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연구진 기술 개발… 치매 전에도 90% 정확도 예측
현재는 인지기능 이상때만 진단
- ▲ 묵인희 교수(왼쪽), 이동영 교수.
묵인희·이동영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진은 23일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릴지 여부를 약 90%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날 의약품 개발 기업 메디프론디비티 과 1억3000만원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알츠하이머 진단 키트를 개발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미국과 호주 연구진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했지만, 기술 이전을 통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인지 기능에 이상이 생겨야 치매를 진단할 수 있었다. 치매가 발생하기 전 혈액에도 베타 아밀로이드가 나타나지만,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로 인해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혈액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도록 특수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인지검사에서는 멀쩡하게 나온 환자라도 혈액검사를 통해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고 있는 것을 진단할 수 있었다"며 "혈액검사 결과는 고가의 뇌 영상 검사 결과와 90% 일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치료'에 발표했고, 지난 11일 국내 특허 등록도 마쳤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시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묵인희 교수는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를 고려하면 약 1년 정도 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예측 정확도를 95%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