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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대구 가스폭발 사고 재조명..."눈으로 측정한 곳 뚫었더니 가스관이"[종합]

  • 작성자: 센치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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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91
  •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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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스폭발 사고가 재조명됐다. 당시 공사관계자들은 시간이 촉박해 '목측'이라는 눈으로 어림잡아 측정하는 방법으로 공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가스관이 뚫렸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전해졌다.

20일 방영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서는 수많은 부상자와 101명의 희생자를 낳은 1995년 4월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희생자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폭발 사고 근원지 근처인 영남중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인터뷰로 시작됐다. 집에서 부르는 애칭이 보물이었다는 창윤이의 아버지와 유난히 애교가 많았던 친구 지한이의 어머니는 1995년 4월 28일을 잊지 못한다.

학교 앞은 대구 지하철 1호선 상인역을 만들고 있는 공사 현장, 즉 가스폭발 사고의 근원지였다. 땅에 구멍을 뚫는 천공 작업이 한창인 이때, 무언가 단단한 것을 뚫은 느낌에 당황한 인부는 천공기 드릴을 들어 올렸다. 천공작업 중 천공기 드릴이 가스관을 뚫어버린 것. 파손된 8cm 가량의 구멍에서 엄청난 양의 가스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가스관이 파손된 곳은 이동이 많은 8차선 대구 상인네거리 인근, 가스 누출이 일어난 시각은 등교와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오전 시간이었다.

가스가 누출되고 있었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거리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가득했다. 새 자전거를 빨리 타고 싶어 등굣길을 서두른 창윤이, 등굣길에 친구를 만기로 한 지한이, 버스를 한 대 놓치고 다음 버스에 오른 우진이를 비롯한 수많은 학생들이 학교로 향하고 있던 그때, '쾅'하는 귀를 찢을 듯한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1995년 최악의 가스 폭발사고가 대구 상인네거리에서 일어난 것이다.

당시 상인네거리는 지하철 공사로 도로에 사람과 차량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복공판이 깔린 상태였다. 무려 280kg에 달하는 복공판들이 하늘로 튀어 올랐고 그 위에 있던 차량과 사람들도 함께 날아올랐다. 또 복공판 위에 있던 차, 사람들은 15m 아래로 추락했다. 그야말로 폭발의 여파는 엄청났고 대구 전체는 카오스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280kg 달하는 복공판에 사람들이 맞았다. 사고 현장에는 훼손된 신체까지 함께 병원에 옮겨졌고 종잇장이 된 차량을 들어 사람을 구조하는 등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다. 당시 한 구조대원은 그 상황에서도 "저기 제 친구 부터 구해주세요"라는 한 어린 친구의 말을 듣고 잊지 못한다고도 전했다.

문제는 그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도 중계 방송이 없었다는 것. 뉴스는 커녕 고교야구 중계방송이 나왔다. 이를 본 지한이의 아버지는 "괘씸하기 짝이 없더라"고 말했다.

결국 자녀와 가족들의 행방을 직접 찾아다닐 수 밖에 없던 대구 시민들은 직접 온갖 병원을 다 뛰어다녔다. 이때 지한이 어머니 또한 직접 병원을 돌아다녔고 엄마 껌딱지였던 지한이는 하얀 천이 덮힌 채로, 영안실에서 발견됐다. 손과 발이 하나씩 없어진 상태로. 창윤이 아버지 또한 병원에서 아들을 찾았지만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다.

지한이와 창윤이를 포함해 사상자는 모두 101명, 이 중에 10대가 51명이었다.

버스를 한 대 놓치고 다음 버스에 오른 우진이는 사고 목격자이자 생존자다. 우진씨는 당시 가장 유행했던 노래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를 들으면 향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사고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됐다.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공사 관계자들은 지하 매설물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 이때 공사 관계자들은 '목측'이라는 눈으로 어림잡아 측정하는 방법으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장성규 또한 "상식선에서 원칙을 지키고 주의 의무를 다했다면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까"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만약 천공기 기사가 드릴을 들어올리지 않았다면 가스 누출량이 적어지지 않았을까. 사고 규모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한편 이 사고로 인해서 도시가스 안전관리 시스템이 바뀌었다. 15km마다 안전점검원이 가스가 새는 지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 지하지도, 지리정보시스템도 생겼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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