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대로가 은행으로 가득하다. 가을 거리를 연상하면 은행 특유의 냄새가 먼저 떠오를 정도. 음식 연구가 프랜시스 케이스의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에서는 은행을 “살아 있는 화석, 2억 년 전에도 지구에 존재했던 생물”이라고 소개한다.
![거리의 은행잎과 은행](http://src.hidoc.co.kr/image/lib/2017/9/6/20170906112104800_0.jpg)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는 자웅이주로, 5월에 꽃이 피고 초가을부터 열매가 익기 시작해 10월에 한창이다. 약재로 사용하지만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특이한 냄새가 날까?
은행 특유의 향은 열매 바깥쪽, 외과피에서 나므로 이를 제거하면 악취를 줄일 수 있다. 이 외과피에 피부 알레르기를 보이는 사람도 있으니 여러모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말 독이 있을까?
아미구다린이나 부르니민 등 ‘청산배당체’라는 자연독 성분을 소량 함유한다. 적게 먹으면 신체에 크게 영향이 없지만 다량 섭취하면 소화 불량이나 청산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은 하루 10알 이하, 어린이는 하루 3알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은행](http://src.hidoc.co.kr/image/lib/2017/9/6/20170906112212323_0.jpg)
거리의 은행은 오염됐을까?
대기오염이 심한 만큼 가로수에서 얻은 은행은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았겠냐는 의심을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하다. 지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개 시의 도로변 은행나무와 감나무 등 과실류에 대해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모두 안전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납과 카드뮴 모두 불검출 또는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은행의 성분
은행은 100g당 183kcal이며 당질 약 37g, 단백질 5.4g, 지질 1.7g, 베타카로틴, 비타민B와 C 등으로 구성된다. 이외 신경조직 성분인 레시틴과 비타민 D 전구체 에르고스테롤을 비롯해 아연ᆞ철ᆞ칼륨ᆞ칼슘ᆞ인 등 각종 미네랄을 함유한다.
어디에 좋을까?
각종 비타민과 플라보노이드, 히스티딘 성분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노화를 예방하며 레시틴이 콜레스테롤 조절을 돕는다. 치매 예방, 숙취 제거, 피로 해소, 뼈 조직 강화, 체중 조절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진해 및 거담제, 자양제 등으로 사용한다. 동맥경화, 고혈압, 가슴 울렁증, 협심증, 기침, 천식, 설사, 간염 등에 적용한다.
참고로 은행잎 추출물은 기억력 개선과 혈행 증진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한다.
![은행구이](http://src.hidoc.co.kr/image/lib/2017/9/6/20170906112303670_0.jpg)
어떻게 먹을까?
싱싱한 은행은 탱탱하고 부드러우며 쫄깃하다. 열을 가하면 청산배당체의 독성을 낮출 수 있으므로 조리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굽거나 조려서 먹을 수 있고 밥이나 죽 등의 재료, 각종 요리 고명으로 사용한다.
[출처]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