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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혐]피의 연쇄살인마-리차드 트렌튼 체이스(Richard Treton Chase)

  • 작성자: 살인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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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5272
  • 2016.01.20

 

뱀파이어 블루스 - 리차드 트렌튼 체이스(Richard Treton Chase)

 

 

 

 

<마지막 인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새크라멘토시(市) 와트가(街).

 

옅은 갈색의 긴 머리엔 먼지가 덕지덕지 내려앉았고, 한 눈에 그게 무슨 성분인지 알아볼 수 없는 잡다한 잡색의 찌끼들이 머리결마다 늘러 붙어 있었다. 입고 있는 겉옷은 전에는 화사한 오렌지색을 자랑한 적도 있었을 파카였지만, 지금은 구릿한 물이 어깨와 소매 부분에 번진 자국하며 크고 작은 검붉은 딱지가 앞 뒤 안 가리고 주근깨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어, 주머니 속에 먼지밖에 없는 부랑자라 하더라도 그런 옷은 사양할 성싶었다. 신발은 보면 볼수록 넝마라 그게 발에 붙어 있으니까 신발인 줄 알지 신발의 원래 디자인을 추측한다는 건 불가능하리라. 때에 절어 무슨 색인지도 알 수 없고, 신발끈이 있는 부분에는 말라 죽은 지렁이같은 게 끈 사이에 끼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옷차림이 이 사내한테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듯했다. 반면, 친구나 애인과 팔짱을 끼고 재잘거리며 길을 가던 행인들이 우연히 재수없게도 이 사내의 외양을 보게 되면 누구랄 것도 없이 모든 이가 허걱하고 숨이 멈춰지는 듯한 긴장감을 느낄 것이다. 

 

단순한 부랑자처럼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완전파산한 부랑자와는 이질적인 그 무엇이 사내한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자신이 이런 불쾌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지 모르는지 입으로 만리장성이라도 쌓는지 웅얼거리며 사내는 완만한 갈짓자로 걸어간다. 걸음걸이가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보폭도 일정하지 않고, 무슨 까닭인지 좌우 양옆으로 수시로 고개를 돌리다가 무언가에 붙잡힌 듯 제 자리에 붙박혀 고개를 숙여 땅바닥을 내려다 본다. 개미들이 양쪽에 달린 발들을 쉴새없이 움직이며 기어간다. 사내는 뭐가 그리 흐뭇한 지 얼굴에 그로테스크한 미소를 달고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개미 한 마리를 노려보다가 두 손가락으로 죽지 않을 만치 잡은 다음에 뜨거운 음식인 양 후후 불다가 입 안 혓바닥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 놓는다. 곧 입을 다물고 무표정한, 아니 음미하는 듯한 표정으로 개미를 침과 섞는다. 더러운 냄새가 나는 입 안에서 필사적인 탈출구를 찾는 개미가 왼쪽 어금니 도랑으로 숨었나 보다, 사내는 식탁에 앉아 칠면조 요리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즐겁다는 듯이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 손톱으로 어금니와 잇몸 사이를 후빈다. 그때 손가락으로 꺼덕대던 사내의 얼굴이 태양 아래서 환하게 드러났다. 이미 통통한 엉덩이가 터진 개미를 꿀꺽 삼키는 사내의 입 주위에 토마토 케첩인 듯 핏자국이 선명하다. 

 

 

<연쇄적인 이상한 사건들>

 

1977년 12월 29일. 연말 파티를 준비하려고 아내와 더불어 쇼핑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리핀씨가 장본 물건을 꺼내러 차 트렁크 쪽으로 가는 도중에 아내 앞에서 픽 쓰러졌다. 아내는 남편이 쓰러지기 직전에 팡, 파앙~ 하는 폭발음을 듣긴 들었지만, 경황이 없어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내는 이가 덜덜 떨리는 충격감 속에서 남편이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숨진 그리핀씨의 한 아들이 이스트 새크라멘토 부근에서 라이플을 들고 어슬렁거리는 사내를 보았다는 목격담을 전하자, 경찰은 그 제보를 토대로 문제의 사나이를 추적해서 붙잡는 데 성공했지만, 그가 가진 총은 그리핀씨를 살해한 22구경과는 다른 총임이 밝혀졌다. 

 

그리핀씨 총격 사고가 있던 날 오후, 갈색 폰티악을 탄 20대 중반의 갈색 머리 사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자신에게 총을 쏘았다고 주장하는 열 두 살 소년의 신고가 접수되었다. 소년은 경찰에서 실시한 최면 요법에 힘입어 그 차의 번호판 219EEP를 기억해냈지만, 그후 수사과정에 결정적인 도움은 되지 못했다. 차량 수배 작업 중 그리핀씨 집 근처에 살고 있는 한 여자의 집이 이틀 전에 총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그녀의 집을 조사하다가 그리핀씨를 살해한 22구경과 같은 총탄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뿐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그 다음해 1월 11일. 이스트 새크라멘토 아파트 단지 내에 살고 있는 한 여자가 담배를 피우며 길을 가는데, 어떤 난발(亂髮)한 사나이를 만났다. 그날 처음으로 만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말을 건넬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이 남자를 본 적은 지난 6개월 동안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살면서도 한 번도 없는 일이었다. 여자는 혼자 살고 있는 독신남을 내심 측은하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 남자가 되풀이해 범하는 아파트 규칙 위반을 못본 척 해왔었다. 그런데 그날 남자는 어기적뭉기적 다가와서는 담배 한 대만 있으면 달라고 해 여자가 한 개피를 건네주고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려는데 사내는 가는 여자 앞을 막아 서고는 기어코 담배 한 갑을 빼았았다. 겁나고 화가 난 여자는 도망치듯이 빠져나오면서, 그 남자가 얼마 전에 자기 아파트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 애완동물 세 마리를 그후 다시는 본 적이 없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후 2주 후에 기이한 사내가 어떤 이탈리아식 주택 앞에 나타났다. 사내는 출입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잠겨 있었다. 그러자 창 쪽으로 가서 재차 침입을 시도했지만, 여기 역시 잠겨 있었다. 다시 사내는 출입문 앞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웬걸 출입문 앞에는 이 집 주인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째려 보고 있었다. 이 여자는 아까부터 저 발치에서 이 사나이가 하는 짓거리를 보고 있었다. 주인인 줄 알면서도 사내는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라곤 없었다. 되려 집주인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쭉 훑어보고는 만만하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돌려 담배에 불을 부치고,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났다.

 

며칠 후 그 근처에서 쇼핑하고 돌아온 한 부부가 빈 집 안에서 들려오는 무슨 소리를 들었다. 그때 집 안에 있는 누군가도 이쪽 바깥에서의 기척을 알아챘는지 갑자기 태앵-하며 집 뒤쪽 창문이 닫히는 것이었다. 곧 이어서 집 모퉁이를 돌아 더러운 장발을 휘날리며 나타난 한 사내가 부부 쪽으로 다가오더니 스치듯이 뛰어 달아났다. 멍해 있던 남편이 정신을 차리고 뒤를 쫓았지만, 거리 쪽으로 사라진 사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귀중품을 훔치려고 구석구석 들쑤시고 둘러엎으며 돌아다닌 티가 역력했다. 집안은 난장판이었다. 난장판의 특징이 그런데 흔히 접할 수 있는 절도범의 자취와는 더럽게 다르다는 점이 사건의 성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 도둑놈은 글쎄 방금 세탁하고 가지런하게 개어논 눈부시게 하얀 애기의 때때옷 위에다 오줌을 지려 놓고, 아이 침대 위에다가는 그림같은 똥을 퍼질러 싸놓았다. 

 

 

 

 

<살인의 한 극점(極點)>

 

어둑어둑해질 무렵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은 불 꺼진 집안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독일산 세퍼드가 반겨주었지만 아내는 지금 무엇 하는가. 어두운 집 안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바닥에 있는 쓰레기 봉투와 카펫 위에 기름과 핏자국이 있는 것을 보자 남편의 마음은 울렁거렸다. 남편은 자취를 따라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비명을 억제할 수 없었다. 

 

아내는 침실문 바로 옆에 누워 있었다. 얼굴은 절망스런 천장을 향한 채, 스웨터는 젖가슴 위까지 벗겨져 있었고, 바지와 속옷은 발목 부근까지 내려와 있었다. 무릎은 성폭행당하는 자세로 한껏 벌려져 있었다. 왼쪽 젖꼭지는 무심하게 잘려져 있었다. 깊이 절개되어 흉골이 드러나 보이는 배 밖으로 지라 등 내부 기관들이 끄집어낸 듯 외부로 노출되어 있었다. 무지막지한 미친 완력으로 끄집어낸 허파, 간 등에는 무수한 칼자국이 나 있었다. 그리고 억지로 다시 쑤셔 넣어진 난자된 신장과 둘로 잘린 췌장. 

 

-몇 시간 전...

 

사내는 문을 밀었고 잠겨 있지 않았다. 들어가기 전에 사내는 22구경 총알을 메일박스 안에 집어 넣었다. 그리곤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가 쓰레기를 버리고 나오는 임신 3개월의 테레사(Teresa Wallin, 22세)와 부닥치듯이 만났다. 사내는, 총을 보고 기겁하여 쓰레기봉투를 떨어뜨린 테레사를 향해 총알 두 방을 날렸다. 총알 하나는 자신과 7개월 후 태어날 아기를 지키고자 무심결에 치켜든 손 바닥을 뚫고, 팔 속을 헤집듯이 관통하며 날아가다가 팔꿈치를 뚫고 나와 목 부위에 상처를 입혔다. 또 한 총알은 잔인할 정도로 기계적으로 테레사의 정수리 쪽으로 날아갔다. 쓰러진 테레사 옆으로 무릎을 꿇은 사내는 관자놀이에 또 한 방의 총알을 박아 넣었다. 이어 사내는 기다란 핏자국을 남기며 죽은 여자를 침실 쪽으로 질질 끌고 갔다. 침실 문 옆에 여자를 내팽개친 사내는 씽크대로 가서 부엌칼을 챙겨 들고, 쓰레기봉투를 뒤져 요구르트 용기를 찾아 꺼낸 후 침실로 다시 돌아갔다.

 

여자의 옷을 벗기고 사체를 강간한 사내는 엎드려 아직도 피가 나오고 있는 관자놀이 부근에 입을 갖다 대고 쩝쩝거리며 쪽쪽 빨아먹었다. 피가 더 이상 나오지 않자 사내는 칼로 여자의 왼젖꼭지를 잘라냈다. 잘라낸 젖꼭지는 입에 넣어 씹어 삼키고 분수처럼 피가 솟아 나오는 핏빛 샘물에 얼굴을 처박고 생피를 빨아 마셨다. 그것으로 양이 안 찬 사내는 젖가슴 밑에 요구르트 용기를 대고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꼬로록꼬록 소리를 내며 요구르트 용기에 피가 차오르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단숨에 들이켰다. 꿀꺽, 꿀꺽. 방금 죽은 사체의 피를 마신 사내는 물에 대한 더 지독한 갈증을 불러오는 바닷물이라도 마신 것처럼 억제할 수 없는 충동에 휩싸여 사체의 몸에 깊이 박은 칼을 줄다리기 하듯이 아래쪽으로 쭈욱 잡아 댕겼다. 용솟음치는 피는 사방으로 튀었으며, 사내의 얼굴과 몸은 핏투성이가 되었다. 눈은 기괴한 장소에 발원지를 두고 있는 생명력으로 번들거렸다. 도취된 듯한 사내는 절개된 배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휘젓다가 대충 집히는 순서대로 바깥으로 끄집어 내었다. 질겨서 잘 잘라지지 않는 것들은 칼로 끊었다. 잘려져나온 장기를 요구르트 위에서 꾸욱 쥐어짜자 스폰지처럼 피가 새어 나왔다. 사내는 여기저기 널려 있는 내장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피가 잘 나오지 않는 내장은 칼자국으로 구멍을 내면서 앉은 자리에서 여러 컵의 피를 받아마셨다. 이윽고 배가 부른 사내는 온천욕하듯이 주변에 널려 있는 피를 얼굴과 목 등에 골고루 발랐다. 그래도 따분한 기분에 이제는 소용없어진 장기 조각들을 그새 다물어진 배를 벌리고 그 안쪽에다가 쑤셔 넣었다. 포식의 혼곤감에 취해 있던 사내는 문득 들어올 때 본 개집이 생각났다. 발딱 일어난 사내는 그 근처에 버려진 개똥을 가지고 와서 사체의 입에 쑤셔 넣었다. 그리곤 욕실로 가서 대충 몸을 씻고 그 집을 나왔다. 

 

며칠 후-

 

테레사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에블린(Evelyn Miroth, 38세)의 집 앞에서 한 소녀가 창문에서 누군가 어른어른하는 모습을 보았다. 심부름으로 이 곳에 온 소녀는 벨을 눌러 보았지만 안에서 응답이 없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안에 사람은 있는 것 같은데 그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듣고 걱정하던 이웃 사람들 중의 하나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 1월 27일 오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에블린의 친구로 이곳에 놀러왔던 대니(Danny Meredith, 51세)는 현관 복도에서 흥건한 핏물 위에 쓰러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대니의 머리에 남은 총상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욕실 욕조에 핏물이 가득차 있는 것을 보고 나서 아직 살피지 않은 침실을 찾아 갔다. 경관은 곧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참담한 풍경을 목격했다. 침대 위에는 발가벗겨진 에블린이 다리를 벌린 채 죽어 있었다. 사인은 역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있었고 갈라진 배 밖으로 내장이 삐어져 나와 있었다. 침대 아래 바닥에는 미안하다는 듯이 조각칼 두 자루가 떨어져 있었다. 

 

범인은 에블린을 뒤에서 강간했고, 칼을 항문 안으로 수차에 걸쳐 찔러 넣어 자궁까지 손상을 입혔다. 목에도 여러 자상이 발견되었고, 눈알을 빼려는 시도가 있었음도 알 수 있었다. 반지 모양의 둥근 핏자국이 주변에 있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피를 모아 한번에 들이키고 싶어서 지난 사건과 똑같이 요구르트 용기 모양의 것을 사용했음이 틀림없었다. 내장 역시 피의 분출을 촉진할 요량으로 무참하게 베어지거나 찢겨져 있었다. 에블린의 직장(直腸) 안에서는 다량의 정액이 검출되었다. 

 

침대 너머에서도 소년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아들 제이슨(6세)은 머리에 총 두 발을 맞고 즉사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한 명 더 있었다. 사건 현장이 경찰측에 확보된 얼마 후에 카렌이 에블린의 집으로 헐레벌떡 뛰어들었다. 무슨 일로 법석이냐는 경찰에게 카렌은 오늘 아침에 봐달라면서 막 20개월 된 아들을 숙모 에블린에게 맡겼다고 알려줬다. 어디에서도 갓난아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유아용 침대 위의 베개는 피에 흠뻑 젖어 있었다. 

 

-경관이 오기 몇 시간 전...

 

사내는 에블린의 피를 배가 부를 때까지 마시고 죽은 갓난아기의 몸을 난자질했다. 사내는 욕실로 작은 사체를 데리고 와서 손힘과 칼을 이용해서 머리를 절개해서 꺼낸 내용물을 물이 채워진 욕조에 헹구고 있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났다. 사내는 하던 일을 중단하고 작은사체를 가지고 도망갔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가?>

 

사건의 전례없는 잔혹성과 엽기성 때문에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투입되었다. 요원들은 사건 현장의 증거가 지시하고 있는 범인의 행동 방식을 토대로 해서 살인범의 인성(人性)을 프로파일하는 작업을 수행하여 얻은 결론을 현지 수사팀에 알려주었다. 

 

첫째, 범인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비계획적이다. 범죄의 이런 특징이 나름대로의 논리성과 규칙성을 보여주는 기존의 연쇄살인범과는 정반대되는 유형임을 암시한다. 또한 범죄가 발생한 시간도 종잡을 수 없으며, 피해자의 연령이나 성별 등에서도 공통 요소가 없다. 겨우 20개월된 아이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는가 하면, 51살의 장년에게도 무차별 총질을 가했다. 사체 강간 방식도 계간과 정상위 등 상황에 따라 다르다. 

 

둘째, 사건 현장에 전시라도 하듯이 피묻은 손자국과 발자국을 남긴 것으로 보아 범인은 평소에도 불결하고 지저분한 외모의 소유자일 것이다. 옷과 신발 등에는 혈흔 등이 남아 있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이 정도로 외모에 무신경하다면 혼자 사는 사람임에 틀림 없다. 직장은 다니지 않거나 비천한 잡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것이다. 

 

셋째, 범죄가 이스트 새크라멘토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아 범인은 이 지역 근처에 거주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피투성이가 된 채 멀리 이동하지는 못할 테니까. 그는 범죄를 저지른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거나 전리품을 가지고 못된 장난을 할 것이다. 곧 그의 거주지에는 이번 연쇄 살인 사건의 증거들이 남아 있을 확률이 아주 높다. 

 

넷째, 이 살인범이 저지른 사건들의 공통 요소라면 그것은 피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다. 피에 대하여 남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거나 절박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범인은 정신이상자일 확률이 대단히 높다. 그러나 사건 현장에 메시지를 남기지 않은 점으로 보아 악마숭배주의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마도 정신병력이 있었던 환자였거나 중증의 마약상습복용으로 끔직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자일 확률이 높다. 

 

결론 : 범인은 무계획성, 무차별성, 무모성의 3대 요소를 갖춘 전례 없는 지리멸렬형 연쇄 살인범이다. 범인은 피를 먹기 위해서 살인을 하는 것 같은데, 피를 왜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가 하는 의문은 지금까지의 증거를 가지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혈액 은행에 보관된 피보다 살해 직후의 따뜻한 피만을 원한 것으로 보아 범인은 신선한 피를 원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하여 살인은 계속될 것이다. 

 

<달라진 동창생과의 만남>

 

낸시는 와트가(街)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카운티 빌리지 쇼핑 센터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전체적인 용모에서 무언가가 '해체'된 듯한 혼란된 느낌을 주는 한 사내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다. 낸시는 피하려고 했지만, 사내는 불쑥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 

 

"너 커트가 죽었을 때 오토바이 타고 있었지?" 

 

낸시는 놀랐다. 10년 전의 기억을 들춰내는 이 이상한 사내는 누구일까? 순간, 그 목소리에서 그리고 마르고 작은 외모에서 과거의 어느 한 시절을 함께 보낸 듯한 친근감이 느껴졌다. 

 

"누구세요?" 

 

사내가 밝힌 이름을 듣고 낸시는 놀라 자빠질 뻔했다. 이런, 이런... 이럴 순 없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공부 열심히 하고 단정하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졌던 동창생이 10년의 세월이라지만 이렇게 이런 몰골로 변할 수가 있단 말인가? 낸시는 서글픔을 느꼈다. 정말이었구나, 떠돌던 말들이 헛소문이 아니었어. 어쩌면 이렇게 지저분한 꼴로 다닐 수 있을까? 옷에 묻은 저 지저분한 것들은 또 뭐지? 케첩은 아니고, 그리고 이건 또 무슨 냄샐까? 

 

낸시는 10년만에 고등학교 동창생을 만난 기쁨보다는 고등학교 시절 깔끔하고 바지런했던 모습에서 철두철미하게 변질된 꼬락서니로 친한 척하며 앞에 서 있는 사내에게서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다. 동창생의 태도에선 사람을 화나게 하고 신경질적으로 만드는 '혼돈'의 힘이 발산되고 있는 듯 낸시는 얼른 그 자리를 뜨고 싶었다. 쓸데없는 안부나 물어보며 피할 궁리를 하면서 쇼핑 센터 밖으로 나오는데 계산을 마친 사내가 주차장까지 뒤쫓아 나왔다. 낸시는 더 봐주다가는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에 태워달라는 동창생의 부탁을 무시한 채 운전석에 올라타 차문을 잠그고 창문을 올리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예의가 아닌 줄은 알지만, 무조건 더 이상 상대할 맘은 없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얼마 후 낸시는 경찰에서 배포한 연쇄살인범의 스케치를 보게 되었다. 오랜지색 스키 파카를 입었다는 용의자의 특징을 보던 낸시는 얼마 전에 보았던 동창생의 파카가 더러워지기 전에는 무슨 색깔이었는지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낸시의 신고로 경찰에서는 동창생의 뒷조사를 벌여 나갔다. 조사 결과 동창생은 정신병원에 있다 탈출한 적이 있었고, 불법 무기 소지 혐의와 수시로 간소한 마약 파티를 벌인 혐의로 네바다주에서 체포된 경력도 알아냈다. 와트가에 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1급 용의자의 아파트를 덮쳤다. 

 

경찰이 찾아온 이유를 밝히자 아파트 관리인은 집세는 엄마가 내주고 있는데도 아들 녀석은 엄마가 방에 들어오는 것조차 싫어하는 괴팍한 젊은이라고 욕을 했다. 

 

용의자의 문 앞에서 경찰은 여러 번 노크를 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경찰은 할수없이 포기하고 그냥 물러날 것처럼 연기를 하고는 숨어서 기다렸다. 잠시 후에 용의자가 손에 상자를 들고 자기 차를 향해 걸어갔다. 경찰들이 용의자 쪽으로 다가갔다. 

 

오랜지색 파카와 신발에는 검은 얼룩들이 묻어 있었다. 파카 안에서 발견된 22구경 반자동 권총에서도 혈흔이 발견되었다. 결정적으로 용의자의 뒷주머니에서 피해자의 지갑이 나왔다. 그가 들고 있던 박스 안에서는 피묻은 종이와 걸레조각 등이 들어 있었다. 

 

 

 

 

<뱀파이어의 방>

 

경찰서에서 취조가 진행되는 시간에 경찰은 또한 용의자의 방을 수색하고 있었다. 방 안 가득 더러운 꼴에 어지간히 단련된 경찰도 기절시킬 만한 악취가 가득차 있었다. 

 

핏자국이 묻어 있지 않은 것은 용의자의 물건이 아닌 것 같았다. 음식과 물잔에도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부엌에선 몇 조각의 뼈가 발견되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접시마다 다양한 신체 부위가 소복히 담아 있었다. 그 중에는 뇌 안의 물컹한 내용물이 포함되어 있었고, 피칠갑한 믹서기 안에서부터는 푹푹 썩는 냄새도 풍겨 나왔다. 개 목걸이 세 개가 발견되었지만 그 주인들은 어디로 갔는지 발견되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는 과학 서적에서 오려낸 신체 기관들에 관한 사진들이 흩어져 있었고, 옆에 있는 신문에 실린 애완견을 판다는 광고란은 동그라미로 다른 기사와 구분되어 있었다. 달력에는 에블린이 살해되던 날짜에 '오늘'이라고 표시되어 있었고, 같은 단어가 연말까지 계산해 보니 마흔 네 개나 되었다. 

 

<뱀파이어의 성장 과정>

 

용의자로 붙잡힌 사내의 이름은 리차드 트렌튼 체이스(Richard Treton Chase ; 이하 릭으로 호명함)로 1950년 5월 23일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데가 있어 남의 집이나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르거나 동물들을 학대하길 좋았다. 여동생도 하나 있었다. 엄격한 아버지는 허구헌 날 어머니와 언쟁을 벌였다. 10살 무렵부터 릭은 고양이들을 죽여 나갔으며, 술을 마시고 마약에 탐닉했다. 

 

릭은 여느 사춘기 소년들처럼 여러 명의 소녀와 데이트를 한 적도 있지만 한 번도 여자를 만족시켜 준 적이 없었다. 선천적인 신체적 결함인지 아니면 지나친 음주 때문이지, 이도저도 아니라면 일찍부터 몸에 밴 마약복용에 중독되어 섹스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자 그것이 몸에까지 영향을 미쳐 발기불능이 됐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만나는 여자들마다 자기를 거부하고 싫어하고 비웃을 것이라는 느낌은 10대 소년 릭에게 엄청난 중요한 심리적 사건이 되고 말았다. 

 

발기불능으로 벙어리 냉가슴 앓던 릭은 18살이 되자 가까워오는, 여자들과의 성생활의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정신과를 찾아갔다. 의사는 릭의 발기불능의 원인을 억압된 분노에서 찾았다. 그 진단이 맞는지 안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의사는 억압된 분노를 건전하게 발산할 방법은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릭에게는 발기불능 이외에도 심각한 정신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원 치료를 권유하지 않았다. 

 

부모가 살던 집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릭은 친구의 집을 전전하게 되었는데, 도무지 절제라고는 모르는 마약 복용에 진절머리가 나는 데다 야릇해서 뭐라 그러기도 뭣한 해괴한 행동들 때문에 친구들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다. 한번은 침실 벽장에 못질을 하는 것을 보던 친구들이 도대체 그 짓은 뭐하는 플레이냐고 물으니까, 릭은 벽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우주를 침범하는 것을 사전에 막으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릭의 이러한 피해망상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불지르기를 좋아하던 습성은 이웃사람들이 자기를 괴롭힌 데 대한 앙갚음이었다고 릭은 훗날 연방수사관에게 털어논 적이 있다. 

 

릭의 피해망상 증세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심화되어 갔다. 확대란 그 피해망상의 대상이 구체적인 자신의 신체로 옮겨갔다는 뜻이며, 그 심화란 피해망상을 나름대로 해결하려는 방법이 점점 기괴하고 기발해가고 있었다는 뜻이다. 

 

릭은 자신의 폐동맥을 훔쳐 간 사람을 찾기 위해 병원 응급실을 얼정거린 적도 있었고, 늘 자신의 몸이 나쁜 방향으로 변하는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등뼈가 머리를 뚫고 튀어나올 지도 모른다는 둥, 위장이 등쪽에 가 달라붙었다는 둥, 심장이 가끔 멈추고 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둥 갖은 헛소리를 하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몸의 변질과 해체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의 반발로 릭은 사오거나 잡은 토끼들을 죽이고 내장을 꺼내는 짓을 하게 되었다. 왜 고양이에서 토끼로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릭의 외모만을 놓고 본다면 그 분위기나 이미지는 앙칼진 고양이보다는 토끼 쪽에 가깝다. 릭은 자신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구하기 손쉬운 토끼의 내부를 보면서 자신의 특이체질을 이해하고 싶었는 지도 모른다. 아마도 처음에는 그런 의도로 시작했을지 모른다고 하더라도, 토끼의 용도는 단순한 자아탐구용은 아니었다. 닉은 내장을 날것으로 먹기도 했고, 토끼의 피를 자신의 정맥 안에 수혈하기도 했다. 또한 내장과 토끼의 피를 믹서기에 넣어 갈아 만든 걸쭉한 혼합물을 마심으로써 자신의 몸에서 마침내 사라지고 말 위험에 처한 심장의 위축을 정지시키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사이비 마녀학 교본에서 눈동냥해서 배웠는지 하여간에 이런 엉망진창에 가까운 식이요법의 결과 탈이 나지 않았다면 거야말로 괴물이리라. 

 

결국에 신체 관련 망상 증세을 보이는 정신분열증 환자로 분류되어 병원에 입원했지만, 릭의 병세는 항정신성 약물 치료로도 낫지 않았다. 1976년 릭은 병원을 탈출, 어머니 앞에 나타났지만 다시 병원으로 돌려 보내졌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릭은 동료 정신병자들로부터 '드라큘라'라는 별명으로 통하고 있었다. 릭은 종종 토끼를 죽이고 내장을 빼내어 처리하는 방법에 대하여 증세로 따지면 자기보다 더 건강한 동료들에게 장황하게 묘사해주었다. 병원에서 종종 입 주위에 피를 묻히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는데, 그럴 때마다 목이 부러져 죽은 두 마리 새가 창 밖에 널부러져 있었다. 

 

기나긴 정신병원 생활 끝에 더 이상은 사회에 위협이 안 된다는 납득할 수 없는 최종 진단에 따라 릭은 퇴원하게 되었다. 혼자 사는 아파트로 옮긴 릭은 고양이, 개, 토끼 등을 잡아 고문하는 데 몰입했다. 동물들을 실컷 괴롭히다 죽이고 나서 그 동물의 피를 마셨다. 한 번은 동네에서 기르는 애완동물들을 잡아와서는 잃어버린 집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동물에게 한 짓을 알려주기까지 했다. 피에 대한 갈망은 극단의 피해망상에서 오는 릭의 자위책이라고 넘긴다 해도, 동물을 죽이는 과정을 세세히 그 주인에게 얘기하는 사디즘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그 점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닉은 이즈음 총도 구입했고 사격 연습도 시작했다. 

 

한 번은 경찰들이 순찰을 돌던 중에 네바다주 피라미드호수 근처의 모래에 처박혀 있는 픽업 트럭을 발견했다. 라이플 두 자루가 좌석 위에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남자의 옷가지가 쌓여 있었다. 차의 내부는 페인트칠처럼 피가 칠해져 있었고, 하얀 플래스틱 양동이에는 간이 들어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던 경관의 쌍안경 안으로 한 남자가 포착되었다. 발가벗은 몸에 전신에 피칠을 한 사내가 뭐가 그리도 좋은지 껑충껑충 모래 위를 뛰어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경관을 발견한 사내가 자기 차 있는 데로 달려왔다. 얼굴이 구겨져 있던 경관이 이게 무슨 미친 짓이냐고 묻자, 사내는 양동이에 담겨진 피는 자기한테서 나온 것이라 설명했다. 그 많은 피가 그 조그만 사내의 몸에서 새어 나왔다는 말이다. 

 

오만가지 정이 다 떨어진 경찰이 그럼 간은 또 뭐냐는 질문에 소간, 닉은 그렇게 대답했다. 

 

<뱀파이어의 최후>

 

1978년 5월 8일. 릭에게는 여섯 건의 일급 살인죄 평결이 내려졌다. 법원은 릭에게 샌 퀜틴 교도소 가스실에서의 사형을 언도했다. 그로부터 약 2년 후 릭은 교도소 소속 정신과에서 지급되는 항우울제 및 항환각제를 간수 몰래 모아두었다가 음복함으로써 기괴한 삶을 자살로 마감했다. 그때 그의 몸무게는 채 47kg이 나가지 않았다. 

 

미국 FBI에서는 뱀파이어 릭을 지리멸렬형 살인자(the disorganized killer)의 전형적 범죄자로서 아직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1992년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Unspeakable" 이란 제목의 영화가 나왔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살인자의 모델은 「뱀파이어 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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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원숭이님의 댓글

  • 쓰레빠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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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 저런놈 나오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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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님의 댓글

  • 쓰레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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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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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나르영님의 댓글

  • 쓰레빠  나르나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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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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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욱함님의 댓글

  • 쓰레빠  나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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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사형 집행이 됐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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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꿈을향해님의 댓글

  • 쓰레빠  높은꿈을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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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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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님의 댓글

  • 쓰레빠  사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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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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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때라님의 댓글

  • 쓰레빠  정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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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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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al님의 댓글

  • 쓰레빠  w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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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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