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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펑펑 내리는 224兆… 성탄 야시장, 독일의 산타 되다 [기사]

  • 작성자: 미해결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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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409
  • 2017.12.20

이런 문화 부럽네요.. 대단하구요!!

크리스마스 특수 누리는 독일
종교행사 때 열리던 벼룩시장
최근 거리음식·장신구 등 팔며
세계적 성탄절 명소로 유명해져
뉘른베르크 등 獨3000곳서 열려
시즌에만 집중하는 기업도 속속
22만 일자리효과에 실업률도 뚝

지난 9일(현지 시각) 독일 남부 도시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도 관광객들은 저녁 늦게까지 마켓을 떠나지 않았다. /뉘른베르크=김강한 특파원

지난 9일(현지 시각) 오후 독일 남부 도시 뉘른베르크 도심 프라우엔 교회 앞 광장에 상점 200여개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상점들은 글뤼바인(향신료·과일 등을 섞어 따뜻하게 만든 와인 음료), 소시지빵, 감자튀김, 크리스마스 장신구 등을 팔았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 등으로 꾸민 상점마다 사람들이 모여 군것질을 하거나 쇼핑을 즐겼다.

한 크레페 상점 앞에는 30여명이 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순식간에 사람들이 불어났다. 오후 4시쯤엔 마치 연말에 우리나라 보신각 타종 행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거대한 인파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인파에 떠밀리듯 움직여야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해가 진 뒤 상점에 불빛이 켜지자 광장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커플, 루돌프 사슴뿔 모양 머리띠를 하고 돌아다니는 60대 여성들, 기념 촬영을 하는 가족 등 영하의 날씨에도 사람들은 광장을 떠날 줄 몰랐다.

뉘른베르크에서 50㎞ 떨어진 슈바인푸르트에서 아내,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독일인 토마스 숄츠씨는 "10년 전부터 거의 매년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기 위해 뉘른베르크를 찾는다"면서 "춥지만 먹을거리, 볼거리가 많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곳에서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교 행사에서 연말 최대 관광 행사로

독일 전역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원래 중세 독일에서는 성탄절을 기준으로 한 달간 이어지는 대림절 단식이 끝난 뒤 먹을 식량이나 겨울을 나기 위한 방한용품 등을 거래하는 시장인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곤 했다. 마을 단위로 열리는 종교적 의미가 강한 시장이었다.

그러나 1·2차 세계대전을 거치고 자본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크리스마스 마켓은 종교적 의미가 퇴색되고 상업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30~40년 사이에는 독일 전역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만 크고 작은 것을 다 합쳐 3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중에서도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이 가장 유명하다. 뉘른베르크에서는 1628년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 지난해 독일 관광청이 선정한 '독일 100대 관광 명소' 중 크리스마스 마켓으로는 뉘른베르크만 유일하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만 연평균 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뉘른베르크 인구(50만명)의 4배에 해당하는 관광객인데, 대부분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다.

미국 코네티컷에서 온 테리 슈투카르트씨는 "지난 9월 독일 여행을 왔었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기 위해 다시 독일에 왔다"며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의 꽃이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거대한 상권이 되는 뉘른베르크

1890년부터 대를 이어 크리스마스 마켓에 참여하는 상점만 30여개가 넘을 정도로 전통을 지켜나가는 게 뉘른베르크의 인기 비결이다. 또 매년 16~19세 여성 중 한 명을 '아기 예수'로 선발해 그에게 크리스마스 마켓 개회사를 맡기는 것도 이색적이다. 선발된 아기 예수는 양로원, 어린이집 등에서 봉사하고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며 관광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외국인 상인 전용 크리스마스 마켓,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마켓 등도 함께 열려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나치 정권의 정신적 고향으로 불리는 뉘른베르크는 크리스마스 마켓 덕분에 연말에는 어두운 과거를 잊을 수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뉘른베르크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글뤼바인을 파는 한 상점 직원은 "10분에 50잔씩 판매한다"면서 "지난달에 비해 하루 매출이 최소 10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뉘른베르크 도심 숙소는 빈방을 찾을 수가 없다.

아디나호텔 직원 안나 카이저씨는 "지난달 모든 객실 예약이 완료됐다"면서 "평소 대비 주말 숙박 요금은 2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평소 숙박비에 포함했던 조식도 이 기간에만 따로 조식 쿠폰을 구매한 손님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광장 인근 지역은 우리나라의 명동·압구정동과 비슷한 곳인데 이곳 상인들도 특수를 누린다. 관광객들이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고 나서 쇼핑을 하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광장에 인접한 돼지고기 요리 전문점 직원은 "평소엔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을 운영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그 자리에 테이블을 놓고 음식 손님을 받는다"고 말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요세프스플라츠 도로는 밤이 되자 크리스마스 마켓 야경을 보기 위해 몰려오는 차량들로 마비됐다. 유료 주차장엔 주차 공간을 찾는 차량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2006년 10%를 넘던 실업률도 지난해 6.6%까지 낮아졌다. 뉘른베르크시는 지역 경제를 먹여 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홍보하기 위해 연간 25만유로(약 3억2000만원)를 쓰고 있다.

◇일자리 22만개 창출하는 효자 마켓

독일엔 뉘른베르크 이외에도 드레스덴, 프랑크푸르트, 뮌헨, 도르트문트 등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하다. 뮌헨에선 1310년, 드레스덴에선 1434년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마켓 상인 연합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마켓 기간 동안 독일 전역에서 일자리 약 22만 개가 창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정확한 시장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대략 30억~50억유로(3조8500억~6조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상인 연합은 추산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1인당 27~30유로(3만4000~3만8000원)를 쓰고 있다. 뮌헨 당국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인한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가 1750억유로(224조200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크리스마스 마켓만을 겨냥하는 기업들도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글뤼바인이 대표적 사례다. 대부분 가족 기업 형태로 대를 이어 글뤼바인을 만드는 이 회사들은 크리스마스 마켓 시즌에만 매출의 절반을 올린다. 글뤼바인 한 상점당 이 시즌에 올리는 매출이 5만유로(64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 마켓 참여를 희망하는 상인 중 70~80%가 주최 측에 글뤼바인 판매를 하고 싶다고 요청할 정도다.

크리스마스 장식품 판매 업체도 호황이다. 크리스마스 장식품 판매 전문 업체 케테볼파르트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30여곳에서 상점을 운영한다. 여름엔 200여명 수준인 직원을 크리스마스 시즌엔 1000여명까지 늘린다.



[뉘른베르크=김강한 특파원 @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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