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썰빠



본문

2주새 5450兆 증발…글로벌 증시 `태평성대` 끝났다(종합)

  • 작성자: 누굴까
  • 비추천 0
  • 추천 2
  • 조회 773
  • 2018.02.11
- 8년반래 최대로 뛴 美임금…인플레 부활 우려 키워
- 10년국채 2.8% 진입후 채권시장 균열…증시로 확산
- 파월 연준의장도 불확실성…빠른 금리 인상 우려도
- 변동성 베팅한 ETN ·리스크패리티펀드도 `매물폭탄`
- 서서히 안정 찾겠지만 더 큰 조정올까 우려도 커져

CBOE 에서 거래되는 VIX 추이 (그래픽= FT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최근 2주일도 채 안돼 5조달러(원화 약 5455조원)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극도의 불안모드로 전개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시장내 공포감이 커지고 변동성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근 3년이나 이어져온 주식시장 태평성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국면의 직접적 촉매는 지난주 2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이 개장되기 직전인 오전 8시30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였다. 여기서 1월중 미국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근 8년반만에 최대인 전년동월대비 2.9% 늘어났다는 발표가 나오자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치솟았고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폭락했다. 그 이후 뉴욕증시는 급등락하면서도 추세상 본격 조정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1주일만에 5% 이상 폭락하며 2년만에 최악의 한 주를 보냈고 특히 다우지수는 1주일새 2만2000포인트 이상 등락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최근 2년여간 시장은 도대체 미국 경제가 언제쯤 정상수준으로 돌아가느냐 궁금해 했다. 금융위기가 터진 뒤 연방준비제도( Fed ·연준)를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기에 물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막대한 돈줄 풀기에 나섰고 양적완화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부양책을 썼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이 동반 호조를 보이며 인플레이션도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중앙은행들은 돈줄 죄기로 돌아서려 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이 처리되면서 대대적인 법인세 감면 등이 기업 이익 성장세를 높일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경제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세계적으로 동반 호황이었다. 지난달 26일 고점을 찍을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전체 시가총액은 1년전에 비해 5조달러가 늘었었다. 당시 글로벌 주식시장 시총도 14조달러나 늘어났다. 이 때문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뛰어 들었고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들어서만 주식형펀드로 350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 시작된 균열이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빌 그로스나 제프리 군드라크 등 소위 채권시장 구루들은 지난달 36년간 이어지던 채권시장의 강세장이 결국 마감됐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커지자 연준이 올해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걱정에 사로잡히고 있다. 연준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 ECB )과 일본은행( BOJ )도 통화부양기조를 접으려 하고 있다. 클리포드 아스네스 AQR 캐피탈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주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에 돌아오면서 모든 자산 가치가 함께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어떤 자산이 상대적으로 더 나쁜지 찾으려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근 4년만에 처음으로 2.8%를 넘어섰다. 올들어서만 금리는 40 bp 이상 올랐다. 이로 인해 주식대비 채권의 상대적 투자 매력은 커졌다. 크레그 버렐 루미스세일즈 매크로전략부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 성장과 경기부양적인 거시환경에 대한 낙관론으로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오른 면이 있다”며 “최근 일부 투자자들이 경기 모멘텀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낙관론도 서서히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 추이 (단위:10억달러, 그래픽= FT )


새롭게 미국 연준 의장에 취임한 제롬 파월도 또다른 불확실성 요인이 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취임한 지난 5일 장이 마감되기 1시간 전부터 뉴욕증시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10분간 다우지수는 무려 80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매트 체슬록 버튜 주식 트레이더는 “아드레날린이 막 분비됐고 모든 시장 참가자들이 예민해졌고 시장내 안도감은 저 멀리 사라졌다”고 전했다. 마이클 에런 스테이트스트릿글로벌어드바이저 최고투자전략가는 “변동성이 커지고 지수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려도 해도 주문이 되지 않는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다”며 “‘파도가 쓸려 나가고 나면 수영복도 입지 않은 사람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저가 매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워런 버핏식 투자 원칙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주식값이 얼마나 더 하락할 것인가 하는 점을 궁금해 한다. 진 어거스 티그리스파트너스 시장전략부문 대표는 “시스템이 변한 만큼 시장 조정을 다시 생각해야할 것”이라며 “거의 제로(0) 수준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로 2%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투자자들이 대규모 캐리트레이드를 청산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증시 하락에 대해 매우 방어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과거엔 좋은 소식이 나오면 주가가 올랐지만 이제는 좋은 소식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하락한 건 큰 실수다. 그 만큼 미국 경제에 좋은 소식이 많다는 듯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나 모두가 트럼프처럼 낙관적이진 않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조정은 큰 지진이라고 볼 수 없다. 아직은 초기 미진에 그친 것인지 불규칙한 요동인지 확언할 수 없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성장 호조와 금융시장 안정이 양립할 수 있을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렉 창업주는 “늘어나는 기업 이익과 낮은 시장금리에만 너무 현혹돼 온 게 사실”이라며 “성장과 금리간의 관계에 대한 우려나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 달러 강세 등 시장 구조적 우려들이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가가 빠르면서 저가 매수를 주장하는 월가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시중자금 동향을 그렇지 않다. 지난주 미국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무려 300억달러(원화 약 32조7300억원)에 이르렀고 이는 EPFR 이 자금 동향을 집계하기 시작한 최근 100년간 1주일 최대 순유출 신기록이었다.

인버스 VIX ETN 상품의 가격 추이 (단위:달러, 그래픽= FT )


또 하나의 불안요인은 시장내 기계적 매도물량이다. 지난주 안정적인 변동성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대부분 청산한 것이 증시 낙폭 확대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CBOE ) 변동성지수( VIX )는 크게 뛰었고 VIX 에 역(逆)으로 베팅한 상장지수상품( ETP )이 대거 청산되고 말았다. 실제 6일 오전 일본 노무라는 VIX 와 연계된 투자상품인 ‘넥스트노트 S&P500 VIX 인버스 ETN ’을 조기 청산한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반나절 정도 지나고 유럽 증시가 개장하자 이번에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벨로시티셰어스 데일리 인버스 VIX 숏텀 ETN ’ 조기 청산에 나서기로 했다. VIX 가 오르는 반대 방향에 베팅한 만큼 VIX 급등으로 가치가 급격히 추락하자 조기 청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전날 상품 가치의 4%만 되돌려 받게 됐다. 애덤 센더 센더컴퍼니앤파트너스 대표는 “한동안 투자자들은 주식가치가 올라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해왔다”며 “조정은 정상적 과정이며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금리 상승이 트리거가 됐지만 결국 저(低)변동성에 대한 베팅이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7일부터 뉴욕증시는 지수 하락과 변동성 확대가 진정되긴 했지만 이후 지수는 하루 뛰고 하루 떨어지는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선 이같은 변동성 베팅 상품이 일제히 청산된 만큼 앞으로 시장은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빅터 해가니 엘름파트너스 창업주는 “전체 경제시스템에 악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이같은 사고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며 “오히려 시장에 경각심을 일깨워 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은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가 주도하는 리스크 패리티( risk parity ) 펀드까지 가세해 폭락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펀드는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에 자금을 동일한 리스크로 배분한 뒤 한쪽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변동성이 커진 자산을 매도하고 그 자금을 국채 등 안전한 자산으로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따라서 VIX 가 상승하면 자동으로 주식 매도와 국채 매수가 늘어나게 된다. 조너선 래빈 베인캐피탈 매니저는 “우리 스스로 실물경제에 어떤 나쁜 일이 벌어졌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이번 조정은 어떤 실물경제에서의 악재나 금융시장에서의 불안에서 촉발됐다기 보다는 변동성이 흉폭하게 커진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락과정에서 2000억달러 정도의 기계적 매도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보고 있고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정훈 ( futures @ edaily . co . kr )

추천 2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정보+썰빠



정보+썰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2980 담주 월욜 미세먼지 예보~~ KBO리그 03.13 778 1 0
2979 전동킥보드 탄 사람도 자전거도로 주행 허용 … 암행어사 03.19 778 1 0
2978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듣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 도장깨기 01.30 778 0 0
2977 오미크론 걸리면 차라리 속이 편하겠다고?..… 쉬고싶어 03.26 778 0 0
2976 단독] 갓세븐 박진영, 내년 3월 입대..'… 인생은한방 11.25 778 0 0
2975 서혜진 사단 '불타는 트롯맨' 女 버전 나온… 고증 02.22 778 0 0
2974 북한 지진발생...(feat 대북지원,레드라… 러키 09.23 777 2 0
2973 EU, 온라인 테러 선동 게시물 '1시간내 … 너바라기 08.20 777 1 0
2972 가능? 폭두직딩 08.13 777 0 0
2971 9월부터~ 아동수당 만 7세 미만까지 지급! 깐쇼새우 09.05 777 0 0
2970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 공모전 캡틴 02.05 777 1 0
2969 태양 폭발의 영향 추천합니다 02.22 777 1 0
2968 불법 휴대 축산물 미신고시 최대 천만원 미더덕 05.01 776 1 0
2967 전세계 천문 망원경(우주 망원경 포함) 반사… 신디유 08.06 776 1 0
2966 내일, 큰 추위 없이 밤에 전국 비 (중부 … 올림픽대로 12.22 776 0 0
2965 몸 으슬으슬 감기 오는 거 같은데, 쌍화탕 … sflkasjd 11.11 776 0 0
2964 6월의 밤하늘 (출처 : 스페이스 타임즈) 유리몸 05.31 775 1 0
2963 백종원 만능양파 김치비빔면 Homework 07.04 775 0 0
2962 오늘의 태풍 ZALMAN 08.07 775 1 0
2961 인공위성 궤도 DNANT 08.24 775 0 0
2960 '이 생각' 반복하면, 병 빨리 낫는다 newskorea 04.03 775 0 0
2959 초전도체 개발의 선구자 고 최동식 교수 인터… 생활법률상식 07.31 775 0 0
2958 2주새 5450兆 증발…글로벌 증시 `태평성… 누굴까 02.11 774 2 0
2957 미세먼지, 태아 대뇌 피질 성장 저해한다 HotTaco 03.10 774 2 0
2956 [문재인정부 1년 국민께 보고 드립니다] 보… 레저보이 05.04 774 2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