 결과가 이렇다면 제도를 근본적으로 고치든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거대 외국자본에 먹히는 수 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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