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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귀신 [와라진]을 알아BOA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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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03
  • 2017.10.05





[삼두구미와 다르긴 하지만 뿌리가 같은 이야기임은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삼두구미의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이름 : 와라진 귀신
서식장소 : 땅속 세계
특징 : 식인, 고도의 힐링팩터
분류 : 괴신(怪神)
약점 : 버드나무
출전 : <한국구비문학대계> 9-3

 털보 도깨비에서 언급한 와라진 귀신은 제주도 지역의 설화인데 이야기의 큰 덩어리와 특징이 <삼두구미본풀이>와 겹치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에 기원은 동일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완전 동일한 건 아니고 세부적으로 다른 부분도 있기에 한 번 다루고자 합니다.

 와라진 귀신은 땅 아래 사는 귀신으로 나무를 팔아서 간신히 먹고 사는 할아버지 앞에 나타나 사는 것이 힘들다면 손녀 하나를 자신에게 팔라고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큰 손녀를 와라진 귀신에게 팔자 와라진 귀신은 땅속 세계로 손녀를 데려갔는데 땅속인데도 첩첩산중이 있었고 그 안의 큰 집에 도착했습니다.

 할아버지로 변한 귀신은 큰 손녀에게 자기와 살려면 사람 고기만 먹어야 한다면서 다리를 하나 주고 외출해 있는 3일동안 다리를 다 먹으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식인귀의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큰 손녀는 다리를 지붕위에 던져버리고 와라진 귀신에게는 다리를 다 먹었다고 뻥카를 날렸습니다. 하지만 와라진 귀신이 다리를 부르자 지붕위에서 다리가 떨어져서 큰 손녀가 뻥을 친 것이 밝혀졌고 귀신은 큰 손녀를 죽여 버렸습니다.

 와라진 귀신은 다시 할아버지을 만나 두 번째 손녀를 돈을 주고 샀습니다. 와라진 귀신의 집에 도착한 둘째 손녀가 언니를 보여 달라고 하자 와라진 귀신은 사람다리를 다 먹어야 언니를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둘째 역시 먹지 못하고 마루판을 떼어 다리를 숨겨두었으나 이번에도 와라진 귀신이 다리를 부르자 다리가 마루 밑에서 나왔고 둘째손녀 역시 귀신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귀신은 마지막 손녀까지 데려와 다리를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셋째가 하늘을 향해 부모님을 부르며 우니까 백발노인이 나타나 다리를 방아에 넣고 찧어 가루로 만든 뒤 붕대수건으로 배에 감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와라진 뒤신이 돌아와 다리를 부르자 다리가 뱃속에 있어 나가지 못한다고 했고 와라진 귀신은 드디어 자신과 함께 살 아내를 만났다며 좋아하였고 그날부터 막내손녀와 함께 자게 되었습니다.

 와라진 귀신의 방안에 검은 물이 담긴 병이 있었고 손녀가 이 것이 무슨 병인지 묻자 와라진 귀신은 사람을 살리는 물과 사람을 죽이는 물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죽은 사람을 살리거나 산 사람을 죽이는 물이라니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연상된다.]

 막내가 와라진 귀신에게 세상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묻자 와라진 귀신은 버드나무가 가장 무섭다고 했습니다.

 막내 손녀는 와라진 귀신이 외출할 때마다 산 속을 돌아다니며 버드나무를 찾았는데 보이지 않아 하늘에 기도를 올리고 다니다 보니 작은 잎이 돋은 버드나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버드나무를 끊어 치마에 싼 뒤 집에서 떨어진 곳에 두고 들어갔습니다.

 그날 밤 와라진 귀신과 함께 잡을 자는데 막내가 버드나무를 가져와 자고 있는 와라진 귀신의 배 위를 두드리자 와라진 귀신이 죽어버렸습니다.

 막내는 쇠문을 열어 사람살리는 물을 뿌리자 두 언니를 포함한 많은 죽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손녀들은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갔고 와라진 귀신에게 받은 돈으로 큰 집은 장만하여 잘 살았습니다.

 막내딸은 와라진 귀신이 살아날까봐 버드나무를 많이 심었으며 매일 버드나무 가지를 방에 꽂아두고 잠들었습니다. 막내의 우려가 기우는 아니었는지 와라진 귀신이 다시 살아나 막내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막내는 버드나무를 한 아름 해다가 와라진 귀신이 자기 방에 들어올 때 밀어 쓰러뜨린 뒤









[스피어 태클!]

 그 위에 버드나무를 쌓아두었습니다.

 다음날 땅속에서 살아난 사람들이 처녀의 집에 모여 잔치를 했고 그들은 와라진 귀신에게 복수를 하겠다면서 귀신을 빻아 가루를 낸 뒤 떡을 만들어 지나가는 새들에게 던져주었으나 와라진 귀신은 새로 환생하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부분이 삼두구미와 닮아있으며 전승지역이 제주도인 것을 봐서 신화인 <삼두구미 본풀이>가 설화로 변형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와라진 귀신만의 독특한 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삼두구미의 경우 자신의 다리를 뽑아주었지만 와라진 귀신의 경우는 사람고기를 먹어야 한다거나 사람다리라는 단어들이 나오는 것을 봐서 자신의 다리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다리가 아닌데도 다리가 부르면 모습을 드러내거나 대답을 하는 것을 보면 시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처녀에게 인육을 강요한 부분에서 식인을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마지막에 막내가 그곳에 있는 많은 사람을 부활의 물약으로 살린 것을 보면 시체를 대량으로 비축해놓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는 사람을 살리는 물이나 죽이는 물처럼 각종 특이한 능력을 지닌 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와라진 귀신이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존재라는 것에 대한 암시로 볼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엄청난 재생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삼두구미에도 나타난 점이긴 한데 삼두구미의 경우 살아나던 모습을 들키는 바람에 가루가 나서 죽어버리지만 와라진 귀신은 완전히 살아나서 처녀의 집으로 찾아 왔으며 가루를 내어 떡을 만들어도 그 떡을 먹은 새를 통하여 새로 환생하는 등 끈질기게 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살아나긴 했지만 버드나무가지로 배를 두드리기만 해도 죽어버릴 정도로 버드나무에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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