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외출하거나 등산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각별히 보온과 함께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하용찬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다리근력 저하, 어지럼증, 치매, 뇌졸중, 부정맥, 시력문제 등 노인성 질환의 사전 점검을 충실히 하면 노년층 낙상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낙상 후에는 증상이 가볍다고 하더라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성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골다공증 유무를 체크해봐야 한다.
하 부원장은 “춥다고 집에서 움츠리고 있기보다는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근력을 강화하고 무릎 부상을 최소화하는 운동으로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스트레칭 등이 있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긴박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나홀로 운동은 금물. 만약 쓰러지기라도 하면 누군가 응급조치를 해주거나 구급차를 불러줘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 후 혈액순환을 촉진하도록 반신욕을 하거나 무릎과 어깨 등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추가적으로 고단백 음식(육류, 생선, 달걀, 콩 등) 섭취와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 생성효과가 배가 된다.
관절이 나빠지기 쉬운 겨울철에는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거나, 바닥을 닦을 때 무릎을 꿇는 자세는 무릎을 굽히는 각도가 커져 관절에 무리를 준다. 따라서 의자, 침대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을 하는 것이 좋고 집안 일을 할 때도 막대형 걸레 등을 사용하여 서서 청소하는 것을 권한다. 원본
신체가 갑작스러운 추위에 덜 적응된 상태에서 한파에 노출되면 체내 중심 온도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동상과 같은 한랭질환에 걸릴 수 있다. 말이 어눌해지고 졸리면서 팔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떨리면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마른 담요로 몸을 감싸고 심부온도가 높아지도록 겨드랑이와 배에 핫팩이나 더운 물을 올려야 한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동상은 찌르는 통증, 가려움, 부종이 생기는 1도,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는 2도, 피부가 괴사하고 감각이 없어지는 3도, 근육과 뼈까지 괴사하는 4도로 나뉜다. 동상 증세를 보이면 38¤42도의 따뜻한 물에 발생 부위를 담그면 좋다. 이후 깨끗한 수건으로 습기를 제거하고 동상 부위를 높게 한 뒤 온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라면 이미 혈관이 좁아져 있는 상태이므로 동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음주나 흡연은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잠시 열이 오르는 것 같아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금세 피부혈관이 확장하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취하면 추위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흡연은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동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동상에 걸렸을 때 회복을 늦출 수 있다.
효과적인 보온을 위해서는 두꺼운 옷 하나를 입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어야 한다. 외출 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을 평상시보다 10~20% 줄여야 한다. 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귀마개, 장갑, 털신 등으로 동상이 걸리기 쉬운 신체 부위를 보호한다. 축축해진 양말이나 장갑, 내의는 즉시 갈아입어야 한다.
겨울이 추운 건 당연한 이치. 춥다고 움츠리기만 한다면 엄동설한은 더 길게만 느껴질 수 있다. 찬 바람 뚫고 활력을 찾다보면 어느새 계절도 변하기 마련. 물론 동장군 극복을 위한 철저하고 안전한 대비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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