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손목 비트는 인천 아시안 게임 야구가 우승을 막을 내렸다.
처음부터 약자를 상대로 정규시즌까지 중단해 가며 참가했던 이번 아시안 게임 야구경기에서 단연 화제의 인물은 의외로 오재원이었다.
그 이유는 24일 대만과의 예선전때 객원 해설로 참여한 박찬호의 발언 때문인데, 박찬호가 한화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면서였다.
일화의 내용은 이랬다.
2012년 대전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 경기. 풀카운트에서 오재원이 친 공이 내야땅볼이 되었지만 오재원은 자신의 다리에 맞았다고 한쪽 다리를 절며 타석에서 벗어난다. 박찬호는 맞지 않았다고 했지만 심판은 파울로 선언하고, 다음에는 포볼로 나갔다. 경기가 끝나고 박찬호는 당시 두산 감독인 김진욱에게 항의를 했고 오재원이 사과를 하면서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일화를 소개하면서 박찬호는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라는 해설을 했고, 이 일로 오재원의 마녀사냥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오재원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박찬호 선수한테 헐리웃액션을 할 배짱이 없다고, 만약 그때 공을 맞지 않았다면 선수생화를 은퇴하겠다"고 까지 발표했고, 박찬호는 결승전인 28일에 "자신의 오해로 후배를 힘들게 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했다.
일단, 여론은 오재원 선수쪽으로 넘어갔다. 사실 박찬호가 잘했다는건 아니다. 중요한 경기를(사실 어린아이 손목 비트는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앞둔 선수에게 해설자가 할 말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 사건이 박찬호의 말이 설사 맞더라도 대한민국 정서상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던 사실이다.
하지만 맞았던 안 맞았던 박찬호의 발언의 핵심은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자세" 이것이다. 자극적인 기사를 위해 앞뒤 다 짜르고 오재원과의 일화만 보도하는 언론사의 문제도 크다.
어찌됐든 박찬호도 사과하고 대한민국도 우스운 금메달을 땄으니 그래도 한국의 레전드가 이루어낸 업적을 이 말 실수 하나로 묵살되지는 않길 바란다.
그리고, 아래는 그때 그 상황의 움짤이다. 보고 판단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