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씻는 법은 유아 시절 배우는 첫 번째 기술 중 하나임에도 올바른 방법으로 씻는 습관을 들이기 쉽지 않다. 공중 화장실을 이용 후 단 3초 물에 적시는 것으로 모든 할 일을 끝낸 듯 손을 털고 나가는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보는 잘못된 손 씻기다. 코로나19, 독감, 감기까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다. 손 씻기만 잘해도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및 기타 세균이 퍼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올바른 손 씻기는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손 씻기, 물의 온도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일념으로 매우 뜨거운 물로 손을 씻는 사람들도 있다. 찬물보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 감기 예방에 유리할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세균을 제거할 때 뜨거운 물과 찬물로 씻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다. 중요한 것은 수온이 아니고 비누와 물 사이의 마찰이기 때문이다. UCLA의 폐 전문의 러셀 버 박사는 “비누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같은 병원체의 세포 벽을 둘러싼 작은 외피를 구성하는 오일을 용해시켜 병원체가 손에 달라붙는 것을 방해한다. 또한 비누칠을 하고 손을 문지르는 마찰 행위는 바이러스를 떼어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사는 따뜻한 물의 경우 비누를 더 빨리 씻어내고 끈적끈적한 물질을 더 쉽게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질병 예방에 있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손 씻기, 소요 시간과 비누의 종류
손 씻기에 가장 중요한 지점은 ‘얼마나 문지르냐’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20초 동안 손을 문지르라고 조언한다. 피부에서 기름을 제거하는 데 충분한 마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사는 손을 씻는 동안 머릿속에서 ‘생일 축하 노래’ 두 번을 부를 것을 권장한다.
손을 씻을 때는 손바닥, 손등, 손가락 및 손톱 아래를 차례로 문지른다. 수술을 앞둔 의사들처럼 꼼꼼하게 손을 씻고 싶다면 모든 부위를 거품으로 덮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비누가 가장 좋은지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괜찮다’가 답이다. 일반 비누도 항균 비누 만큼이나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이다. 단,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하루 수십 번 씻어야 하므로 보습 비누를 쓰는 것이 좋다.
손을 씻는 것으로 겨울철 호흡기 질병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다. 겨울철 독감 예방 주사와 코로나19 백신 및 부스터 접종 같은 다른 예방 조치도 중요하다. 몸이 이상신호를 보낸다면 신속하게 코로나 검사를 받아 양성인 경우 격리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