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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캐릭터들이 크고 작은 범죄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아이를 내다버리고 파는 행위에 대한 낯섦으로 일부 외신은 비판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의 유명 평론가 피터 브래드쇼 또한 "범죄 드라마를 다소 천박하게 묘사했다"며 혹평했다. 이 비판에 대한 감독의 생각이 궁금했다.
"사실 <어느 가족> 때도 그런 비평을 많이 받았다. 일본 내에서도 소매치기를 긍정하는 것인가 그런 의견이 많았다. <브로커>를 보고 (일부 관객이) 범죄자를 동정한다는 인상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물론 전 범죄를 긍정하진 않는다.
또한 유럽이나 미국 사회에서 베이비 박스에 대해 생소할 수는 있다고 본다. 다만 제가 공부하면서 일본 아기 우편함이나 베이비 박스의 유래가 중세 유럽 교회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교회는 가난하고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처지의 부모를 위해 교회에서 아이를 키웠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시설이 없다고 해도 이 시설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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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감독에게 임신 중지(소위 낙태)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물을 수도 있겠다. 영화에서도 아이의 엄마 소영(이지은 분)의 입을 통해 '낳아서 버리는 것보다 낳기 전 죽이는 게 죄가 더 가벼운가'라며 무거운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방금 전 다른 인터뷰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특별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태어난 생명에 대해서 태어나지 않는 게 좋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본다. 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스스로 꾸준히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지 자문하는 경우가 많더라. 그들을 키워내야 하는 건 결국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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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838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