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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뜨겁고 어지러우면서 속이 메스꺼워요" - 손 모(58) 씨
최근 손 모(58) 씨는 조리시설에서 일하던 중 열사병이 의심되는 통증을 느껴 조퇴했습니다. 지난달 23일 부산의 한 주택에서는 최 모(42) 씨가 쓰러져 응급실로 옮겼지만, 체온이 오르는 열사병 증세를 보이다 숨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2천42명 중 열사병 환자는 48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열탈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이었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 전국 519개 응급실을 통한 온열질환 환자 보고 표본감시체계
온열질환 : 열에 노출되어 발생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
자료/ 질병관리본부
"열사병은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병이다. 보통 헛소리를 하고 의식을 잃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
열사병은 높은 온도와 습도에 노출될 때 체온 조절 기능의 이상으로 갑자기 발생하는데요. 치료하지 않으면 100% 사망하고, 치료하더라도 내부 장기나 근육 체온이 43℃ 이상이면 약 80%의 치명률을 보입니다.
치명률 : 어떤 질환의 환자 수에 대한 사망자 수 비율
자료/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병원에서는 환자의 증상별로 열사병을 치료하지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열사병이 의심되는 사람은 우선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
열사병은 열이 발산되지 않아 발생하므로 환경만 바꿔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열사병 예방 기본수칙'을 통해 근로 작업장의 온도와 습도를 수시로 확인할 것은 당부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냉방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전국 지자체의 무더위 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죠.
자료/ 강북삼성병원
열사병을 예방하려면 두통, 무력감, 어지러움, 구역질 등 초기 증세가 나타날 때 신속히 대처해야 하는데요.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고 물수건으로 체온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또 맥박이 빨라지거나 의식이 변할 경우는 즉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어린이는 열 적응 능력이 부족하고, 노약자는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열사병에 더욱 취약하다"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
질병관리본부는 어린이에게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게 해주고, 홀몸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자주 안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합니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열사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개인의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여름철 폭염 국민행동요령’을 통해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열사병 등 온열질환의 증상과 가까운 병원 연락처를 알아둘 것을 당부했습니다.
외출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물병을 휴대할 것
물을 많이 마시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자제할 것
자료/ 행정안전부
가정에서는 실내 온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무더위를 막는 용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스레인지나 오븐의 사용을 자제할 것
집안에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커튼이나 천 등을 설치할 것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게 환기할 것
자료/ 행정안전부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최유진 이한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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