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빠뉴스



본문

멕시코 후아레스 시의 미해결 연쇄 살인사건

  • 작성자: 살인의추억
  • 비추천 0
  • 추천 13
  • 조회 25123
  • 2015.09.15

 

 

 

멕시코 후아레스 시의 연쇄 살인 사건


11년 동안 300여 명이 살해당했지만 범인 체포 못해 유엔까지 수사에 합류


미국과의 국경선 근처에 위치한 멕시코의 공업 도시 후아레스. 11년 동안 이곳의 수많은 여성들이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납치된 후 살해된 채 시신으로 발견되고 있다. 1993년부터 시작된 연쇄 살인으로 희생된 여성은 현재까지 300여 명을 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건의 윤곽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후아레스는 연쇄 살인 사건 외에도 마약 거래와 갖가지 범죄의 온상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통틀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지금은 ‘연쇄 살인의 온상’이라는 치욕적인 꼬리표까지 붙었다.

 

1993년에 시작된 연쇄 살인, 500여 명의 여성이 실종 및 살해

올해 초 한국의 삼보컴퓨터는 멕시코의 후아레스 시에 또 하나의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 곳은 국경도시에 밀집되어 있는 ‘마킬라도라(보세가공 수출입공단)’ 중 한 곳이다. 마킬라도라는 1960년대 말, 멕시코의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된 곳으로 미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저렴한 인건비와 북미 자유무역 협정으로 인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후아레스 시 이외에 국경 도시인 티후아나, 엘 센트로 등지도 면세 부품을 비롯해 원료를 수입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공장들이 즐비한 마킬라도라이다.

후아레스 시는 2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요즘 주된 시장으로 삼고 있는 미국의 경제가 하락하는 추세에 있는 데다가 중국이 끊임없이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어 예전보다 입주 업체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후아레스의 걱정은 비단 경제 침체뿐만은 아니다. 이곳에 있는 공장에 다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잔인한 연쇄 살인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쇄 살인이 일어난 지 11년째로 접어들었다. 멕시코 정부가 발표한 공식적인 희생자 숫자는 약 260명이다. 이 수치대로 계산하면 매년 23명, 매달 약 2명씩 꾸준히 살해되었다는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민간단체에서는 300명을 육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국제미국인권위원회는 270명으로, 국제 앰네스티에서는 37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어 정확한 희생자 숫자 파악에서부터 의견이 분분하다. 또한 이 수치에는 실종자 숫자가 배제되어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지금까지 후아레스 시에서 약 340명이 살해되고 180명이 실종되었다고 전했다. 
 

고문과 성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장기까지 절단된 채 사막에 버려진 여성들

지난 1993년부터 후아레스에 있는 공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살해를 당한 후 근처의 사막에 버려지기 시작했다.

살해당한 여성들의 몸에서는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 또한 몸에는 칼로 잔인하게 난자당하거나 고문을 당한 자국도 역력했으며 대부분 목이 졸려 질식사 했다. 발견된 시체는 손과 발이 묶여서 땅 속에 파묻혀 있기도 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살해된 몇몇 여성들의 몸에서 장기가 잘려 나갔다는 것이다. 부검 결과 장기가 탈취된 시체는 14구 정도였다. 이것은 장기 매매를 위해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루어졌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에 충분했다.



 

실종된 여자들


 

게다가 300여 건의 살인 사건 중 약 49구의 시체에서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단서를 찾아내면서 연쇄 살인범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이 확실해졌다. 국제 앰네스티에 의하면 137명은 살해당하기 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75구의 시체는 신원 파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희생자들의 공통점은 후아레스의 공장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여성들이라는 것뿐이다.

그래서 후아레스의 여성들은 지난 11년 동안 ‘언제 어디서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지내야 했다.

 

영국의 가디언지에 의하면 잔인한 살인이 계속되던 작년, 9월 23일에 에리카 페레스라는 여자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에리카 페레스의 목은 핸드백 줄로, 무릎은 바지로 묶여 있었다.

당시 후아레스의 상황과 시체의 모습을 통해서 봤을 때 명백한 타살임이 분명했지만 경찰은 약물 중독으로 인해 죽었다며 수사를 결론지으려 했다. 그러나 페레스의 몸에서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1월 말에는 3명의 여성이 엽기적인 형태로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당시 모든 시체의 복부와 내장은 파열되었고 팔이 잘려져 일렬로 나열되어 있었다.

당시, 로사리오 아코스타는 ‘희생자들은 짐승보다 못한 쓰레기처럼 공공장소에 버려졌다’는 피켓을 들고 후아레스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의 종결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녀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살인자 중 대부분은 살인을 저지르고 난 후 쉽게 증거를 인멸했다. 때로는 증거물이 살해 현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경찰은 범인을 잡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는 살인을 저질러도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범인도 알고 이곳 주민들도 알고 있다.”며 탄식했다.
 

11년간 범인을 잡지 못한 멕시코 경찰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여성들이 살해되었음에도 계속 사건이 미궁에 빠지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범인이나 살해 동기가 전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예방책조차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쯤이면 사건은 이미 종결되어 범인은 감옥에 가 있어야 마땅하다. 또한 후아레스 시는 실추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이다. 하지만 지금, 후아레스는 살인자들이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치안의 사각지대다.

 

인권단체와 민간단체의 화살이 멕시코 경찰에게 쏟아지고 있다.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경찰들의 무관심과 무능력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1993년 처음 살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찰들의 태도는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너무 호들갑 떨지 말라’는 식이었다.

후아레스는 저소득층이 많이 살고 있는 다소 낙후된 곳이다. 실업자와 마약중독자, 게다가 미국에서 넘어오는 알콜 중독자까지 이곳에 머물고 있다. 미국인 중에는 후아레스에 있는 유흥가를 찾아 일부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경찰은 후아레스의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해 살해 여성을 매춘부로 단정했고 매춘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굳이 깊이 파헤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환경이 열악한 지역일수록 치안이 강화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처사이지만 이곳에 사는 여성들은 경찰들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했다.

 

1998년에 발생했던 사그라리오 양의 살인 사건을 대하는 경찰의 태도에서 이 같은 모습은 쉽게 발견되었다.

4월 16일 로마스 드 폴레오에서 살던 사그라리오는 이날도 후아레스에 있는 직장에 가기 위해 새벽 4시에 집을 나섰다.

하지만 퇴근 시간이 되어도 사그라리오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인 파울라 곤잘레스는 즉시 경찰서로 달려갔다. 경찰은 그에게 “당신의 딸이 밤늦게까지 밖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가?” 혹은 “그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을 추러 다닌 적은 있는가?”라는 등의 치욕적인 질문만 들어야 했다. 실종된 사그라리오를 찾기 위해 나선 쪽은 경찰이 아닌 그의 부모였다.

하지만 얼마 후, 사그라리오의 시체는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되었다.

파울라 곤잘레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경찰이 아닌 신문 기사를 통해서였다.   

멕시코 경찰들이 이처럼 살해 동기를 피해자에게 전가시키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사건을 대했으니 당시 사건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문서조차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또한 결정적인 증거와 증인을 확보할 수 있는 초동 수사를 놓친 것도 경찰의 치명적인 실수로 지적되고 있다.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

살인 사건이 처음 일어나고 연이어 여성들이 살해되어 사막에 버려지는 일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언론과 주민이 이에 대해서 책임을 묻자, 경찰은 점점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긴급하게 범인을 잡아야 했고 그나마 수사를 통해 알아낸 용의자의 모습을 토대로 후아레스 시 주변에 대한 탐문 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경찰이 내놓았던 단서는 피부색과 체형, 머리 길이뿐이었다. 하지만 이 단서로만 범인을 잡기에는 무리였다.

범인이 멕시코인일 수 있지만 국경을 넘어 온 미국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범인 색출은 실패했다.

경찰이 백방으로 수사를 하는 동안에도 어김없이 살인 사건은 발생했다.

멕시코 경찰의 수사력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후 1995년에는 경찰이 아벨 샤리프라는 이집트 남자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리고 이제까지 발생했던 살인 사건 중 6건에 대한 혐의가 그에게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정에서 기각당하고 말았다.

11년 동안 멕시코 경찰이 체포했던 후아레스의 연쇄 살인 용의자는 아벨 샤리프를 포함해 단 두 명에 불과했다.

후아레스의 주민들은 오래 전에 멕시코 경찰이 사건을 해결해 주리라는 기대를 접었다.

지난 2001년 살해된 클라우디아는 실종된 지 2주가 지난 후에야 다른 동네의 어느 골목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

클라우디아의 어머니 곤살레스 부인은 “클라우디아가 실종되었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기다리라는 말만 했다. 더 이상 경찰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 딸을 잃은 가족들은 어떤 희망도 갖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멕시코 경찰의 연쇄 살인 사건 해결을 지켜보던 미국은 2002년 5월, 멕시코 경찰의 수사력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멕시코 측에서 용의자를 검거하면 자백을 받아 내는 것이 아니라 고문을 통해 진술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 측에서는 자국의 수사력이 동원되어야 한다며 합동 수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약 1년이 흐른 지난 8월에야 멕시코 경찰은 미국 FBI에 합동 조사를 요청했다.

멕시코 측은 미국으로부터 급파된 전 FBI요원인 로버트 레슬러를 중심으로, 현재까지의 연쇄 살인 사건 중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49건에 대한 범인을 체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9월 28일에는 유엔 마약범죄전문가위원회까지 사건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멕시코 연방경찰이 사건 해결의 의지를 불태우며 최후의 수단으로 유엔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현재 유엔 측과 멕시코의 연방특별조사반이 주축을 이루어 범인 검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년 동안 해결되지 않고 계속되던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는 유엔과 미국이 합류하면서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 온 후아레스의 시민들은 속히 범인이 검거되어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이 종결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 칼럼 및 기사는 커뮤니티 쓰레빠닷컴에서 선정된 회원들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퍼가실 경우에는 동의없는 수정은 삼가시고, 출처 URL (threppa.com/~)을 포함하여 주세요.>


추천 13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꾸리님의 댓글

  • 쓰레빠  꾸리
  • SNS 보내기
  • 유엔이랑 fbi가 합류하는 미국 외 사건은 거의 없는데.. 워..
0

뛸뚜님의 댓글

  • 쓰레빠  뛸뚜
  • SNS 보내기
  • 무지막지한 사건이네요
0

정찰기님의 댓글

  • 쓰레빠  정찰기
  • SNS 보내기
  • 역사라는 말이 좀 그렇지만 멕시코 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죠.
0

gㅐ꼴락님의 댓글

  • 쓰레빠  gㅐ꼴락
  • SNS 보내기
  • 한국의 화성살인인가
0

momo님의 댓글

  • 쓰레빠  momo
  • SNS 보내기
  • 괜히 새벽에 봐서 무섭네....
0

레날도님의 댓글

  • 쓰레빠  레날도
  • SNS 보내기
  • 엄청 무서운 동네네요...
0

쓰레빠뉴스



쓰레빠뉴스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423 사이트에 잠깐 올라왔다 펑~한 송종국, 박잎… 37 찌라시 10.08 273353 115 11
422 빨간안경을 쓴 고영주 막말. 부림사건은 공안… 26 도적정치타파 10.07 35762 85 4
421 중국의 영향과 불확실성에 따른 차이나리스크 … 13 qnfl 10.06 19541 54 3
420 독재자, 악인은 맞지만 살펴봐야할 히틀러의 … 17 미스터메스터 10.03 17536 22 6
419 대한민국은 범죄자의 낙원이다. (부제 : 솜… 13 내가기자다 10.02 19370 58 1
418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7 darimy 09.30 19438 25 2
417 조두순의 출소 5년 남짓. 나영이는 조두순의… 24 법대로 09.29 42150 82 0
416 잔혹한 범행을 정당화, 변명하는 살인범들 13 태백산맥 09.28 19143 43 0
415 유출된 동부지검 내부 보고서, 김무성 사위 … 15 고발 09.26 44810 50 2
414 김무성 대표 사위 마약 복용과 연관 인물들에… 25 makenewss 09.24 81164 90 3
413 어느 대학교의 막장 주점 행태 23 꼬르릉 09.23 51595 75 0
412 16년만에 소환되는 이태원살인사건 전말. 아… 26 NYPD 09.23 29238 81 0
411 급격한 고령화 한국 사회 속도를 못 따라가는… 15 정경사 09.22 20146 48 0
410 대한민국은 성범죄자를 배려하는 양성소 (부제… 22 사회부기자 09.20 22146 87 0
409 현 시대 정치인, 기업인에게 요구되는 리더쉽 6 산업은행 09.18 13106 21 0
408 우리나라는 왜 변질적 개인주의, 즉 이기주의… 18 온리2G폰 09.17 16391 77 0
407 실업(實業), 그리고 허업(虛業)… 20 홍위원 09.16 15823 54 3
406 멕시코 후아레스 시의 미해결 연쇄 살인사건 6 살인의추억 09.15 25126 13 0
405 진화론의 다윈. 성서도 예수도 믿지 않는다. 24 Ted77 09.14 27942 78 23
404 지하철에서 임신 안정기 전 임산부를 폭행한 … 30 쿠르릉 09.13 48926 61 0
403 우리나라에 보수와 진보는 없다. 일베와 오유… 23 정사쓰레빠 09.11 20499 93 6
402 국제 유가 변동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7 저격수다 09.10 15819 47 4
401 한국의 연쇄 살인마들과 한국 연쇄 살인의 성… 9 크리미널마인드 09.08 27676 22 0
400 아프리카로 간 소녀.. 아프리카가 뭐길래.. 24 고발 09.07 51335 86 0
399 디씨에 생긴 자국비하 게시판 헬조선 9 Deberg 09.06 17291 10 3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

select count(*) as cnt from g5_login where lo_ip = '18.190.156.212'

145 : Table './dbyeungab/g5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