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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대표 스타들에게 군 면제 혜택은 어느 수준이어야 할까?

  • 작성자: 스포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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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15
  • 조회 23720
  • 201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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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북한에 연장 1-0 신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함께 시선은 독일 분데스레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2)에게로 향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센스있고 현대 축구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는 손흥민은 탈아시아급이라는 평가로 분데스리가를 평정해가고 있었다. 그의 군면제 여부는 곧 한국 축구의 미래와도 같다고 볼 수 있는데 지난 올림픽에 이어(당시 홍명보호 동메달 획득으로 군면제) 이번 군면제 명단에 오르지 못하며, 쓰디쓴 눈물을 삼켜야 했다. 당초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강력하게 원했다. 한국 국민으로서 병무 의무는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더 나아가 그를 보유하고 있는 소속팀 레버쿠젠에게도 가시와 같은 문제다. 손흥민은 유럽 리그 대표 선수로서의 커리어에, 레버쿠젠은 팀 주축 선수 유지 및 향후 이적 문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비단 손흥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남자 스포츠 선수들은 해외 진출시, 병역 문제로 이적 실패와 낮은 대우를 받는다. 

 

스포츠 스타의 병역 문제는 손흥민이 대중의 관심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분데스리가 동료인 마인츠의 박주호, 호펜하임의 김진수가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 동시에 마인츠의 박주호는 계약에서 2년이 자동 연장되었다. 애초에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불참으로 현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동메달의 기쁨과 동시에 군 면제 혜택을 받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희망과 대한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레버쿠젠의 고민에 빠졌지만 최종 결정은 불허였다. 아시안게임은 FIFA에서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레버쿠젠이 선택권을 지고 있었는데, 불허의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보인다. 첫번째는 손흥민의 실력이다. 레버쿠젠은 챔스에 진출하고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다. (현재3대 리그는 EPL,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로 꼽힌다.) 특히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매번 힘을 쓰지 못하던 레버쿠젠에게 9월에 진행되는 조별 예선시, 손흥민의 공백은 위험 부담이 있었다. 실제로 이 기간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1승 1패를 거두었다. 두번째로 아시안게임 멤버들의 실력이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하고 매번 금메달에 실패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역대 최약체로 꼽히는 이번 아시안게임 멤버로 금메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았을 것이다. 행여나 금메달에도 실패하고 복귀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을 때는 시즌 전반기가 통채로 날아갈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레버쿠젠의 선택은 어찌보면 가부의 두가지 선택안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불가라는 한가지 선택 뿐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활약하는 스포츠 선수에 대한 군 면제는 메달 밖에 없는 것일까. 과연 이렇게 괜찮은 것일까?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WBC 4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축구, 야구 대표 선수들이 특별 군 면제를 받았다. 이후 특정 종목에 대한 혜택 논란으로 모두 사라졌다. 지금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펼치려고 한다. 혹시나 생기는 오해의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양해를 구하며, 잘못된 점은 강하게 꾸짖어 주어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스포츠는 축구, 야구, 농구다. 이는 곧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스포츠들은 한국을 알리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향후 꿈나무들의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한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시작한 이야기니까 손흥민으로 이어 가보자.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연한 의무지만, 그 의무를 뛰어 넘는 역할과 비교해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 확실하게 월드컵은 4년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 주축에 있는 손흥민은 길게는 16년간 4번을 출전할 수도 있다. 마지막 4번째는 아마도 이탈리아 토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리는 손흥민을 군대에 보냄으로써 전혀 다른 손흥민을 가지게 될 수가 있다. 그 말 즉, 한국의 월드컵은 16강 문턱 심하게는 월드컵 진출에도 실패할지 모른다. 축구라는 것이 비단 한 선수에 좌우되지 않지만 제 2의 손흥민들, 대표적으로 이승우, 장결희 등이 손흥민과 같은 문제로 고민한다면 한국 축구에는 정말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행여나 그들이 국가를 포기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과연 그저 그들만 탓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간단하게 내 생각을 말하자면,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메달 외 군 면제 해택을 줘야한다는 것이다. 가령 이런 것도 가능하다. EPL에 비유럽권 선수가 뛰기 위해서는 워크 퍼밋을 받아야 한다. 조건은 이렇다. FIFA 랭킹 70위 이내 국가의 선수이자 최근 2년간 A매치에서 75% 이상 출장. (간혹 특별 허가가 있기는 함.) 여기에 해당되는 선수는 워크 퍼밋을 받아 EPL에서 뛸 수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조항을 넣어보자. 어떠한 선정 기준을 넘어선 랭킹 TOP 10 이하 리그에서 75% 이상 출장한 선수 혹은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에서 75% 이상을 출장한 선수라는 기준을 충족하는 선수에게 병역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는 분명 쉬운 조건은 아니다.) 군 면제를 주자는 것이 아니다. 군 유예를 주자는 것이다. 어차피 스포츠 대표 선수들이 군 면제를 받지 못하고 복무시, 상무라는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다. 군대 보병으로 복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상무라는 팀에서 선수로 뛰는 것이다. 축구에서 제 2의 메시라고 평가 받는 바르셀로나의 이승우가 있고 MLB 제 2의 추신수, NBA에서는 한국의 제레미 린이 나올 수도 있다. (추신수가 예전 병역 문제로 고민이 많았음.) 이런 선수들이 상무 소속으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을까? No. 사람들은 분명 그들이 태극 마크 혹은 국가의 자부심을 갖고 세계를 누비는 모습이 보고 싶을 것이다. 각설하고 이들에게 주자는 군 유예는 이것이다. 현역 은퇴 후, 상무라는 팀의 코치로 2년간 복무하는 것이다.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세계를 누비는 스포츠 스타의 활약, 상무라는 팀의 실력 상승. 상무라는 팀의 실력이 상승하면 그 조건에 충족되지 못해 군대를 가는 선수들이 상무에서 하락하게 될 실력에 대한 걱정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다. 든든한 코치들이 지도를 해주지 않는가. 군 면제라면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나 팬들의 반발이 크겠지만 군 유예라면 어느 정도 합당한 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예전 시애틀에서 활약하던 제 2의 백차승을 보고 싶지 않다. 백차승이 더 성공했으면 비난을 덜 받고 홀가분했을지도 모르지만 국적 포기 후 이어진 실패로 그는 야구계에서 잊혀져 버렸다. 국적 포기 후 비난에 이은 멘탈의 약화가 영향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미래를 위해 국적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나는 앞서 있는 손흥민이, 그 뒤에 이어질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꿈나무들이 군 문제로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군 유예. 누군가 여기에 동조를 하고 많은 동조로 이어져서 고민해볼 문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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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리밥뿔님의 댓글

  • 쓰레빠  리밥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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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답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세계적인 선수를 만들어낼 방법이 필요하긴 해요.
0

vodafone님의 댓글

  • 쓰레빠  vodaf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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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방법 괜찮겠는데??
0

쾌걸조루님의 댓글

  • 쓰레빠  쾌걸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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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스타의 군 면제는 필요합니다 차붐도 군문제로 돌아왔다 다시 가야했고 최동원도 메이쟈 도장찍고 40인 명단까지 올렸다가 못갔습니다. 하지만 항상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에서 그걸 이용해먹는 인간들이 있으니(축구는 박주영....야구는 나지완...)항상 시스템을 만들때 누수되는 부분이 없도록 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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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쑤레뽜란다님의 댓글

  • 쓰레빠  여기는쑤레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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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차피 그런급들 상무서 뛰는거 나중에 상무 코치로 가게하는거 괜찮을거 같은데... 군 복무를 하는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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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님의 댓글

  • 슬리퍼  시바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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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솔직히 군면제자체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국위선양을 하는것은 스포츠선수들 뿐만이 아니라 여러 다방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있을텐데 왜 금메달만 면제를 주는건지 이해가 안가요... 남성선수의 면제만큼 여성선수들에 대한 해택이 따로 있는것도 아닌더러 평생연금받는것으로도 충분히 보상하는것 아닌가 하구요.  미국이나 아시아에 한류열풍을 일으킨 연예인스타들이나 여러 분야에서 나라에 기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울러 윗분 말씀처럼 스포츠선수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때만 나라위하는척하며 참가하고 메달딴후 그뒤론 아예 국가대표 쳐다도않보는 선수들도 있구요.. 그렇다고 메달따고 해택받았다해서 딱히 좋은성적만 내는것도 아니죠.. 박주영, 나지완뿐만이 아니라 추신수는 그렇게 국가대표에 열의를 보이더니 메달딴후엔 소속팀적응을 이유로 거절했다죠.. 스포츠선수의 군면제는 특정분야에 대한 불합리한 해택이라고 봅니다.  상무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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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곰님의 댓글

  • 쓰레빠  곰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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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리그 간 선수들에게만 저게 가능하다면 차별인데....
0

이글루님의 댓글

  • 슬리퍼  이글루
  • SNS 보내기
  • 전혀 공감되지 않네요.
    배상문 박주영은 그렇게 욕하던 사람들이 손흥민은 왜 특혜를 주자고 하는 건가요? 특혜시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메달이라는 객관적 지표를 두고있는데 그것을 무시하면 안 되죠.
0

류뚱띠님의 댓글

  • 쓰레빠  류뚱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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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위선양의 범위를 좀 넓히고 차별없이 보상한다면 찬성합니다.
0

내배유리배님의 댓글

  • 쓰레빠  내배유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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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해외진출 운동선수에겐 군대가 걸림돌이긴 하죠. 예전에 최동원이나 선동렬도 다 군문제로 해외진출이 좌절되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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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하나님의 댓글

  • 쓰레빠  유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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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답은 없지만 나라의 의무인 군대를 불법으로 빠지는건 철저하게 처벌을 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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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스레빠님의 댓글

  • 쓰레빠  찢어진스레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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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면제 특혜라는 자체가 좀....
0

호랑이풀님의 댓글

  • 슬리퍼  호랑이풀
  • SNS 보내기
  •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내용이네요...
    운동선수만 국위선양을 하는것도 아니고...또 운동종목이 축구야구농구만 있는것도 아니고
    비인기 종목은 그나마 방법이 올림픽나가서 메달 따는건데...

    방법도 모호하네요...
    상무에 없는 종목의 선수는요?

    전 군면제 자체를 반대합니다.
    이미 그들은 해외진출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언론이며 여론도 치켜세워주고 있고요...
    근데 그게 의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식의 군면제든 군유예든 인기 종목 선수에 대한 특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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