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서야 당연하게 느껴지는 인간의 개인화기 총.
특히 우리나라는 널린 게 퇴역 군인이다 보니 총을 익숙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ㅋㅋ
하지만 그럼에도 총은 최근에서야 보편화되었다는 인식이 강한데요.
이렇게 중세~르네상스 시대 판타지 풍 게임인 R2 등에 머스켓이 나오기라도 하면
단순히 게임적인 연출이겠거니... 하고 생각해버리기 일쑤입니다.
물론 저도 최근 콜라보한 클레이모어 캐릭터와 머스켓의 대결은 궁금합니다만 ㅋㅋ
어쨌든 조총을 들고 왜놈들이 침략해왔던 임진왜란이 1592년인 걸 떠올리고
일본 조차 당시 서양에 비해 앞서나가는 국가가 아니었다는 걸 생각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총과 화약의 역시는 깊은 편입니다.
중국에서 화약이 처음 발명된 건 무려 7세기 경이거든요.
무려 14세기 전이죠.
물론 화약으로 처음 개발된 화기는 총보다는 대포였습니다.
아무래도 중세에는 화약의 폭발력을 견딜만한 강도를 지니면서도
개인 화기로 사용할 만큼 가볍고 얇은 철을 제련해내기 힘들었겠죠.
또, 총은 중세 기사의 풀 플레이트를 뚫기 어렵지만
대포는 견고한 성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 받았을 겁니다.
후에 점차 개량된 총이 처음 역사 속에서 활약한 건 에스파냐의 콩키스타도르들로부터인데요.
에스파냐가 남미 지역을 식민지로 삼을 때 활약했던, 바로 그 병종입니다.
물론 이때만해도 총기의 성능은 조악해서, 몇 발 쏘고 나면 백병전이 벌어졌다고 하죠.
그리고 총이 본격적으로 전투의 핵심에 서기 시작한 게 바로 파비아 전투.
그야말로 전쟁 역사의 전환점이 되는 전투라고 할 수 있죠.
중세 유럽 전투력의 핵심이었던 기사의 아성을 화승총으로 개박살 납니다.
치열하던 전투가 스페인의 총병대 1500명이 가세하자 단숨에 기울었으며
합스부르크 군 500명이 전사하는 사이 프랑스 군에는 12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하죠.
철갑으로 무장한 기사 병력을 무너트린 뛰어난 화승총이 전투에서 활약한
파비아 전투가 무려 1525년에 있었던 일이니,
사실상 실용성은 별로였다고 하는 일본 화승총(조총)이 등장한 임진왜란보다도 70년 가까이 앞선 셈.
생각보다 총기의 역사는 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