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명 : 안드바리의 반지
능력 : 반지을 가진 자의 재물을 늘어나게 하는 능력이었으나 저주로 인해 반지를 가진 자는 파멸하는 것으로 변했다.
비고 :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되었다.
출전 : 에다, 스노리 에다, 니벨롱겐의 반지
이 반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반지의 주인인 안드바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그는 아름다운 것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드워프로 하루는 라인강의 아름다운 님프들에게 욕정을 느끼고 그들을 범하려고 했으나 님프들은 일부러 안드바리를 놀리며 깔깔대었습니다.
그때 안드바리는 님프들이 가지고 있던 마법의 황금을 발견했고 그 님프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황금은 사람을 모르는 자만이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황금에 ‘사람을 모르는 자만이 나를 가질 수 있으리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에게 홀딱 빠진 안드바리가 그 황금을 가질 수 있을 리 없다고 판단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님프들이 방심했을 때 안드바리는 ‘나는 영원히 사랑을 저주한다!’라고 외치며 황금을 훔치고 달아났습니다.
(하긴 욕정과 사랑이 좀 다르긴 하지…….)
안드바리는 그 마법의 황금으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었고 그 반지를 가지고 있는 자에게는 재물이 늘어나게 하는 마법의 힘을 부여했으니 그것이 바로 안드바리의 반지입니다.(정확히는 반지에는 딱히 이름이 없고 반지의 소유주가 안드바리라 그렇게 불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안드바리는 반지의 힘으로 돈을 많이 보아 띵가띵가 잘 살고 있었는데 오딘과 로키나 여행을 하다가 수달을 한 마리 잡는 것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극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로키가 죽인 수달은 흐레이드마르의 셋째 아들 오트르였는데 그냥 수달인줄 알고 죽여 버렸고 흐레이드마르는 수달의 가죽을 벗겨(어이! 셋째 아들이라며?) 가죽의 안과 밖을 감쌀 정도의 보물을 준다면 용서하겠다고 했고 로키는 근처에 있는 드워프 안드바리에게 삥을 뜯으러가게 됩니다.
안드바리는 보물을 다 주겠으나 자신에게 다시 보물을 모을 수 있게 해주는 반지만은 남겨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로키가 그런 부탁을 들어줄 신사가 아니었기에 결국 반기까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안드바리는
'나 이외에는 그 반지의 힘을 깨울 주문을 누구도 알지 못하며, 나 이외의 사람이 반지에 욕심을 낸다면 파멸을 얻으리라'라는 저주를 걸어버립니다.
안드바리에게 삥 뜯은 보석으로 오트르의 가죽을 모두 감싸갈 때 쯤 오딘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자신이 가지려고 했다가 수달의 수염하나가 가려지지 않아서 결국 반지를 줘버리는데 이후의 이야기를 보면 오딘 입장에서는 반지를 넘겨준 것이 다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저주로 흐레이드마르와 그의 두 아들은 황금에 눈이 멀어버렸습니다.
두 아들은 황금 때문에 아버지인 흐레이드마르를 죽이는 패륜을 저질렀고 두 아들인 파브니르와 레긴 역시 박터지게 싸우다 레긴이 도망쳤고 파브니르는 보물들을 가지고 동굴에 숨었으며 보물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키기 위해 안드바리의 보물들 중 드래곤으로 변신하는 투구를 이용해 드래곤으로 변신해 보물들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보물더미속의 드래곤은 스마우그를 연상시키지만 파브니르가 스마우그의 모티브인지는 확실치 않다.)
도망친 레긴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양아들인 지크프리트(시구르드)를 속여 파브니르를 처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 북유럽의 대영웅이며 ‘드래곤 슬래이어’라고도 불리는 지크프리트는 발몽을 휘둘러 어렵지 않게 파브니르를 쓰러뜨렸고 레긴은 지크프리트에게 ‘내 형을 죽였으니 내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줘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지크프리트가 그렇겠다고 하자 파브니르의 심장을 구워달라고 했습니다.
심장을 굽던 지크프리트는 고기가 잘 있었는지 확인해보려고 손으로 조금 뜯어내어 맛을 보았는데 그때부터 짐승들의 말을 알아듣게 되었고 새들이 레긴이 자신을 죽이고 보물을 먹튀 할 것 이고 파브니르의 심장을 먹으면 신비한 힘을 가지게된다는 것을 알려주어 심장을 다 먹어치우고 레긴을 죽여 버립니다.
그렇게 안드바리의 반지는 지크프리트의 손에 넘어가지만 그 때 지크프리트는 파브니르의 피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피부가 강철처럼 튼튼한 불사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양쪽 어깨 사이에 나뭇잎 하나가 붙어 있었고 이것이 지크프리트의 유일한 약점이 되는데 나중에 보물을 노린 형제(또는 사촌이나 하인 등 여러 가지 전승이 있다.)에게 이 약점을 찔려 죽어버립니다.(아무리 대영웅이라도 피해가지 못하는 반지의 저주)
지크프리트가 반지의 저주에 죽지 않는 전승에서 반지는 브륜힐트의 손에 잠시 남았다 군나르에게로 넘어가고,최후에는 지크프리트의 두 아들이 가지게 됩니다.
두 아들중 하나는 전쟁 중에 사망하고 나머지 하나는 왕의 고문에도 불구하고 반지와 나머지 보물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았고, 격분한 왕은 그의 두 팔을 묶고 뱀 굴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는 발로 하프를 연주하여 뱀들을 잠들게 하려 했으나, 마지막 한 마리가 잠들지 않아 결국 죽었고,안드바리의 저주 그대로 반지의 주인이 되려 한 모든 자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판본이나 전승도 있지만 어떤 이야기로 가도 최상급 저주 아이탬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고작 난장이인 안드바리가 어떻게 반지에 그렇게 강한 저주를 걸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지만 반지의 재료인 황금부터가 마법의 황금이었고 안드바리가 유독 아름다운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의 무시무시한 집념이 반지를 무서운 저주의 반지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http://lsm20418.egloos.com/3014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