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우천 취소됐다. 경기시작 16분만에 내린 결정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포스트 시즌. 게다가 올해는 아시안 게임으로 15일이나 중단되고 그만큼 스케줄도 가을야구라고 하기엔 무색하게 뒤로 미뤄졌다. 한국시리즈는 11월에 열리니 초겨울 야구가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준플 2차전에 우천 취소됐다. 물론 폭우로 인한 취소는 실외경기이기에 당연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다.
첫번째, 중요한 경기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학수고대한 경기다. 포스트 시즌 경기 아닌가? 그럼에 불구하고 16분만에 우취 결정. 30분후 비가 약해지고, 1시간이 지난 후에는 비가 아예 그쳤다. 미래를 볼순 없지만 너무 성급한 결정 아닌가?
두번째, KBO의 돈돈돈. 경기장의 수익은 KBO와 지자체가 수익배분을 한다. 즉 경기장의 수익의 일부가 KBO에 간다는 말이다. 비가 오면 일단 취소표가 생길것이다. 물론 포스트 시즌이라 그럴일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생길것이다. 그리고 경기장 상점에 대한 매출도 떨어질 것이다. 아무래도 비가 오면 먹거리를 먹기가 어려울 테니 이런 이유 때문에 KBO은 상당히 일찍 우취 결정을 한다.
정규시즌에는 4시 반에 우취를 결정할 때도 있으니 얼마나 우천에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메이져리그의 경우 다들 아시다시피 최소 2시간을 기다린다. 3시간을 기다릴때도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전혀 그렇지 않다. 방송사의 중계방송 때문에 원래 경기시간과 다른 시간에도 경기를 할 정도로 이익집단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마지막으로 KBO의 핑계이다. 우천으로 제대로된 경기력을 선보일수 없다는 판단이다. 멀리보자. 당장 그 경기에서는 변수가 많이 작용되어 선수들이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줄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전 몸을 다 풀고 긴장을 한 상태에서 우취가 되면 근육이 빠르게 이완되기에 이 또한 몸에 안 좋다. 그리고 실외경기인데 이렇게 우취로 인해 스케줄이 미뤄지면 추운 날씨에 경기를 해야되는데 이는 부상의 위험성 더 높다.
어찌됐든 오늘도 비가 예보되어 있는 오늘까지 취소를 하게 되면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 거의 매일 경기를 해야되는데 진정 이것이 경기력 향상을 위한 취소였는지 되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