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삼성의 4연패로 막을 내렸다. 이제는 겨울리그 즉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었다.
그 첫번째가 바로 16일부터 공시되는 FA이다. 1999년 처음 도입된 FA는 2013년 강민호의 75억 시대를 연 만큼 비시즌은 겨울을 뜨겁게 달구었는데, 올해 75억을 넘어 100억 FA를 바라보고 있어서도 또 한번 이슈가 될꺼 같다.
그러나 메이져도 마찬가지만 FA의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가 더 많은게 현실이긴 하다. 즉 FA 먹튀. 국내에서는 1999년 FA란 생소한 시스템이 정착하기 전이기 때문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알지 기타 일반인들은 박찬호 때문에 많이들 알게 되었을 것이다.
금액적으로 따지면 현재 국내에서는 따라갈 자가 없고, 심지어 메이져에서도 손에 꼽히는 먹튀로 유명세를 떨쳤던 박찬호이다.
그럼 국내에서는 어떤 먹튀들이 있을까?
그 시작은 바로 LG의 김동수이다. 1999년 FA 도입 첫해 LG의 간판포수 김동수는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3년간 8억을 받았다. 사실 지금으로 따지면 김태큔 연봉의 반정도 밖에 안되는 금액이지만 첫 FA란 상징성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FA부터 먹튀가 되고 말았다. 1999년 타율 0.287 16개 홈런, 65타점의 기록이 2000년 삼성에서 0.205, 11개 홈런, 30타점 을 기록하면서 제 1호 FA먹튀가 되었다.
그로부터 3년후인 2003년은 FA 최악의 해로 기록되었다. 이제는 좀 알마한 진필중, 정수근, 마해영. 이 세선수의 이름만 들어도 혈압이 오르는 팬들이 있을 것이다.
진필중의 경우 KIA에서 LG로 이적했는데 이미 KIA에서 태업을 선언한 선수를 LG팬들이 금지어 순페이(이순철)의 부름으로 LG에 입성 진필패란 닉네임을 얻고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하고 2007년 방출되었죠. LG팬들이라면 LG 먹튀FA 계보가 있는데 바로 홍현우 > 진필중 > 마해영 > 박명환 > 이택근 > 정현욱(????) 이중에 진필중의 경우 더 욕을 많이 먹는데 LG의 전설 이상훈이 이 진필중 때문에 SK로 트레이드 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LG 팬이라 글이 길어졌네요)
사실 2003년 최고의 먹튀는 바로 정수근이다. 당시 6년간 40억 6천이라는 초대박 계약을 성사시키며 두산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뭐 대충 다 알 것이다. 음주에 사고만 치다가 은퇴했다. 마해영도 마찬가지다. 물론 사고는 안쳤지만...
그외에 LG 먹튀FA 계보 그 시발점인 홍현우,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강철도 먹튀라고는 하지만 홍현우는 이미 하락세인 선수를 잡은 LG가 멍청한 짓을 한것이고, 이강철의 경우 삼성이란 팀과의 조합이 안되는거지. 다시 KIA로 와서는 잘했다. 그래서 다른 먹튀와는 약간의 차별화가 있긴하다.
마지막으로 올해 강민호의 먹튀 논란이 나오기 전까지 최악의 FA먹튀의 주인공인 심정수를 만나보자.
OB베어스의 막강 클리업트리오 "우동수"의 수를 맡았던 심정수는 선수협 파동으로 현대 심재학과 트레이드로 현대에 입성한다. 용달매직의 조언으로 타격을 일부 수정한 그는 2002년부터 홈런 숫자를 3배 가까이 올렸다. 긜고 매해 40개 이상을 치면서 전성기를 구가하다 2004년 4년간 60억이란 엄청난 금액으로 삼성으로 FA 이적을 한다.
2005년 28홈런, 0.275타율로 먹튀는 면하나 싶더니만 이듬해 2006년 계속되는 부상으로 최악을 한해를 보낸다. 절치부심 2007년 31개의 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오르지만 2008년 다시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그대로 은퇴를 해 버린다.
4년중에 그래도 2년은 뛰었으니 희대의 먹튀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긴하지만 당시 심정수의 FA 금액은 조그만 구단 한해 운영비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라 삼성은 심정수 이후 FA 영입시장에서 발을 뺏고, 경산볼파크에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며 지금의 4연패를 달성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전화위복이네요)
가장 최근 먹튀는 LG의 이택근이 이었고(지금 넥센에서 잘하는거 보면 정말... 나 LG팬), 희대의 먹튀로 남게될 강민호가 있다.
강민호는 정말 내년부터 못하면 아마 박찬호급으로 욕을 먹지 않을까 싶다. 75억짜리 2할초반대 타자 ㅋㅋㅋ
이렇게 FA는 성공사례를 찾기가 더 힘든 구조이지만, 선수들에게는 희망의 시스템이다. 하지만 거품이 너무 많다. 이택근을 시작으로 김주찬, 이대영, 정근우, 이용규 등 사실 이미 혹사나 부상등으로 전성기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태임에도 인플레이 현상으로 가격만 오르고 있다.
이유인 즉 그만큼 대한민국 프로야구 현실에서는 선수수급이 부족하기에 몇몇 스타들에게만 고액의 연봉이 돌아가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들에게는 위압감을 조성하고 팀 분위기에도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돈이 된다고 프로팀만 늘릴 생각을 하는 KBO는 이제 선수수급에 적극적인 대처안을 마련해서 FA 먹튀란 신조어를 빨리 사라지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이 칼럼 및 기사는 커뮤니티 쓰레빠에서 선정된 회원들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