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이태임도 예원도 아닌 대중들 | 연예빠17+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연예빠17+



본문

잘못은 이태임도 예원도 아닌 대중들

  • 클린정치
  • 조회 5642
  • 2015.03.28

잘못은 이태임도 예원도 아닌 대중들이다.

어제 저녁, 사건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며 ‘이태임 스캔들’이 180도 뒤집혔습니다. 이태임은 '마녀'에서 '희생양'으로 승천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맨 처음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이태임을 비난할 것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물론 뜨악하고 우습죠. 물에서 올라오자 마자 갑자기 미쳐서 '5분간' 쉬지않고 욕설을 퍼부었다는데. 무슨 언프리지 랩스타 출연한 것도 아니고 황당하죠. 하지만 어딘가 아리까리하지 않습니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돌발 행동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그걸 '팩트'라고 확정하고 의심하지 않았으니까 화가 난 겁니다. 이게 첫번째 인식의 오류.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런 기이한 '특종'을 듣고도 의심하지 않았을까요? "에이, 정확한 진실은 모르는 거고, 디스패치 짤방도 너무 과장되지 않았나? 이태임 입장도 충분히 들어봐야 잖음?"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반문이 왜 등장하지 않았을가요. 아니, 등장했다해도 왜 ‘쉴드질’이라며 몰매를 맞았을까요?

대중이 멍청해서? 그렇지 않죠. 미리 결론을 내놓고 희생양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노출의 대가로 거액을 요구했지만 가짜 가슴"이었다는 퇴물 여자 연예인의 히스테리, 우리네 직장에서 늘상 겪곤 하는 선후배 갑질 구도, 그리고 방송가에서 한창 뜨고 있는 베이글녀가 떨궈낸 눈물. 황색 저널리즘의 빛깔이 물씬거리는 자극적인 시추에이션에 감응하는 게 먼저요, 광란의 댓글 놀이로 '마녀'를 처형하며 '네티즌의 힘'을 만끽하고 픈 욕망 때문에, 우리는 진실을 의심치 않은 겁니다. 있는 대로 보려한 게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보려 한 것이지요. 일단 화가 난 사람한테 아무리 진실을 말해줘도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처럼,대중은 주기적으로 분풀이할 대상을 찾고 있는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누구 누구 연예인을 악플로 몰매를 줬는데, 그 연예인이 무고하더라 류의 스토리는 너무나 익숙합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누구도 주워담지 않죠. 왜? 신나게 돌은 던지는데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인 겁니다. 여기엔 두 개의 서브 텍스트가 있죠. 하나,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 사는 대중의 ‘을’이다. 둘, 연예인은 부와 명예를 손에 쥔 공인이다. 그러니 무겁고 가혹한 책임도 응당히 짊어져야 한다.

나는 서두에서 "처음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도 이태임을 욕할 일은 아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방송에서 전파를 타고 공적인 성격을 획득한 사건이 아니라, 방송을 만드는 과정 뒷편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적이고 폐쇄적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공인이라 할지라도 사적 싸움은 공적 시비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명박과 김윤옥이 부부싸움을 했다고 진지하게 책임 소지를 가리면 그냥 티비 조선 아닙니까?

두 사람의 문제는 두 사람의 문제로 놔두자는 겁니다. 둘은 방송에 나간다, 는 사실을 전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극히 인간적인 내밀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이런 건 프라이버시입니다. 유출한 놈이 잘못이지, 유출당한 사람 잘못은 아니란 겁니다. 이건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왜 대중은 처녀들의 '캣파이트'에 그토록 흥분하며 무자비해졌던 걸까요? 앞서 말한 서브 텍스트, 연예인은 공인이니까 사적 영역 따위 없다, 니들은 우리들 관심으로 먹고 사니까 심판할 권리는 우리에게 있다, 라는 사디즘적 인식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식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는 구구히 더 말할 필요 없을 것입니다. 단 세 마디로 갈음할 수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이태임의 '갑질'을 욕하면서 더 큰 '갑질'을 했습니다. 둘째, 그 갑질은 허황한 거짓 보도에 기반한 집단 폭력이었습니다. 마지막, 그런데 그들은 자신을 반성하긴 커녕 어느새 가면을 바꿔 쓰고 책임을 떠넘길 또 다른 희생양을 찾고 있습니다. 바로, 예원에게 칼끝을 돌리는 것이지요. “감히 선배한테 버릇없이 굴며 피해자 행세를 한 개념없는 어린 년”. "연예인이 이태임처럼 행동했으면 퇴출당해 싸지!"라고 을러대던 사람들이 이제는 "예원은 우리를 속였으니(대중은 전능하시다!) 이태임과 비교할 수 없는 죄인이다."라고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한 가지 환기합시다.아직 사건의 전모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공개된 것은 겨우 1분 30초 짜리 조각난 영상일 뿐입니다. 심지어 이태임의 표정은 잡히지도 않았고, 그 전후로 두 사람 사이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도 우리는 모릅니다. '이태임 5분 욕설' 사건이 터졌을 때와 비슷한 징조가 어른거리지 않습니까? 그러나 네티즌은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말 것입니다. 늘 그랬듯이. 왜냐하면 그들은 진실에 따라 잘잘못을 가려내려는 게 아니라, 죄인을 색출하기 위해 진실을 취사하고 있으니까요.이 조리돌림의 연쇄는 it 기술이 멸망할 때 까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대중과 연예인의 어긋난 관계 설정, 그리고 리얼 월드에서 저지른 불의를 가상 세계의 '정의의 심판'으로 보속 받으려는 마녀사냥이 사라지지 않는 한 말이죠.외진 섬 방송프로 촬영장 구석에서 벌어진 진실이 정확히 무언지 우리가 알 방도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알 필요도 없겠죠. 말했듯이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의 일'이니까요.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라 유명인입니다. 그들에게도 사생활은 있습니다.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대중의 심판은 항상 정의롭지 않습니다.

이태임이, 글래머 몸매와 세련된 외모의 뉴 페이스로 데뷔하며 주목을 받은 지 오년이 넘었습니다. 누구나 성공하고픈 꿈을 품지만, 현실은 잔인합니다. 어느덧 피부는 탄력을 잃어가고 주름이 패이기 시작합니다. 오래도록 언론과 방송을 타지 못했고, 큰 맘 먹고 출연한 영화는 망했으며, 세상은 내 몸을 두고 진품 명품 판정단이 되어 짖궂은 토론을 벌입니다. 거기다 그게 다 내 귀로 들어오는 겁니다. 연예인이란, 화려한 직업임에 틀림없으나, 이렇게 비극적인 직업이기도 합니다.그래도 연예계 귀퉁이에서 떠나갈 수 없으니, 정글로, 바다로, 궂은 스케쥴을 자처하며 잡다한 프로에 시다바리처럼 얼굴을 비춥니다. 그래도 내 성에 차는 큰 역할을 맡기란 요원할 겁니다. 밥벌이란 그렇게 서글프고 고단한 형벌입니다. 그 추운 겨울날 얼음장 같은 바다에 입수했다 빠져나오길 반복하는데, 어떤 보살이 대자대비한 평정심을 유지하겠습니까. 그것은 연예인이라고, 대중이라고 다르지 않은 인간세의 이치입니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이 저 마다의 부끄러움으로 타인의 부끄러움을 비춰본다면, 세상에는 더 많은 배려와 더 많은 정의가 누진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오래된 진리입니다.

너희 중, 직장 동료와 늘 우애롭고 화목한 자, 이 여자들에게 돌을 던지라.예수님 말씀입니다.


추천 5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인생무상님의 댓글

  • 쓰레빠  인생무상 2015.03.28 10:18
  • SNS 보내기
  • 싸운건 똑같음. 다만 나중에 대처하는 태도가 너무 극과 극인걸 문제로 보는 겁니다.
0

센치히로님의 댓글

  • 쓰레빠  센치히로 2015.03.28 11:58
  • SNS 보내기
  • 음... 대중의 시선으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니깐 그런거 아닐까요?
0

깨롱깨롱님의 댓글

  • 쓰레빠  깨롱깨롱 2015.03.28 12:01
  • SNS 보내기
  • 반문들은 많았어요. 근데 예원쪽에서도 그렇고 디스패치같은데서 그 때 클라라 카톡같은것도 밝히고 그래서 맞는 줄 알았던거죠.
0

디엠비씨님의 댓글

  • 쓰레빠  디엠비씨 2015.03.28 18:58
  • SNS 보내기
  • 맞는 말이긴하지만 대중때문에 연예인이 되니깐 어느정도는 감수해야겠죠. 물론 정도를 벗어난 일도 많긴 하지만
0

킬미님의 댓글

  • 쓰레빠  킬미 2015.03.28 19:05
  • SNS 보내기
  • 대중의 양은 냄비 정신~
0

sksmskfmfahfmrpTdj님의 댓글

  • 쓰레빠  sksmskfmfahfmrp… 2015.03.28 19:43
  • SNS 보내기
  •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태임의 욕 논란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심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예원 논란의 사람들의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은 그 때도 당시 상황의 정확한 증거나,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엠비씨는 영상을 숨겼고, 예원 측은 거짓 해명을 했습니다. 디스패치를 통해서 말이죠.
    사람들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

연예빠17+



연예빠17+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날짜
969 누굴까요~ 7 03.29
968 AOA 스베누 화보 악마의 거… 5 03.29
967 걸그룹 찬양 5 03.29
966 [1일 1걸그룹] 요즘 설리만… 11 03.29
965 어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자들… 03.29
964 MLB의 비디오 판독 클라스 4 03.29
963 오랜 팬이 등지면 더 무섭군요… 13 03.28
962 드디어 한국 프로야구 개막 우… 11 03.28
961 이태임 예원 사건은 언론사가 … 3 03.28
960 급하다고 기사 막쓰는 기레기들… 7 03.28
959 야갤에서 말하는 태임 예원 모… 5 03.28
958 잘못은 이태임도 예원도 아닌 … 6 03.28
957 제 여자친구입니다 10 03.28
956 파파라치에 찍히기 싫은 더스틴… 5 03.28
955 [수정]이태임 욕설 동영상, … 3 03.28
954 이태임이 잘못일까? 예원이 잘… 5 03.28
953 [1일 1걸그룹] AOA 초아… 3 03.28
952 예원이 욕을 먹는 이유는 이것… 5 03.28
951 그밥에 그나물인데 14 03.27
950 예원이랑 태임이 욕 사건 캡쳐… 3 03.27
949 이태임, 예원 사건을 보면 왜… 8 03.27
948 이태임, 예원 욕 동영상 유포… 5 03.27
947 남자들 저런거로 왜 싸우나 이… 14 03.27
946 유출된 이태임 욕 영상을 보고… 7 03.27
945 이번 예원 태임 동영상 떳네요… 30 03.27

 

 



서비스 이용약관 개인정보 처리방침
Copyright © threppa.com. All rights reserved.
광고 및 제휴, 게시물 삭제, 기타 문의 : threppa@gmail.com
Supported by itsBK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