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ile/0208/1506942905_elRYXxqv_i15387628476.jpg)
이름 : 천신대감(天神大監)
지역 : 대한민국
출전 : 구전
지역 : 대한민국
출전 : 구전
최근 장군신이나 군신들에 대해서 설명을 하던 중이었지만 제가 최근에 무신도중 천신대감(天神大監)이라는 흥미로운 신을 발견하여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천신(天神)은 동양에서 최고의 신의 통칭으로 한국 무속의 천지왕이나 도교의 옥황상제를 의미합니다.
그리도 대감(大監)이라는 말은 조선시대의 벼슬아치의 존칭이기도 하지만 무당이 굿을 할 때 신을 높여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감을 이름에 넣으면서 천신을 한 단계 더 높인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최상단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선의 얼굴에 상투관을 쓰고 관복을 입고 있으며, 스님들이 할 것 같은 장삼을 걸치고 손에는 염주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누가 이 끔찍한 혼종을 만들었는가)
이를 풀이하자면 천신대감이라는 이름에서는 한국의 토속무속의 모습이 나타나며, 신선의 얼굴에는 도교의 모습이, 상투관을 쓴 모습에는 유교의 모습이, 장삼과 염주에서는 불교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 신은 한국의 문화와 아주 큰 관련이 있는 신으로 한국 토속무속에, 삼국시대에 유입된 불교와 도교의 성격이 더해지고, 이후 조선이 건국되면서 유입된 유교의 성격이 더해진 것입니다. 그냥 천신만 해도 높은 존재인데 다른 종교의 성격까지 흡수하여 복합되었으니 한 단계 더 높이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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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여래, 천수관음, 미륵보살 삼존이 합체해 화신한 존재라는 설정으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자오곤겐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자오곤겐은 불교속의 존재들을 합친 것 이지만 천신대감은 다른 여러유형의 종교를 합친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신격이 합쳐졌지만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천상 최고의 신이며, 천신답게 우주의 현상을 지배하고 통솔하며 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복과 재화도 마련하며, 계절에 따라 비를 내리게 하여 풍년이 들게 해주는 등 인간세상의 모든 것 까지 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멀쩡한 천지왕이나 옥황상제를 두고 왜 이런 (끔찍한 혼종)신이 생겨난 것일까요? 이는 무속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무속은 모든 신을 받아들여 무속으로 유입시킵니다.
즉 도수문장이라는 는 창세신이 있으면서도 불교가 유입되면서 미륵님도 유입되어 창세신으로 두고, 천지왕이라는 최고 신이 있으면서도 도교의 옥황상제가 유입되면서 두 신을 동일화 시키는 등의 일이 있어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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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까 옥황상제랑 천지왕 중 누가 더 영험하나요? 부처님이랑 옥황상제 중 누가 더 영험하나요? 같은 VS논란이 생기고 만 것입니다.
다른 종교면 ‘작품 세계관이 다르니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한 일이다.’라고 넘겨버릴 수 있는 문제지만 무속은 이미 그 모든 종교를 집어삼킨 뒤였기 때문에 VS논란을 잠식시킬 서열의 정리가 필요해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종교의 특징을 담고 있으며 그 당시 국교였던 유교의 성격까지 담고 있는 천신대감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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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천신대감이 천주교가 들어온 뒤에 만들어졌거나 한국에 천주교의 유입이 빠르게 이루어졌다면 한손에는 염주, 다른 한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는 천신대감의 모습이 탄생했을지도 모르겠지요.
천신대감의 강함과 영험함에 대해서는 VS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해 탄생한 존재였으니 딱히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하지만 한국에 유입된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고스팩의 신이긴 하지만 이것 저것 섞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존재가 되어 지명도는 석가여래나 옥황상제 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비운의 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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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관련 논쟁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고 유교까지 넣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이후 천주교와 기독교가 유입될건 예상하지 못했겠지.... 개인적으로 그것들까지 융합되었으면 더욱 독특한 모습의 신이 되었을 것 같아서 좀 아쉽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