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11월 17일 원태우 지사는 이토 히로부미가 안양에서 경부선을 타고 올라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뜻을 같이 하기로 한 이만여, 남통봉, 김장성과 함께 철로에 돌을 깔아두고 기차를 전복시키기로 합니다.

기차가 전복되어 이토가 죽으면 그것으로 좋고 만약에 죽지 않는다면 직접 죽이기로 결심을 한 것이죠.

그러나 거사 전에 사전에 겁을 먹은 이만여가 선로에 깔아 둔 돌을 치워버리고 숨어버리자

원태우 지사는 현재 안양시 석수동에 자리하고 있던 서리재고개에서 열차가 지나가던 순간을 노려 돌을 던집니다.

자칫 황당하기 까지한 이 공격은 놀랍게도 이토가 타고 있던 객석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이토의 얼굴에 유리 파편이 박히게 만든 부상을 입힙니다.

 

 

 

일본측에 기록된 원태우 지사의 의거 상상도

 

 

이 놀라운 의거는 일본 신문에도 보도 되면서 큰 소란이 일었고 원태우 지사는 일본군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고 결국 후손을 볼 수 없는 몸이 되었고 평생 고문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감시의 대상이 되었으나

다행히도 조국의 광복을 보고 1950년 후유증으로 사망합니다.

원태우 지사는 생전에 돌절구나 맷돌을 비롯한 돌을 다루는데 아주 능숙했다고 전해지고 지사가 만든 돌절구 하나가

현재 독립기념관에 보관중이기도 합니다.

원태우 지사가 마지막 방법으로 돌팔매질을 선택한건 늘 돌을 만지며 그에 익숙했던 자신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구한말부터 일제시대까지 233명의 애국 독립지사들의 행적을 기록했던 송상도 선생은 

"이토가 안중근에게 죽었지만 그 시작은 이미 원태우에게 있었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