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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대 류현진, 역사상 최고의 투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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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311
  • 2014.12.05

 

 



 

 

한국야구 최고의 레전드로 꼽히는 박찬호(41·은퇴)와 현역 최고 투수인 류현진(27·LA다저스)이다.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해 신항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 매김했다. 박찬호가 한국 야구의 개척자였다면, 류현진은 그 길을 찬란하게 만든 완전체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ML로 직행한 첫 번째 한국인 투수로서 데뷔 첫 해부터 ML을 평정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가 한 시대에 뛰었다면 어떤 족적을 남길 수 있었을까? 

 

 

 

◇구종 구사력으로 본 박찬호 대 류현진, 박찬호의 승리

 

먼저 박찬호와 류현진이 던졌던 구종을 비교해보자. 박찬호는 현역 시절 다양한 구종을 섭렵했다. 실전용으로 구사한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직구), 투심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7가지에 이른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당시엔 포크볼까지 만지작거렸으니, 너클볼을 제외하고 현존하는 거의 전 구종을 던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중에서 박찬호의 대표구종을 꼽자면, 단연 직구와 커브다. 박찬호는 다저스 입단 당시 150㎞후반대 직구를 던졌는데, 회전력과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의 직구는 강한 회전력을 바탕으로 볼끝이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갖게해 ‘라이징 패스트볼’이라 불리기도 했다.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15승 이상을 거둔 2000년과 2001년, 박찬호는 슬라이더처럼 135㎞의 정도의 구속을 유지하면서 커브처럼 크게 꺾이는 ‘슬러브’를 구사했다. 그의 슬러브는 2001년 미국야구 주간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커브’ 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류현진의 대표 구종은 직구와 체인지업이다. 그는 ML 데뷔 첫 해에 주무기 체인지업을 내세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 피안타율은 0.161로 직구(0.287), 슬라이더(0.236), 커브(0.290)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줬다. 류현진은 올시즌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상대팀들의 집중 분석이 잇따를 것으로 판단해 지난 겨울 동안 제2,3구종인 커브와 슬라이더를 강화했다. 이 중 슬라이더는 올시즌 피안타율 0.232를 기록하며 체인지업에 견줄만한 결정구로 완성했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지난 5월 신구종 ‘고속 슬라이더’를 연마했는데, 영리한 볼배합과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키며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류현진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의 갯수와 위력은 박찬호의 전성기 때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록으로 본 박찬호와 류현진, 박찬호의 승리

 

박찬호와 류현진을 본격적으로 비교하기에 앞서, 두 선수가 뛰었던 무대의 환경과 시대 흐름을 짚어볼 필요성이 있다. 박찬호가 전성기를 구사했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은 ML타자들의 약물복용이 만연했던 ‘타고투저’ 시대였다. 특히 2000년에는 ML 30개 팀 중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팀이 단 한 팀도 없을 정도로 그 정도가 심했다. 올시즌 3점 대 방어율을 기록한 팀은 21개 팀이다. 지난해엔 20개 팀이 있었다. 박찬호가 류현진보다 더 불리한 환경에서 공을 던졌다.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위해선 해당 시기의 ML 투수들의 평균 성적과 박찬호·류현진의 성적을 상대 비교해야 한다. 먼저 방어율이다. 박찬호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ML평균 방어율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2000년(3.27)과 2001년(3.50)엔 ML평균 방어율보다 약 1점 이하의 낮은 방어율을 기록했다. 2008년에도 ML평균 방어율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박찬호가 ML평균 투수보다 좋은 방어율을 기록한 시즌은 총 6시즌이다. 류현진은 ML에 진출한 2013년과 올시즌 모두 ML 평균 방어율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편차는 박찬호의 전성기 때보다 월등하진 않다. 두 시즌 모두 ML평균 방어율보다 1점 대 미만의 차이를 보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을 살펴봤을 때도 박찬호의 기록은 매우 준수하다. WHIP은 피안타수와 사사구 수를 투구 이닝으로 나눈 수치다. 그는 1995년 WHIP 1.00을 기록하는 등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단 한 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ML평균치보다 낮은 WHIP를 기록했다. 전성기였던 2000년 1.31을 기록해 규정이닝을 채운 ML 전체 투수중 24위에 올랐고 2001년엔 1.17을 기록해 15위에 올랐다. 1.4미만의 WHIP을 기록한 시즌은 총 5시즌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WHIP 1.20을 기록했지만 34위를 기록했다. 올시즌엔 1.19를 마크했다. 전체 33위다. 

전체적으로 2000년과 2001년에 보여준 박찬호의 성적은 류현진의 2013년과 2014년 시즌보다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박찬호가 2001, 2002시즌 때 보여준 커리어는 28~29세 때 이뤄낸 성적이다. 류현진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향후 시즌에서 박찬호의 상대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 

 

 

 

 

 

◇박찬호, 류현진보다 힘든 환경에서 던졌다

 

팀내 상황을 비교한다면 박찬호가 비교적 악조건 속에서 최고 전성기를 보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박찬호는 타선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박찬호가 18승과 15승을 기록한 2000년과 2001년, 소속팀 다저스는 최악의 탐 타격 성적을 냈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2000년 팀 타율 0.257을 기록해 30개 팀 중 25위에 올랐다. 2001년에도 팀 타율 0.255로 24위에 그쳤다. 

오히려 다저스의 지난해, 올시즌 팀 타율이 더 높다. 류현진이 뛴 2013년 다저스는 팀 타율 0.264를 기록해 6위를 기록했다. 

올시즌엔 0.265로 3위의 성적을 냈다. ML 최고의 화력팀에서 류현진이 마음껏 공을 던진 셈이다. 

팀내 수비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2000년 박찬호의 소속팀 다저스는 시즌 팀 실책 135개를 기록해 30개 팀 중 4번째로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2001년엔 116개로 10번째로 많은 실책을 범했다. 류현진이 뛴 지난해 다저스는 109개의 실책을 기록해 8번째로 많은 에러를 범했고 올시즌엔 107개로 역시 8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호는 외로운 사투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최초의 ML진출 한국인 투수였기에, 미국 야구 환경에 대한 적응 과정이 류현진의 그것보다 여의치 않았다. 박찬호는 ML에 적응하기 위해 언어와 현지 문화 습득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도 한정적이었기에 스스로 땀을 흘려야 했다.  

 

 

 



 

 

 

◇김인식 감독, 정민철 위원이 평가한 박찬호 대 류현진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박찬호의 손을 들어주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류현진의 실력이 박찬호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존재한다. 스포츠서울은 객관적인 비교평가를 위해 박찬호와 류현진의 투구를 직접 살펴본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과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에게 두 선수의 기량 차이를 물었다. 김인식 위원장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으로서 박찬호를 직접 기용했다. 또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 감독으로서 류현진를 국내 최고 투수로 키워냈다. 정민철 위원은 박찬호와 아마추어 시절 경쟁자로 뛰었고 지난 2012년엔 한화에서 코치와 최선참 투수로 만났다. 정 위원은 류현진과 긴 시간 투수코치와 현역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김인식 위원장은 두 선수의 우열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평면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대신, 두 선수가 갖고 있는 장단점을 명확히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박찬호는 꾸준한 성적을 냈고, 류현진은 프로로서 박찬호보다 좋은 출발점에서 시작했다”며 비교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박찬호는 직구와 커브가 매우 좋은 선수였다. 투수로서 수비 능력도 좋았다. 체형에 비해 내구성이 좋아 어깨와 팔꿈치 부상이 많지 않았다.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반면 “ML진출 초창기 제구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빠른 볼로 윽박을 지르는 투수였는데, 전성기 때 제구력이 향상돼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초창기 보여줬던 빠른 공과 전성기 때의 제구력을 함께 보여줬다면 더 큰 위력을 발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제자인 류현진에 대해선 “프로 출발점은 분명히 류현진이 우위를 보였다. 고졸 선수로서 프로데뷔 첫해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문제는 현재가 아닌 미래다. 부상이 가장 큰 변수인데, 류현진이 박찬호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앞으로 수 년간 꾸준한 성적을 내야 한다. 부상이 없다면 박찬호의 아시아인 ML최다승(124승)을 도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민철 위원은 두 투수의 특성을 비교했다. 정 위원은 박찬호에 대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노력을 선보인 투수”라고 말했고 류현진에 대해선 “천재적인 기량을 타고난데다 그 기량을 더 발전시키고 있는 괴물 같은 투수”라고 전했다. 정 위원은 “박찬호는 노력형 투수에 가깝다. 본인의 단점을 메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정신에 입각한 최고의 투수였다”고 말했다. ‘지도자로서 한 명의 투수만 쓸 수 있다면 어느 투수를 기용하겠냐’는 질문엔 깊은 고민을 했다. 정 위원은 “류현진의 가장 큰 장점은 불안한 모습이 없다는 점이다. 매경기 코칭스태프에게 무한한 믿음을 줬고, 편안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그런 점에서 판단한다면, 지도자로서 류현진의 기용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위원은 “류현진의 천재성은 매우 드문 케이스다. 젊은 투수들이 류현진의 훈련 과정과 투구 모습을 따라해서는 안된다. 젊은 투수들에겐 류현진보다 박찬호를 롤모델로 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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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류뚱띠님의 댓글

  • 쓰레빠  류뚱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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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먹튀 박찬호에 한표를 던집니다. 류현진도 잘하지만 박찬호는 야구환경도 환경이지만 저 당시 모든 타자들이 다 약빨고 쳤던 시기이라... 그럼에도 5년 연속 10승이상해줬으니 대단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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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배유리배님의 댓글

  • 쓰레빠  내배유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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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박찬호. 먹튀긴 했지만 류뚱띠님 말씀처럼 저 당시 맥콰이어, 소사, 배리본즈 등 다 약빤 타자들 밖에 없었던 시기입니다. 게다가 투수왕국 LA에서 2선발까지 했고, 사이영상 후보 5위까지 했던 박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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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져줄께님의 댓글

  • 쓰레빠  꼬져줄께
  • SNS 보내기
  • 무의한 라이벌이지만 저도 아직까지는 박찬호. 류현진이 후에 더 뛰어난 평가를 받을수 있지만 박찬호는 선구자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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