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상 비행청소년들을 자주 상담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폭력을 저지른다.
얼마전에도 불과 초등학교 6학년인 여학생이 불량 언니들과 합세하여 특정 친구(여학생)를 괴롭히고 집단 폭행을 하면서 심지어 옷을 벗기고 휴대전화 촬영까지 했단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이르면 학교 전체에 동영상을 뿌릴거라며 협박까지 하면서.
폭행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왜 때렸는지를 물으면 다양한 이유를 댄다.
대체로 싸가지 없어서, 시비걸어서 등 상대에게 원인을 돌린다.
그래도 먼저 욕을 해서 때렸다는 정도는 양반이다.
패드립(부모님 욕)쳐서 때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될 때도 있다.
(물론 폭력을 정당화하는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폭행의 이유가 하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욕 하고 다녀서..
이제껏 천여명은 족히 넘는 비행청소년을 상담했던거 같은데
(대한민국에서 비행청소년들을 가장 많이 대하는 사람 중 하나라 자부한다)
내 경험으로는 이 이유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럴때 나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물론 일장 연설을 하는 건 아니고.. 상담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로 이어진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누군가의 뒷담화를 꽤 했고 요즘도 하고 있다.
정말 싫은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 욕을 누군가와 함께 하고 나면 뭔가 감정적 해소가 일어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이가 들면서 뒷담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더 경험하게 되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좋게 포장하면 인격이 성숙해졌달까.
어떤 사람을 보고 '어떻게 그렇게 말(행동)할수 있지' 싶던게
'뭐 그럴 수도 있지' 내지는 '뭔가 내가 모르는 무슨 사정이 있겠지' 싶은 생각이 예전보다는 좀 더 든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아는만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아는데는 한계가 있다.
마치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아는 양 착각하지 말자.
내 생각으로 그 사람이 어떠해야한다고 단정하지말자.
그 사람은 그 사람됨의 이유가 있다.
우리가 그것을 모를 뿐이다.
생각해 볼만한 글 같아서 퍼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