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은 진짜 다른 건 못하는데 글씨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쓰는 재주를 타고났기 때문에
과거 시험에 합격을 못했음에도 글씨를 잘 쓰는 공로를 인정 받아
지방 관아의 수령을 맡아서 해보라고 선조가 직접 관직을 내려줬을 정도임.
그 지방 수령직이 바로 경기도의 가평 군수였고. 그런데 진짜 글씨만 잘 쓰고 다른 일은 못했기 떄문에
가평 군수 시절의 한석봉의 근무 평가는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고 함.
그래서 가평 군수 한석봉이 수령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상소문까지 올라왔을 정도로
그의 행정 능력은 최악이었고. 아무리 글씨를 잘 쓴다고 해도 딱 지방 수령직까지만 준 이유가 있는 거지.
그 일 하나도 제대로 못했으니. 한석봉의 위인전에서 인생 후반부의 기록이 생각보다 부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명나라의 고위 인사들에게 자신의 글씨를 선물했다는게 전부이니까.