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론 대단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우려되는 사건이네요!!
【서울=뉴시스】중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체세포핵치환(
SCNT
)기법을 통한 원숭이 복제에 성공한 데 대해 중국 언론들이 '서유기'에 나온 손오공 신화의 현실판이라면서 흥분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 순창(孫强) 주임 연구진이 성공적으로 복제한 원숭이 중중(中中)과 화화(華華). (사진출처: 중국과학원 홈페이지) 2018.01.25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중국이 세계 최초로 원숭이를 체세포핵치환(
SCNT
) 기법으로 복제하는 데 성공하면서 국내 동물 복제연구가 어느 수준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물 복제는 미수정란의 핵을 체세포의 핵으로 바꾸어 놓아 유전적으로 똑같은 동물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동물 복제 기술은 암, 뇌질환 등 인류의 난치병에 대한 이해를 높여 생명공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원숭이의 경우 인간과 유전자 차이가 4%, 침팬지는 1% 정도로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치료제의 효능을 입증하는 실험에 적합해 신약개발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이 원숭이 복제에 사용한 기술인
SCNT
는 핵을 제거한 난자에 다른 체세포에서 분리한 핵을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렇게 복제된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하면 이를 제공한 개체와 유전자(
DNA
)가 동일한 동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22년 전인 1996년 7월 영국 연구진이 만든 복제양 '돌리'에도 같은 기술을 사용했다. 이후 세계 연구진들은 같은 방법으로 개와 돼지 등을 대상으로 한 복제에는 성공했지만 사람과 가장 비슷한 영장류인 원숭이 복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숭이 복제에 실패한 것은 원숭이 복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기 전 단계인 '배반포기'까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원숭이 대상 복제실험에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동물복제 관련 기술은 가지고 있다.
국내 연구진은 2005년 세계 최초의 복제견인 '스피너' 복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충남대 김민규 교수팀이 희귀 토종견 얼룩삽살개(천연기념물 368호)를 복제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원숭이 복제에 사용할 자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다.
반면 중국은 정부가 생명공학발전을 위해 실험용 영장류 육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11년에는 중국과학원 산하에 영장류 생물의학중점연구소를 문 여는 등 수많은 영장류 실험센터가 설립되고 있다.
중국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거래에 관한 협약(
CITES
)'에 따라 원숭이 거래가 금지되기 전에 이미 수십만 마리 이상의 실험용 원숭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동물복제를 연구하려면 원숭이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실험용 원숭이는 400마리 정도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반면 중국의 경우 전세계 실험 원숭이의 90%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걸림돌은 윤리적인 문제다. 원숭이 복제는 동일한 유전형질을 가진 인간을 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정부도 생명공학 발전을 위한 영장류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논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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